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음악·동영상·책·뉴스가 내 손안에 '몽땅' 애플 야심작 '아이패드(iPad)' 공개
화면에 손가락 여러개 대고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그림·지도를 확대·축소·회전… '멀티터치' 기능 두드러져
"아이패드(iPad)가 IT기기의 경계를 허물다."(뉴욕타임스)"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로 엄청난 도박을 시작했다."(월스트리트저널)
미국의 두 유력 일간지는 27일(현지시각) 애플이 아이폰 출시 후 3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전략제품 아이패드를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아이팟터치와 아이폰의 성공에 힘입은 애플이 '손안의 멀티미디어'를 기치로 내건 아이패드라는 신제품을 통해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와 신문·서적·잡지 등 전통적인 콘텐츠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 ▲ 애플사(社)의 스티브 잡스 CEO가 2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센터에서 가진 ‘아이패드’ 발표회에서 아이패드를 통해 뉴욕타임스 지면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은 출판업자들과 제휴를 맺고 ‘아이북’이란 이름의 전자책 장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자책 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로이터·뉴시스
약간 야윈 모습의 잡스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청바지와 검은색 스웨터 차림에 힘있는 목소리로 "우리는 새로운 혁신 제품을 소개하면서 2010년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패드는 노트북PC보다는 더 친근하고 스마트폰보다는 더 강력한 제품으로, 인터넷을 소비자의 손안에 끌어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는 "스크린이 커진 아이폰"
아이폰 운영체제를 그대로 사용하는 아이패드는 두께 13.4㎜, 무게 0.68kg으로 가장 얇고 가벼운 태블릿PC다. 9.7인치 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아이폰처럼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한다.
아이패드는 또 아이폰처럼 와이파이(Wi-Fi) 무선인터넷과 3세대 이동통신망을 통해 무선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인터넷 검색·이메일·음악·동영상 재생은 물론, 신문·잡지·서적·게임 등을 최적화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에 있는 14만건의 응용 프로그램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미국 기준)은 와이파이 무선인터넷만 지원하는 경우, 메모리 저장용량에 따라 499· 599·699달러이며, 와이파이와 이동통신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은 629·729·829달러다. 국내 판매가격은 환율 등을 감안할 때 대략 60만~100만원 정도로 결정될 전망이다.
아이패드는 아이폰이 주로 공략했던 음악·동영상·게임 외에도 텍스트 중심의 신문·잡지·서적 같은 '올드(old·옛날) 미디어'의 영역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아이패드는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을 눌렀던 것처럼 직관적인 조작법과 빠른 반응 속도 등 제품의 완벽성을 내세워 이 시장을 뺏겠다는 것이다. 잡스 CEO도 이날 "일각에서는 넷북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이을 기기라고 하지만, 넷북은 느리고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있다"며 아이패드가 최적의 휴대용 멀티미디어 제품임을 강조했다.
잡스의 장담이 현실화될 경우, 넷북을 주로 생산하는 대만의 PC업체들은 물론,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일정 부분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킨들 같은 전자책도 흑백 디스플레이가 읽기는 편하고 전력 소모가 적지만, 화면 전환을 할 때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 때문에 매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