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크고 단단하게 키우기
키가 안 크고 체중이 늘지 않는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은 속상하다.‘다른 아이들은 쑥쑥 잘 크고 있는 듯한데 왜 유독 우리 아이만 그대로인지…’ 아이가 건강하게 쑥쑥 크는 것을 바라는 마음은 모든 엄마들의 바람일 것이다.
글/ 윤원식(대전 함소아한의원 원장, 042-478-5600)
* ‘한국 소아 및 청소년 신체 발육 표준치’ 표 참조
* ‘한국 소아 및 청소년 신체 발육 표준치’에 따르면 3% 미만인 경우에는 심각하게 성장발육이 부진한 아이, 10% 미만인 경우에는 성장발육이 부진한 아이, 10~50%는 성장이 조금 뒤떨어진 아이, 50%는 정상으로 나눈다. 단, 부모의 키 상태에 따라 이 수치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 크고 단단하게 키우려면 이렇게 키우세요!
(월령별로 살펴본 먹거리, 생활요법, 운동, 한방마사지, 민간요법, 한방치료법)
1. 젖먹이 시기
• 먹거리
이 시기에는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분유보다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모유에는 여러 가지 아미노산과 항체를 포함한 단백질이 풍부해 아이의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주어 아이가 질병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또한 모유는 아기의 성장 단계에 맞춰 성분이 조금씩 변하므로 아기에게 맞는 최고의 음식이다.
• 생활요법
아이가 잘 잘 수 있는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성장을 돕는다. 특별히 갓난 아이들은 예민해서 조그만 소리에도 쉽게 깨고 놀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운동
옛날부터 우리 어머님들이 애용하였던 쭉쭉이 체조는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이다. 팔과 다리를 쪽쭉 펴주면 성장판에 적당한 자극을 주게 되어 아이가 잘 자라는데 도움을 준다. 천천히 무리가 되지 않게 긴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힘들어 하는 동작은 좀 더 자란 후에 해주는 것이 좋다.
TIP 아이를 잘 자라게 하는 쭉쭉이 체조법 공개!
- 팔 스트레칭
아기가 엄마의 손가락을 잡고 있는 동안 천천히 아기의 두 팔을 양 옆으로 뻗게 한다. 팔을 구부려서 가슴에 X자로 엇갈리게 놓는다. 다시 팔을 펴서 머리 위로 올렸다가 엉덩이까지 내린다. 그런 다음 느린 동작으로 팔을 가슴 앞으로 내밀었다가 잡아당기기를 번갈아 한다.
- 다리 스트레칭
아기의 발목을 잡고 자전거 타는 동작처럼 다리를 서서히 밀고 당긴다. 다음에는 손바닥을 아기의 발바닥에 대고 교대로 가볍게 민다. 아기가 발을 뻗을 때에는 약간 저항을 느끼도록 밀면서 자전거 페달을 밝는 움직임을 취하게 한다.
- 무릎 구부렸다 펴기
아기의 옆구리를 잡고 아기의 발이 바닥을 딛게 하여 선 자세가 되게 한다. 자세를 조금 낮추어 잡아주면 아기는 무릎을 펴고 똑바로 선다. 아기가 율동적으로 통통 튈 때 마다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게 한다.
• 민간요법
6개월 이전의 아이는 소화기가 연약한 상태이므로 6개월이 지난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2. 이유식 시기
• 먹거리
이유식 시기에 있어서도 너무 성급하게 일찍 시작하거나 늦게 시작하는 것은 아이의 건강에 좋지 않다. 아이의 장은 연약하기 때문에 충분히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 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할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우유만 준다면 아이가 그 시기에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 받을 수 없게 되어 아이가 자라는데 영향을 주게 된다. 보통 이유식은 4~6개월이 적당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이유식을 할 때 특별히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곡류, 야채, 계란, 생선, 과일 등의 5가지 식품을 골고루 주는 것이 좋다. 특히 돌 이전에는 단백질, 칼슘, 무기질과 같이 성장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양질의 단백질은 아이가 크고 단단하게 자라는데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 생활요법
생후 4~6개월이 지나면 밤중 수유 없이 아침까지 잘 수 있는 수면 리듬이 생기므로 이후부터는 밤중 수유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밤에 자꾸 깨어 운다면 아이가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게 되고 결국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 한방마사지
- 인영 누르기•문지르기/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
목 앞쪽에 튀어나온 돌기를 중심으로 좌우2cm 정도에 위치한 두 지점(인영)을 엄지손가락과 둘째 손가락으로 1분 동안 동시에 약하게 누르거나 문질러 준다. 강하게 자극하면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으므로 가볍게 마사지해주어야 한다. 이 부위를 마시지 해주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증가되어 성장을 촉진시킨다.
