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제(三除)와 삼제(三祭)
- 이이록
아래와 같이 이해되는 글이 있었습니다.
[○ 강신뇌주 때는 삼제(三除)라 하여
술을 잔에 따른 후 세 번에 나누어 모사기에 붓는 의식으로
이는 지백(地魄)을 모시는 의미이다.
- 술잔에 술을 채운 후 바로 3번에 나누어 모사기에 붓고
빈잔을 신위 전에 올리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 삼제(三祭)는 초헌 때만 하는 의식으로
‘초헌관이 술을 올린 후
다시 그 잔을 받아 세 번에 나누어 모사기에 붓는 것을 말한다.’ 라고 설명하고선
‘술을 받은 조상이 술을 드시기 전 곡신(穀神)에게 예를 올리는 것을 상징하며,.....
그 조상을 대신하여 초헌관이 례를 행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위의 글을 그대로 이해하자면
초헌관이 술잔에 술을 채워 신위 전에 올린 후
다시 그 잔을 받아 3번에 걸쳐 모사기에 붓는 것을 삼제(三祭)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삼제(三祭)는 초헌관이 술잔에 술을 채워 신위 전에 올리고
그 술을 내려 모사기에 3번에 걸쳐 지운다(제한다)는 말씀으로 생각됩니다.
초헌관이 술잔을 신위 전에 올린 것은 조상이 술을 드신 것이 아니고
곡신(穀神)에게 예를 올리기 전에 일단 신위 전에 술을 올렸다가
다시 내려서 삼제(三祭)하는 것이 맞는지요?
강신 때의 삼제(三除)는 술잔에 술을 채운 후
그 술을 신위 전에 올리지 않고
바로 3번에 나누어 모사기에 붓는다고 했는데
초헌관의 삼제(三祭)는 술잔에 술을 채워 신위 전에 올린 후
다시 그 잔을 받아 3번에 걸쳐 모사기에 붓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어
의식에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문의합니다.
그리고 ‘삼제(三祭)’와 ‘삼좨(三祭)’는 뜻이 다른지요?
△ 草庵
초아종헌관(初亞終獻官)이 전작(奠爵)하면
신(神)이 직접 제주(祭酒)할 수 없으니
헌관(獻官)들이 신(神) 대신 제주(祭酒)를 대신 행(行)하는 예로서
삼헌(三獻) 모두 제주(祭酒)를 합니다.
강신 때는 삼제(三除)라는 예(禮)는 없고
다만 모사(茅沙)에 한 번에 천천히 모두 따릅니다.
제례(祭禮)에서는 제(祭)를 좨(祭)라 발음하지 않고
제(祭)라 발음함이 옳습니다.
좨(祭)라 발음되면 좨주(祭酒)를 의미하게 되는데
좨주(祭酒)는 經國大典에 등장하는 용어로
조선조(朝鮮朝)에서 正三品 이상의 학덕이 높은 관리로
성균관(成均館)에서 교회(敎誨)하는 일을 담당하게 하였는데
주로 이조판서(吏曹判書)가 석전례(釋奠禮)를 행할 때만
겸임하여 일을 보게 하였던 그 직명(職名)이었습니다.
의견)
성균관 홈페이지 ‘무엇이 궁금하세요.‘ 난의 질문과 답변을 보고
대답이 상이해서 질문했는데 초암 선생의 답변은 전연 다르다.
물론 초기의 답변자는 다른 사람으로
초암 선생은 초기의 답변자가 아니므로 답변이 달라 질 수 있다.
아는 정도가 다르니 답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질문의 요지는 강신뇌주 때는 삼제(三除)라 하고
초헌 때는 삼제(三祭)라고 한다면(질문에 답변을 그렇게 하였다.)
술잔을 신위 전에 먼저 올리느냐.
아니면 신위 전에 올리기 전에 술을 모사 그릇에 세 번에 걸쳐 제하느냐를 물은 것이다.
