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외로워 마세요’라는 주제로 지난 11월 11일 늦은 7시 대전 대화동 성당에서 Jam Docu ‘강정’ 영화가 상영됐다. '제주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대전․충남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주관하고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강승수 신부)가 주최하여 대전지역의 관심 있는 많은 분이 참석해 영화를 보고 강정마을 주민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8명의 독립영화 감독들이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을 알리고 주민과의 연대하기 위해 100일간 제작된 이 영화는 감독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강정마을에 대한 감정을 즉흥적이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잼 다큐 ‘강정’은 상업적인 지원 없이 사회적 제작만으로 모금과 재능기부 방식으로 제작비를 충당했으며 차후 발생할 수익금은 전액 강정마을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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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모 감독은 고향을 위해 싸우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 이날 영화가 끝나고 양윤모, 정영희, 김미령 세 분이 주민 대표로 나와서 마을에 대해 알리고 질문에 답했다. 양윤모 씨(영화평론가) 는 오랜 단식 끝이라 기력이 없어 보였지만 부드럽고 단호한 어조로 “강정은 제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환경 등 후세들을 생각하면 투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30년 동안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았다면 남은 30년은 고향을 위해 몸을 던져 싸울 것이라고 전하면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강정 주민은 4년 8개월 동안 외롭게 투쟁하면서 고소, 고발, 소송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적인 보호를 전혀 받지 못했으며 공권력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러나 올봄부터 강정은 새로운 활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4.3의 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제주는 집단저항을 못하고 있었지만, 제주여론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해외에서도 응원이 이어지고 있고 천주교 주교회의의 성명서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이어 힘 있는 여론에 공권력은 흔들릴 수밖에 없음을 피력하면서 이런 움직임들이 본격적인 발파작업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임을 희망했다.
이날 함께 한 정영희(강정마을 여성위원장) 씨는 “현재 25% 공사가 진척되고 있는데 주민이 외로움 속에 선방하고 있다. 하루도 좋고, 일주일도 좋아요 꼭 와서 보세요.”라며 당부를 잊지 않았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영화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책자 구매 및 자발적 후원으로 강정마을과 함께했다.
대전교구 정평위는 시민단체들과 연대하고 강정마을 관련 영상물 및 영화 상영 등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립 반대 뜻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다. 12월 3일은 제6차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전국 시민 행동의 날로 잡혀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