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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해미중24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안식
전날 마신 허벅주에 취해 늦잠을 잤다. 대충 세면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하려고 식당으로 향한다.
오늘 아침 메뉴는 연두색깔 전복죽! 전복을 크게 썰어넣고(쫀득쫀득하게 씹히게) 찹쌀및 전복내장까지 넣은 다음 참기름으로 볶아 끓여낸 전복죽.
소금으로 삼삼하게 간하고 깨소금을 살짝 뿌려서 나무수저로 휘휘저어서 전복내장으로 담근 소라장아지와 잘익은 배추김치를 반찬삼아 한그릇을 그냥 비운다. (전복죽은 지방질이 적고 단백질 비타민이 많아서 소화력이 부족한 사람이나 허약한 사람에게 아주 좋은 음식)
식사를 하고 난다음 아내와 바닷가 해변길을 따라 걷는다. 고층 건물으로 꽉막힌 답답한 도심을 떠나 해변으로 부딪히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눈도 쉬고 귀를 닦으며 고단한 일과를 걷고 피곤한 나날속에 지친 몸을 추스리고 있다.. 너울빛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분탕질치면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서서히 내앞에서 사라진다.
바닷가를 떠나 무작정 제주시로 가는 시내버스를 탄다. 버스안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낯선 말투에 내가 이방인이란 사실을 실감한다.
제주시에서 제일 크다는 제주 동문시장에 내려서 한참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시장구경을 한다..
그리고 다음 먹거리 장소인 제주시 탑동 바닷가 횟집촌으로 간다. 점심메뉴는 자연산 황돔회!!!!!!!!!!!!!!! 어제 저녁 자연산 다금바리회를 먹어 볼려고 인터넷에서 이름난 여러 횟집에다 전화를 해봤지만 헛탕만 쳤다.
주인장이 반갑게 우릴 반긴다. 제주 바다가 바로 바라다보이는 이층 다다미 방으로 우릴 인도한다.
우선 황돔 1킬로짜리를 회로 시키고 여름 피서때문에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바닷가를 바라본다.
인파에 치이고 차에 밀리고 고생해서 "피"가 꺼꾸로 "서"기 때문에 피서라고 하는데 그말이 정말 맞는것 같다.
반찬에 이어 부요리(스기다시)가 식전 음식치곤 력셔리하게 나온다. 투명한 우뭇가사리가 깔린 그릇에 각종 회가 올라온다. 상어회,전복회,소라회,고등어회,병어회,문어회,멸치회, 갈치회...그리고 멍개 ,개불,게등이 차례로 들어온다.... 안주가 좋으니 술이 빠질수 없다. 한라소주(제주의 알카리성 암반수로 만든)를 한병시켜 각종 회를 안주삼아 홀짝이고 있다............................
그리고 오늘 주메뉴 황돔회가 식탁에 올라온다. 누런 비늘을 뒤집어쓴 황돔이 대접위에서 눈을 껌벅이고 있다. 황돔 회는 겉살은 붉고 속살은 희어 때깔까지 예쁘다. 도톰한 살점을 유혹의 젓가락을 뻗어 초간장에 찍어 입안에 넣고 맛을 음미해 본다. 육질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하고 탱탱하고 달콤(?)하다. 그러나 몇해전 와서 먹었던 다금바리회 맛보다는 좀(?) 못하다.............................
마지막으로 전복내장을 넣고 지은 연초록 밥과 알맞게 익은 배추김치와 황돔지리가 올라온다. 황돔지리를 한수저 먹어보니 눈이 번쩍 뜨인다. 주인장 얘기로는 소금만으로 간을해서 끓여낸 국이라는데 얼핏보아 곰국같지만 여늬 곰국도 여기에 비할바가 못될정도로 맛있다. 비린맛은 전혀없고 고소하고 시원해서 나의 입맛을 반하게 만들었다. 자칭 미식가(?)라는 아내는 먹는 음식마다 속속 등급(?)을 매겨왔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중에 최고이며 맛이 별 다섯개라고 할정도로 별미라고 한다..
그렇게 맘껏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목욕탕으로 향한다.
일본식 히노기탕, 백가지 미네랄을 함유했다는 해수탕, 저온습식 수증기압을 이용하여 맛사지 효과가 있다는 이슬방, 생명 친화적 파장으로 수백만 진동을 주어 혈액순환 시킨다는 수정방, 이온의 미세전류 흐름을 통해 튀틀린 질병을 바로잡아준다는 게르마늄방, 무색 무취의 원적외선을 방출하여 심층세포를 활성화 시킨다는 황토방을 들락거리며 신체의 모든부분을 오므려주고(?) 풀어주었다. 그렇게 오후를 보냈다.........................................................................다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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