창원시와 가음정 체육공원을 이용하는 시민 사이에 족구장 울타리 설치에 대한 견해가 달라 같은 민원이 반복해서 제기되고 있다.
가음정족구회 김진식 회장은 27일 체육공원 인근에 사는 시민이 야간과 주말에 족구장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족구장 주변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이 자리를 잡으면 경기 중에 튕겨나간 공에 맞아 부상을 당하거나 족구팀과 나들이객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사례가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족구장 가장자리 중 나무 그늘이 있는 쪽 2개 면만이라도 울타리를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시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 글을 올린 진명숙 씨는 "거의 매일 가음정공원을 이용하고 있다. 족구장 옆에서 아이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족구공이 날아와 아이가 넘어진 일이 있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상처가 나고 많이 놀랐다"며 "노약자나 어린아이는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진 씨는 이어 "족구장 사용을 못 하게 할 수 없는 만큼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부탁한다"고 적었다.
공원 이용자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시는 공원에 축구장·족구장·배구장·농구장 등 많은 체육시설이 있지만 울타리를 설치하면 공원 경관이 훼손되고 울타리 안에 특정단체의 컨테이너 가건물이나 천막 등이 설치될 우려가 있어 곤란하다는 태도다.
시 관계자는 "족구회에서 요청한 다른 여러 가지 사항은 조치를 했지만 울타리 설치는 곤란하다"며 "대원동 레포츠공원 족구장도 울타리가 설치되고 나서 특정 단체의 컨테이너 사무실이 들어서 마치 족구장을 특정 단체가 점유한 것처럼 시민에게 비치는 등 문제가 있어 울타리 설치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