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해안 절경에 취해 늘짝늘짝 걸어가는 길,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사부작사부작 걸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는 길,
오히려 앞만 보고 재기재기 걸어가면 야단맞는 길...
바람 한 올도 놓치고 싶지 않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푸르른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변화무쌍한 바닷가 풍광에 지루할 틈 없는 길위에서 세상에서 가장 느린 발걸음을 떼어본다
월평아왜낭목쉼터에서 대평포구까지 짙푸른 바다를 따라가는 19.9km의 바당 올레 코스다
다시 시작이다
어제 걸음을 멈추었던 월평아왜낭목쉼터에서 걷기를 시작했다
바다에서 가을바람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와와서 걷기엔 최적의 날씨였다
약천사(藥泉寺)
약천사는 1988년부터 8년 6개월 불사하여 1996년에 창건한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이라고 한다.
사찰 이름은 봄부터 가을까지 물이 솟는 샘물과 사철 흐르는 약수가 있는 연못 때문에 붙여졌다.
한국 전통 건축양식을 잘 계승하고, 화려한 단청은 전통문화로 보존 가치가 인정되어 2007년 문화관광부가 전통사찰로 지정하였다.
바당올레
올레 8코스는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길이다
울퉁불퉁한 몽돌길에도 누군가가 정성껏 돌을 골라 다듬은 흔적이 서려있다
대포포구
‘큰갯물’이라고도 부르는 대포포구가 나타났다.
옛날 연근해와 동중국해로 나가는 어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 곳이라고 한다.
주변엔 횟집들이 많아서 쉬어가기에 적당한 포구다.
야자수길
키 큰 야자수는 열대성이라 겨울이 쌀쌀할 경우 버틸 수 없다.
그러나 왜종려, 당종려 등 키 작은 난대성 야자는 제주도 등에서도 잘 자란다
수령이 오래되면서 제주의 거센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지는 일이 속출하면서 안전상 문제가 제기됐다.
바다에 와서야
바다가 나를 보고 있음을 알았다.
하늘을 향해 열린 그
거대한 눈에 내 눈을 맞췄다.
눈을 보면 그
속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바다는 읽을 수 없는
푸른 책이었다.
쉼없이 일렁이는
바다의 가슴에 엎드려
숨을 맞췄다.
바다를 떠나고 나서야
눈이
바다를 향해 열린 창임을 알았다.............................................채호기 <바다> 전문
바다가 보이는 쉼터
시멘트길을 오래 걷느라 발바닥에 땀이 날 지경이다
바다를 마주 하고 있는 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갔다
대포주상절리 입구
검붉은 육각형의 거대한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 서 있는 대포주상절리 입구에 도착하였다
학술적인 가치와 경관이 뛰어나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되었다
우리는 갈 길이 멀어서 입장하지 않고 그냥 통과하였다
베릿내
천제연의 깊은 골짜기 사이로 은하수처럼 내가 흐른다고 해서 성천(星川)이라고 한다
'별이 내린 내'(별빛이 비치는 개울)라고 부르던 것이 베릿내가 되었다고 한다.
베릿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중문관광단지로 들어선다
베릿내오름 입구
베릿내오름에 가기 위해서는 길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힘이 들것을 예상하여 회원의 절반 가량만 올라갔다
베릿내오름 전망대
성천봉(星川峰)이라고도 부르는 베릿내오름(표고 101.2m) 전망대에 다다랐다.
이름은 베릿내에 있는 오름이라는 뜻이다.
전망대에서는 한라산 봉우리와 중문해변이 한눈에 들어왔다
중문색달해수욕장(1)
이곳은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다.
본래는 진모살이라고 불렸는데 긴 모래해변이라는 뜻이다.
이곳의 모래는 흑, 회, 적, 백색 4가지가 섞여 있어 해가 비추는 방향에 따라 모래해변의 색깔이 달라 보인다
중문색달해수욕장(2)
진모살과 제주도 현무암의 조화가 아름다워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 절벽을 따라 생태관광을 할 수도 있다.
