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Falling in love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무엇을 보고 사랑하나?
재미있고 화려한 말 솜씨? 건강하고 젊은 육체? 돈 잘 쓰는 모습? 멋진 스포츠카? 아니면 따뜻한 마음?
여기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되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프랭크와 몰리를 따라가 본다.
크리스마스이브. 케럴 송이 여기저기 울려 퍼지는 뉴욕 한 서점 카운터 앞. 크리스마스 선물을 양손에 가득 들고 있는 프랭크. 아내의 선물로 책을 구입하고 나가려다가 비슷한 모습을 한 몰리와 부딪힌다.
https://youtu.be/ClGZsqwhckA?si=O4zpwQx682N-tz9j
크리스마스 재즈곡. Tony Liberto & Liberto Sisters의 <Deck the Halls>
복잡한 카운터 앞에서 서로의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정신없이 줍는 두 사람. 가볍게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데
집에 와서 보니 서로의 책이 바뀌었다.
다음 날 출근길. 기차 안에서 다시 만나는 두 사람. 몰리는 프랭크가 친근하게 다가오자 재미있어 한다. 그렇게 몇 번을 우연히 만나게 되자, 두 사람은 기차를 탈 때마다 서로를 찾기 시작한다.
나는 결혼했어요. 저도 결혼했어요.
관심과 경계 사이를 오가는 프랭크와 몰리.
내일도 이 시간 기차를 타세요? 아뇨. 저는 주부에요. 내 남편은 의사고요. 저는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프랭크는 기차가 멈추자, 단념하고 내릴 준비를 하는데 몰리가 프랭크의 마음을 잡는 말을 한다. '금요일 9시'
그렇게 두 사람은 금요일 9시 기차에서 다시 만나 데이트를 하는데 몰리와 프랭크는 즐거워한다.
마치, 막 연애를 하기 시작한 얼굴을 하고 있는 달라진 그녀의 표정을 보고 친구가 물었다. 두 사람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남자 친구야. 같이 있으면 좋을 뿐이야. 말은 아무 일 없다고 하지만, 아무일 없지 않는 몰리. 나갈 때마다 몇 번 씩이나 옷을 고르고 화장도 하고 또 한다.
다음 날, 차이나타운에서 만나 오락실에 간 두 사람.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몰리. 인생 네 컷 사진도 같이 찍는다. 두 사람은 좋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개운하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관계로 기차역에 늦게 도착한 프랭크.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실망하고 돌아가려는데 저 멀리서 그녀가 나타나며 이름을 부른다. 프랭크?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프랭크는 몰리와 한적한 곳으로 움직이고 두 사람은 서로를 포옹하며 본능적으로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고백한다. 프랭크는 그녀를 데리고 친구가 이사 가고 비어있는 아파트로 간다. 이미 깊어진 사랑. 두 사람은 침대로 향한다. 잠시 후 몰리는 마음이 불편해서 행동을 멈춘다.
다시 기차역. 내일 우리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니요. 여기서 중단해요. 점점 멈출 수 없는 마음에 정지 버튼을 누르는 두 사람. 이별에 서로 동의한다.
몰리는 기차역으로 프랭크를 마중 나온 프랭크의 아내와 연년생 두 아들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집에 도착한 몰리. 남편의 굳은 표정에 무슨 일인지 묻는데
병원에 입원해 있던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일로 힘들어하는 몰리에게 친구가 찾아왔다.
괜찮니? 아니. 하루 종일 그 사람 생각만 해. 남편은 아버지 때문에 병이 생긴 줄 알아. 아버지보다 그 사람과 헤어지고 더 힘들어하는 몰리.
프랭크도 그녀와 헤어지고 힘이 들어 휴스턴으로 파견 근무를 신청한다. 아내는 직감으로 남편의 행동에 무슨일 있는지 묻지만 프랭크는 아무일 없다고 말한다.
나 바보 아니에요. 무슨 일 있는 거예요?
기차역에서 한 여자를 만났어.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는 아니야. 남편의 솔직한 고백에 아내는 충격을 받고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집으로 간다.
그날 밤 프랭크는 파견 짐을 다 싸고 몰리에게 전화를 한다. 몰리의 집. 전화벨이 울리고 전화를 받는 몰리. 프랭크는 몰리에게 자신은 오늘 휴스턴으로 떠나는데 지금 보고 싶다고 한다. 브래들리가에서 기다릴게요. 어딘지 아시지요? 이때 남편이 방으로 들어오자, 몰리는 전화를 급하게 끊어버린다.
멍하니 앉아 있는 몰리. 잠시 후, 가방을 들고 일어선다.
지금 그 사람이 떠난데요. 만나고 와야겠어요. 지금 나가면 모든 게 끝인 줄 알아. 남편의 말은 듣지도 않고 뛰어나가는 몰리.
늦은 밤 비는 내리는데, 몰리는 전 속력으로 차를 타고 달리다가 마주 오는 기차와 하마터면 부딪칠 뻔했다.
그사이 프랭크는 몰리 집으로 전화를 걸고 몰리 남편이 전화를 받았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전화질이야. 몰리 어디 있어요? 몰리는 지금 자고 있으니까 기다릴 생각마. 나쁜 자식아.
프랭크는 전화를 끊고 휴스턴으로 떠나고 늦게 도착한 몰리는 프랭크를 만나지 못한다.
1년 후, 크리스마스이브. 뉴욕으로 다시 돌아온 프랭크.
집을 팔고 아이들을 데리고 파견지로 이사 갈 계획이다.
그사이 남편과 정리한 몰리는 프랭크와 처음 만났던 서점을 찾아가는데 몰리가 생각나서 서점을 찾아온 프랭크를 본다.
각자의 상황을 알지 못하고 서먹서먹한 두 사람, 잘 있어요? 잘 지내요? 안부만 묻고 헤어져 기차를 타는 몰리. 프랭크는 떠나는 몰리를 잡지 못하고 쳐다만 본다.
기차가 움직인다. 프랭크는 기차로 뛰어가고 잠시 후, 한쪽 끝에 서 있는 몰리를 찾는다. 몰리도 기차를 탄 프랭크를 보고 있다. 몰리의 눈에서 반가운 눈물이 반짝거린다.
서로 가까이 다가서서 행복하게 포옹을 하는데 크리스마스 케럴이 온 땅에 퍼지며 영화는 끝을 맺었다.
첫댓글 맞바람을 가르며 천천히 길에 몸을 맡기고
낯선 풍경의 결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고
걷다 문득 멈춘 자리에서 하루가 고요히 흔들리고
스치는 빛과 소리가 작은 용기를 남기고
여행 끝자락에서 다시 시작할 나를 조용히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