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브리다가 우리 생에 던지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
“당신은 이번 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나요?”
『브리다』를 통해 코엘료는 우리 삶의 가장 핵심적이고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이번 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가? 작가는 우리 모두가 인생이라는 짧고도 긴 여행을 통해 각자의 운명(꿈)을 찾는 과정과, 그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될 우리 안의 잃어버린 한 부분, 즉 소울메이트와의 사랑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사랑이란, 사랑을 통해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함으로써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진정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우치면서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코엘료는 이 작품에서 ‘소울메이트’ 즉, 원래는 한몸이었다가 여러 생을 거듭하여 태어나 헤어지게 된 ‘잃어버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울메이트를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제짝을 찾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브리다를 향한 마법사의 아가페적 사랑처럼, 한 개인의 세계관 자체를 뒤흔들고 더 나은 삶의 단계로 이끌어주는 일종의 ‘운명적인 만남’이다. 이는 반드시 서로를 소유해야 하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다. 『11분』 『오 자히르』 등을 통해 소유와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던 코엘료는 ‘소울메이트’라는 개념을 통해 다시 한번 사랑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다.
평생을 그리워하고 갈망하지만, 들판의 꽃을 꺾지 않고 바라보듯이 소유하려 하지 않고 온전히 존재하게 하는 사랑. 오직 그러한 사랑을 통해서만 우리는 삶에 숨겨진 가장 아름다운 비의를 깨닫고 성찰할 자유를 얻는다. 그런 의미에서 『브리다』는 코엘료의 모든 소설들 중에서 가장 철학적인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다.
독자들은 우리 중 그 누구라도 자신을 대입시킬 수 있는 평범한 여자 브리다의 이야기를 통해 코엘료가 매 작품을 통해 전달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다시 한번 맞닥뜨리게 된다. 비범한 삶은 평범한 사람들의 길 위에 있고, 매일의 삶이 당신 앞에 드러내 보이는 신비를 받아들인다면 당신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깨닫고 그 꿈을 좇아 떠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더불어 이십 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일관되고도 깊게 발전시켜온 작가의 작품세계가 뻗어나온 원류로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파울로 코엘료가 변함없이 초심을 지키는 작가임을 확인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연금술사』 직후에 쓴 소설이자 나의 세번째 책인 『브리다』는 마법에 빠져들어 다양한 마법의 전승을 경험하는 한 젊은 여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내게 소중한 많은 주제들을 끊임없이 탐색하는데, 이를테면 ‘위대한 어머니’ 같은 토속 신앙이나 사랑에 관한 통찰 같은 것이 그것들입니다.
20년 전 내가 이 책을 쓰고 브라질에서 출간했을 때, 신의 여성적 면모 같은 주제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직 생소했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는 사람들의 시각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세계를 바라보는 직관적 통찰을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정해진 사회적 규칙에 매력을 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듯, ‘인간 존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은 신비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나는 세계가 신비를 점점 더 받아들이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 내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이 여인의 이야기를 오늘 소개합니다.
- 파울로 코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