여름에는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뿐만 아니라 패러세일링, 윈드서핑 등 해양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중문색달해수욕장(3)
해수욕장에는 그림같은 카페들이 즐비하였다
야자수 그늘 아래에서 물멍에 빠져있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다
이곳은 전국 44개 해수욕장 가운데 최고의 청정 해수욕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꽃속의 여인들
주차장 부근에 피어있는 노오란 꽃들이 여인들을 유혹하였다
꽃과 여인은 궁합이 잘 맞는 요소들이다
이드레국수
올레길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참 힘들다
신부님께서 지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예약한 이드레국수집을 찾았다
우리에겐 조금 생소한 고기국수였지만 국물이 담백하고 고기가 많아서 좋았다
BADABARA
바다에 인접하고 있는 커피 & 빵 카페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카페는 잠시 쉬어가라고 유혹했지만... ㅠㅠ
스타벅스 커피
예래동으로 가는 길가에 이렇게 멋진 커피점이 있다
건축가의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예술작품이다
예래생태공원
서귀포시 예래동 대왕수천을 따라 예래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제주의 자연 생태를 계절별, 특성별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 자연생태관이다
후미그룹이 이곳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논짓물
논짓물은 용천수가 바다로 흘러나가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만들어진 천연 해수욕장이다.
많은 양의 물을 '그냥 버린다(논다)'는 의미로 '논짓물'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바다로 유입되는 민물의 양이 많아 둑을 막아 풀장과 샤워장을 만들어 여름 물놀이 장소로 인기가 좋다.
열리 해안길
야생화와 바다가 어우러져 펼쳐내는 풍경이 일품인 해안길이다
논짓물부터 대평리까지 바다를 따라 쉬엄쉬엄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길이다.
예래라는 지명은 이곳 앞바다 범섬(虎島)에 살기가 있어 예형산(猊形山)에 의지한 데서 생겼는데, 속칭 열리라고도 한다
진황등대에 서다
예래포구에 세워진 하얀 등대는 바로 김진황씨의 이름을 딴 ‘진황 등대’이다.
이곳을 떠나 일본에서 살던 김진황 씨가 자수성가하여 고향을 위해 등대를 세웠다고 한다.
진황등대는 올레 코스에서 100여m 떨어져 있어서 바삐 걸어서 다녀왔다
하예포구(예레포구)
작은 고깃배 여남은 척이 정박해 있는 아담한 시골 포구다
포구에서 바라보는 산방산과 형제섬의 경치가 아름답다
박수기정이 보인다
동네 어귀에 나오자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박수기정이란 바위절벽이 보인다.
박수기정은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이다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피자 레스토랑(PIZZERIA)
마치 산토리니의 풍경이 연상되는 멋진 건물이다
하얀 건물과 쪽빛 바다 그리고 야자수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이런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시키면 하얀 피자와 하얀 음료가 나올 것만 같다
올레길은 인공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구엘공원이 연상되는 길
피자 레스토랑의 앞길은 스페인의 구엘공원이 연상된다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상상력과 창의적인 세계, 자연과 인간을 배려한 마음이 가득 담긴 곳이다.
주인장의 감각이 돋보이는 길을 걸어가노라니 기분이 좋아졌다
대평포구
8코스의 종착점인 대평포구는 현재 낚싯배나 작은 어선이 정박하는 포구로 이용되고 있다
고려 시대 때는 원이 제주에 탐라 총괄부를 두어 강점하면서 제주마를 송출하는 포구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대평(大坪)리의 옛 이름은 '난드르’인데 ‘넓은 들’이라는 의미를 가진 제주 방언이다.
이곳에서 8코스 걷기를 마치고, 주일미사를 드리기 위해서 숙소로 바삐 돌아왔다
주일미사 봉헌
호텔 지하 연회장에서 유승현 마리오 신부님과 함께 주일미사를 봉헌하였다
때마침 회갑과 결혼기념일, 생일을 맞으신 분들이 있어서 축하의 의미를 담았다
신부님께서는 강론을 통해 "힘든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을 배풀자."고 말씀하셨다
활어회를 먹다
서귀포는 관광지라 횟집 예약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신부님께서 해군 장교를 통해 어렵게 이곳을 예약하셨다
스끼다시가 깔끔하고, 생선회의 식감이 좋아서 모두가 만족하였다
회갑잔치를 베풀다
오늘 회갑을 맞은 전인숙씨의 남편이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축하 케익에 불을 밝히고 다함께 축하 노래를 불렀다
새로 맞이한 인생 60년을 행복하고 멋지게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