문의 자체가 초암 선생의 학식과는 영 딴 판이니 당황했을 것 같다.
강신 때의 뇌주는 삼제(三除)라 하지 않고
제주(祭酒)는 초헌자만 하는 것이 아니고
초헌. 아헌. 종헌자가 모두 제주(祭酒)를 한다는 답변이다.
알아보니 제주는 초헌만 하는 집안도 있고
초헌. 아헌. 종헌 3번에 걸쳐 모두 하는 집안도 있다는 것이다.
[강신 때는 삼제(三除)라는 예(禮)는 없고
다만 모사(茅沙)에 한 번에 천천히 모두 따릅니다.]
라는 답변으로 보아 강신 때는 뇌주로 3번에 걸쳐 삼제(三除)하지 않고
한 번에 모사기에 따른다는 것입니다.
책마다 설명이 틀리니 어떤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대로 말하다가는 무식을 그대로 나타내게 된다.
위의 문의 자체가 잘못 알고 문의한 것이다.
[제례(祭禮)에서는 제(祭)를 좨(祭)라 발음하지 않고 제(祭)라 발음함이 옳습니다.
좨(祭)라 발음되면 좨주(祭酒)를 의미하게 되는데....]
삼좨(三祭)라는 용어는 없고
삼제(三除)는 글자 그대로 술을 3번에 걸쳐 제한다는 의미이고
삼제(三祭)는 초아종헌 때 모사그릇에 3번에 걸쳐 술을 따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참고)
예서에 제주(祭酒)는 고대에는 '현주'라고 하여 물을 썼다고 한다.
또 후대에는 현주를 담아는 두되 사용하지는 않고
초헌에는 예제라고 하여 담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단술을 쓰고,
아헌에는 앙제라고 하여 시간이 경과 되어 푸른빛이 도는 술을 사용하고
종헌에는 술이 다 익어서 그것을 거른 청주를 쓴다고 되어있다.
흔히들 고사에는 청주보다는 막걸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속설에 귀신이 그림자가 비추는 것을 싫어해서 탁주를 쓴다고들 한다.
하지만 예서에는 탁주를 쓰라는 예문이 없으니
모두가 풍습과 시속을 따른 결과라고 생각된다.
물론 청주를 써도 무방하다.
첫댓글 울산의 제례풍속에서도 분향강신때에 祭主가 땅의 魄을 부르는 행위로.... 집사자에게 술잔을 받아 들고 술을 따른 다음에 읍만하고(신위전에 올리지 않음) 모사기에 3번 나누어 따룹니다..... 그리고 난뒤에 재주는 그 빈잔을 잔반에 거꾸로 엎어 놓고서 재주만 2번 절을 합니다(분향강신례)
분향강신 때는 수우종친님 말씀대로 술을 채운 술잔을 신위전에 올리지 않고 그대로 모사기에 3번에 걸쳐 따른다는 것으로 적은 책도 있는 반면에 초암 선생 말씀대로 1번에 천천히 술을 모두 따른다는 분도 계시거든요. 거기에다가 초아종헌 때는 술잔을 신위전에 먼저 올렸다가 내려서 모사기에 3번에 걸쳐 따른다고도 하는데 이것이 맞겠지요? 왜냐하면 술잔을 받아 먼저 모사기에 3번에 걸쳐 따르면 빈잔이 되고 빈잔을 신위전에 올릴 수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이를 막기 위하여 3번에 걸쳐 조금씩 술잔의 3부정도를 모사기에 지우고 7부정도를 남겨 신위전에 올린다는 책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초아종헌 때 가득찬 술잔을 신위전에 올렸다가 내려서 모사그릇에 3번에 걸쳐 따르는(지우는) 것은 일단 조상님이 술을 받았다가 제사를 올리는 제주가 조상님을 대신하여 술잔을 내려 모사기에 따르는데 이는 조상님이 우리에게 술과 음식을 준 곡물의 신께 조상님을 대신하여 제주가 행하는 의식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