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 홈쇼핑이 더 싸다더니..
파이낸셜뉴스 경제 | 2008.07.02 (수) 오후 5:45
보험사들이 동일한 보험상품을 판매하면서 전화나 홈쇼핑을 통해 가입하면 설계사보다 보험료가 더 싼 것처럼 속여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화나 홈쇼핑을 이용할 경우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없어 더 저렴하다는 보험사의 주장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주로 활용하는 TM(텔레마케팅), CM(사이버마케팅), 홈쇼핑, 방카 등 이른바 다이렉트 채널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이 설계사가 판매하는 상품과 실질적인 가격 차별화가 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대형사에 비해 설계사 조직이 약해 홈쇼핑이나 방카등 다이렉트 영업에 치중하는 중소형사와 외자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D생명의 경우 35세를 대상으로 80세 만기 20년납 보험가입금액 1억원을 보장하는 저축보험 상품에 가입할 경우, 남성과 여성의 월보험료는 개인(설계사)판매 채널과 홈쇼핑이나 인터넷등 다이렉트 채널에서의 보험료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K생명 스탠바이 자기사랑 암보험 역시 홈쇼핑과 TM채널에서 판매하면서 동시에 FC들도 판매하고 있는데 동일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동일해 전혀 채널에 따른 가격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S생명도 FC와 홈쇼핑채널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상품을 인가받아 홈쇼핑채널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를 준비중이다. 라이나생명등 일부 외자계보험사들도 온·오프라인 상품에 대해 동일한 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보험료(가격)나 보장내용에 있어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 설계사보다 싼 것처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심을 팔아야할 보험사가 광고비나 텔러마케터의 임건비등을 선량 소비자의 보험료에 얹혀 판매해 '눈가리고 아웅식'의 영업을 일삼았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초 다이렉트 상품은 고객이 직접 전화를 걸고 가입하기 때문에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없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들 역시 보험료가 평균 15%내외로 저렴하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다이렉트 채널은 주요 영업망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금은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이다. 이유는 과장광고가 난무하면서 감독당국이 통신판매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면서 홈쇼핑 대리점에 대한 수수료 지급기준에 기존 광고비 형태의 수수료를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홈쇼핑 눈치를 봐야 하는 보험사로써는 기존광고비를 맞춰주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올려 판매건당 수수료를 높여줄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또 온라인과 홈쇼핑등 다이렉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대리점(홈쇼핑,포털)과의 제휴경쟁과 고객정보(DB)제휴 경쟁이 모두 심화돼 마케팅 비용으로 나가는 사업비가 커지면서 보험료도 올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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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렉트보험 무조건 싼 것은 아니다
한국금융신문 경제 | 2008.07.02 (수) 오후 9:55
일부 생보사 설계사채널도 동일한 보험료 책정
일부 보험사들이 다이렉트채널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면서 보험설계사채널과 동일한 보험료를 받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소생보사들이 동일한 보험상품을 다이렉트채널과 설계사채널에서 판매하면서 보험료도 동일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다이렉트채널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보험설계사 수당이 없기 때문에 설계사채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예를 들어 온라인자동차보험이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자동차보험보다 평균 10%정도 보험료가 저렴한 것도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만큼 설계사 수당이 보험료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A생명과 B생명 경우 설계사채널과 다이렉트채널에서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보험료까지 동일하게 받고 있다.
A생명의 저축성보험상품인 더블테크보험의 경우 35세 남자가 보험가입금액 1억원, 80세만기, 20년납으로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16만6000원이 된다.
그러나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채널을 통해 가입하더라고 보험료는 16만6000원을 내야 한다.
또한 A생명의 자기사랑 암보험도 30세 남자가 주보험 1000만원, 20년납, 80세만기로 다이렉트채널에서 보험을 가입하면 3만2400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동일한 조건으로 설계사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보험료는 다이렉트채널을 통해 가입한 것과 같은 보험료를 내면 된다.
즉 다이렉트채널에서 설계사 수당만큼의 보험료를 더 받고 있는 것으로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다이렉트채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만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A생명의 관계자는 “동일한 보험상품에 동일한 보장내용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동일한 것은 당연하다”라며 “다이렉트채널의 상품이 저렴한 것은 그만큼 보장내용이 설계사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렉트채널이기 때문에 설계사 수당이 배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설계사들의 수당의 경우 콜센터 직원들이 받는 수당만큼을 받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말도 안돼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판매채널이 다르면 당연히 사업비도 달라야 한다”며 “보험사가 다이렉트채널을 만든 것도 사업비를 줄여 보다 저렴한 보험료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보험설계사들이 콜센터 직원들의 수당만큼을 받는다면 차비도 못 건진다”라며 “이는 결국 설계사채널에서 판매가 전혀 안된다는 것으로 설계사채널에서 판매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부 보험사들이 다이렉트채널과 설계사채널에서 동일한 보험료로 판매하고 있는 것은 처음에 다이렉트전용이나 설계사전용으로 보험상품을 개발하다가 설계사 및 콜센터직원들의 반발로 인해 다른 채널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변경했기 때문이다.
즉 채널별 사업비 차이를 두지 않고 동일한 사업비로 상품인가를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채널의 경우 사업비를 쉽게 줄이기 힘들기 때문에 다이렉트채널의 사업비를 늘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는 결국 광고와 BD확보 등에 활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2008년 7월 3일 한국금융(www.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