- 요안 누르기•문지르기/ 뼈의 성장을 촉진하고 허약한 체질을 개선
반듯하게 섰을 때 허리와 엉덩이 사이의 움푹 들어간 양쪽 부위(요안)를 양쪽 엄지손가락 바닥으로 누르고 비비는 것을 병행하면서 3분 정도 마사지한다. 골반과 척추가 연결되는 연골 부위인 이 부위에는 성장판이 모여 있어 마사지해주면 뼈의 성장을 촉진해줄 뿐만 아니라 신장의 기를 보강하는 역할을 하여 허약한 체질을 개선해준다.
- 등줄기 누르기•문지르기/ 성장판을 자극
허리에서부터 뒷목이 시작되기 바로 전의 등줄기를 양손 엄지손가락 바닥으로 등줄기를 따라 2~3초간 꾹꾹 눌러주거나 척추의 양 옆을 꼬집듯이 주무르며 자극한다. 성장이 일어나는 부위인 성장판(척추에 있는 연골)을 자극하여 키를 크게 하는 효과가 있다.
• 민간요법
- 호박씨, 땅콩, 호두살/ 호박씨, 땅콩, 호두살에는 아미노산, 비타민, 기름, 단백질 등이 들어 있어 성장은 물론 야윈 아이를 살찌게 한다. 세 가지 재료를 각각 같은 양으로 잘 짓찧어 꿀을 넣고 잘 섞은 다음 이유 초기에는 5g, 중기 10g, 후기 15g 정도씩 하루 3회 정도 먹인다.
3. 돌 이후~3세
• 먹거리
아기가 돌이 지나면 분유를 끊고, 이유식은 중단하고, 생우유는 하루에 400~700CC정도 먹이는 것이 적당하다. 어른이 먹는 밥과 반찬, 고기, 야채 같은 음식에 간을 하지 않고 부드럽게 조리하여 먹인다. 이 시기는 주식이 고형식이 되어야 할 시기이므로 아이가 어른이 먹는 음식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단, 지나치게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주지 않는다.
• 운동
성장판이 있는 무릎뼈에 자극을 주면서 전신을 골고루 움직일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이 좋다. 단, 심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가볍게 해주는 것이 좋다.
- 족삼리 주무르기/ 소화기능을 향상시켜 성장을 촉진
무릎 관절의 움푹 들어간 곳에서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네 손가락의 넓이만큼 아래에 위치한 부위를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을 이용해 2~3분 동안 약 50~100회 정도 반복하여 부드럽게 주물러준다. 소화기능이 안 좋으면 아이가 잘 먹지 못해 아이의 성장도 더뎌지는데 이 때 족삼리 마사지를 해주면 소화기능을 향상시켜 영양분 흡수를 도와주어 아이를 잘 크게 해준다.
• 생활환경
잘 자라는 아이들은 대체로 스트레스가 적고 잠을 깊이 푹 잔다. 밤에 잘 자는 것과 잘 자라는 것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아이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호르몬은 잠자는 동안 분비되며, 특히 밤 9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 때 깊고 편안한 단잠을 자는 아이들은 그만큼 잘 자라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잠자리 환경이 중요하다. 아이가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도록 실내 온도(22-23도)와 습도(50% 정도)를 적절하게 맞추고, 더워서 깨지 않도록 옷을 얇게 입히고 손발을 노출시키는 등 서늘하게 재운다.
