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영원면 지사리에는 관리가 엉망인 백제의 고분군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신작로를 내면서 산자락을 따라 형성된 여러개의 고분중에서
가장 크고 넓은 고분을 의도적으로 반토막을 내고 길을 만들었다.
한강에서 밀려난 백제의 왕족 중에 일부가 이곳으로 내려 와 자리를 잡은 것으로 추정 기술하고 있다.
이곳은 백범 김구선생의 3의사 중 한분인 백정기의사의 세거지가 있고
모퉁이만 돌면 동학혁명의 발원지 고부현이 위치해 있다.
일제는 이곳이 굉장히 꺼끄러운 지역이었을 것이다.
이 고분은 북쪽으로 외따로 떨어져 있다.
독특한 형태이다.
표지판 뒤로 절반이 깍여나가고 높이도 낮아진 고분이 처량하다.
일제는 길을 일부러 구부리면서 고분을 훼손 시켰다.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네도 무지와 행정의 편의주의로 훼손에 일조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일제와 도굴꾼들의 훼손으로 정확한 연도조차 파악을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지금도 이렇게 차들이 꺼림낌없이 고분사이를 누비고 다닌다.
고분과 너무 가깝게 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누가 폐타이어를 갖다 놨다.
고분의 북쪽으로 이렇게 더부살이하는 무덤들이 있다.
문자를 보기 위해 자세히 들어다 보니 거의 풍화되어 인식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그나마 이렇게 해서 고분이 관리되었나........
더 재미있게 더부살이 묘들이 망부석까지 세워 영역을 표시하고 있다.
풍화작용에 낮아지고 옆에서 경작하면서 깎여 나가고 놀이터로 흘러내리면서 이렇게 버틴 것도 다행이다.
지금도 고분 묘역은 이렇게 조경수들이 심어져 있다.
전북도는 문화재로만 지정해 놓고 먼산만 쳐다보지 말고 주변 토지를 매입하여
발굴 조사도 다시 시행하고 문화재답게 관리 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