• 민간요법
- 왕벌젖•꿀/ 아미노산, 비타민, 미량 원소가 많이 들어 있어 더위나 추위, 산소 부족에 견디는 능력을 키워주고 아이의 성장을 도와준다. 단, 꿀은 돌이 지나서 먹이는 것이 좋다. 꿀 100g에 왕벌젖 1g을 넣고 고루 섞어 10-15g을 하루 3-4회 나누어 끼니 사이에 먹인다. 꿀을 많이 넣어 단맛이 강해지면 비위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한다.
- 오가피/ 오가피는 하체를 튼튼하게 하고 선천적인 기운을 강화시켜서 걷는 것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좋다. 독성이 없는 안전한 약재라 성장 치료시 쓰이기도 한다. 아이에게 먹일 때는 가루 내어 한 번에 1-1.5g씩 하루 세 번 먹이면 된다.
4. 3~7세까지
• 먹거리
아이의 기호가 뚜렷하게 나타나 편식을 하기 쉬운 시기이다. 편식은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아이가 편식을 할 때는 혹시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만 주로 만들어주지 않았는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특정 음식만 만들어주지 말고 골고루 만들어주어야 아이가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히 공급 받을 수 있다.
• 생활환경
아이가 잘 자라기 원한다면 아이가 밝고 티없이 맘껏 웃을 수 있도록 해주자. 아이를 지나치게 혼내거나 사사건건 얽매며 간섭하면 아이가 주눅들어 부모의 눈치를 보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아이가 잘 자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창의성이 부족해질 확률이 높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타고 난 기질을 잘 이해하고 아이의 뜻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혼낼 일이 있을 때도 심하게 나무라기 보다는 조용히 타일러 잘못을 깨우쳐 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자주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등 스킨십을 많이 해주는 것이 아이를 잘 크게 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유념하자.
• 한방치료법
만 3세가 지났는데도 또래 평균보다 10퍼센타일(또래 아이 100명 중 앞에서부터 10번째) 이하이거나, 현재 아이에게 예상되는 최종 성장치가 부모의 신장으로 계산한 아이의 최종 성장치¹(엄마 키 + 아빠 키)÷2±6.5<남아는 +, 여아는 ->보다 많이 작을 때에는 성장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부모가 작다고 해서 이후 아이의 키가 반드시 작게 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키가 작아도 아이는 키가 클 수 있고, 반대로 부모 모두 키가 커도 아이는 키가 작을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장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유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 유전보다는 아이가 자라는 환경• 영양• 정서 등 후천적인 요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방에서는 기본적으로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발달을 저해시키는 오장육부의 부조화를 개선시켜 세포, 조직, 기관, 근육, 뼈 등을 튼튼하게 하여 궁극적으로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준다. 즉, 단순히 키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의 상태를 조절하여 몸이 균형있게 자라도록 해주며, 면역력을 키워주어 아이를 건강한 체질로 바꾸어 주는 것이다. 한방 성장치료는 천연의 재료인 한약재를 이용한 자연치료법이므로 아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 부작용의 염려가 없다. 치료 방법은 아이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한데 잘 안 자란다면 체질을 고려한 기본 처방에 성장 호르몬의 체내 분비를 증가시키는 한약재를 첨가한다. 반면에 비만처럼 신체적인 질병이나 이상이 성장에 영향을 미칠 때에는 원인을 찾아 먼저 교정하는 치료를 한다. 아울러 뼈가 바르게 위치하지 못해 성장이 지연되는 경우에는 추나 요법으로 뼈의 위치를 바로잡아 주고 성장판을 자극하여 뼈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성장치료는 보통 1년을 단위로 하게 된다. 성장 속도가 정상아들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1년에 3~4회 정도 한약을 먹인다. 하지만 성장에 문제가 있거나 최종 신장치가 낮다고 예상될 때에는 매달 2주 정도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 뒤 성장 속도가 회복되면 2~3개월에 한 번씩 치료를 받는다. 이런 방법으로 1년 정도 치료하면 1년에 5cm도 못 자라던 아이들도 평균 7~8cm는 자라게 되며, 한방 치료 2~3년째가 되면 성장 속도는 더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