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 꽉 채우고 돌아와서 신나는 점심식사! 어제 갔었던 베트남요리 전문점엘 다시 갔더니 격하게 반겨줍니다. 여러 개를 주문했더니 음식이 한꺼번에 나오질 못해 준이 밥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태균이는 자기몫의 해산물 볶음쌀국수를 벌써 다 먹어치웠습니다. 너무 잘 먹어서 큰 걱정이기도 합니다.
주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해변에는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녀석들 준비시켜 바다로 가는 비포와 에프터가 완전 달라 웃음이 나옵니다. 갈 때는 늠름한 개선장군같은 폼새! 올 때는 물에 빠진 생쥐꼴! 진이에게 스노콜링용 물안경 주고는 신나게 노는 것만 지켜보았는데 나중에 끝내고 가려니 거꾸로 물안경 쓴 모습도 어찌나 우스운지! 그래도 좋다고 물에서 신나게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물놀이도 우리만 한국식일뿐! 동남아 바다관광지에서 매쉬수영복 입은 사람은 한국인 뿐이라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더우기 아쿠아슈즈에다 구명조끼까지 입고 바다들어가는 사람은 정말 우리 밖에 없기는 합니다. 아무리 뚱뚱해도 서양여자들은 거의다 비키니수영복, 남자들은 당연 수영팬티 하나 정도입니다.
빌리려고 한건 절대 아니었는데 호객행위에 끌려 얼떨결에 카우치를 빌려보니 편하긴 합니다. 태균이가 자꾸 물에서 나와 앉아있으려 해서 그렇지 처음으로 국내외 통털어 가장 편하게 아이들 지켜본 듯 합니다. 호객행위에 이끌려 여기저기 지갑여는 외국인들 천지!
하루 두 끼는 베트남식이니 저녁은 녀석들 기분좋으라고 KFC행! 여기 KFC는 미국과 유럽메뉴하고 동일합니다. 메쉬드포테이토하며 다양한 밀메뉴가 있습니다. 혹시나해서 준이에게 메쉬드포테이토를 사주어보았더니 처음 먹는 것인데도 몹시 끌려하니 다행입니다. 세 녀석이 정말 어찌나 잘 먹는지 햄버거 감자튀김 세트에다 커다란 치킨 10조각이 순식간에 바닥나고 있습니다. 제것은 더 주문해봐야 태균이 몫이 되니 항상 그렇듯 서비스하는 자세로...
그나저나 KFC매장 한쪽에서는 마침 유치원생 아이의 생일파티가 있어 수십명의 어린아이들의 함성과 즐거운 비명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고... 인형탈 공연에다 율동까지, 완전 아이들의 아우성으로 실내공간은 그야말로 왁자지껄 그 자체... 그렇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않고 녀석들의 치킨사랑은 왁자지껄 한참 위에 있습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어둠이 내려앉으니 더 화려해지는 상가들의 불빛을 감상하며 돌아옵니다. 밤 12시까지는 거리의 소음하며 불빛들은 사그러들지않고 더 화려해지니 젊은 국가 베트남의 매력이 바로 이것인가 싶습니다. 도시를 떠나온지 벌써 몇 년째라 한국도시들도 그럴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관광명소라는 제주도에서 이런 모습은 결코 쉽지않습니다.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있는 수많은 식당들, 현지인구보다 더 많아보이는 유럽관광객들, 넘쳐나는 먹을 것들, 저렴한 물가 등등, 며칠 내에 가보려고 하는 바나힐스 썬월드와 같이 고급놀이동산은 유럽과 중국풍을 섞어놓은 듯, 일단 스케일이 다른 듯 합니다.
케이블카를 타야만 닿을 수 있는 깊은 산 정상에 개척했다하니 발상도 놀랍지만 프랑스마을이 아주 멋지다는데... 만약 제주도 한라산에 이런 놀이동산을 만들어놓고 일본마을을 멋지게 꾸며놓는다면?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우리네 정서와 달리 한 때 프랑스제국주의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비슷한 처지인데도 완전히 다른 이 정서의 본질은? 결국 피통치국가에게 가한 통치국가의 기본주권 말살정책의 악랄성의 정도에 있을 것입니다.
불행한 처지가 되어 똑같이 외국가정에 입양이 되었는데 훌륭한 양부모 아래에서 잘 성장했는지, 모진 학대를 받으며 온갖 수모를 겪는 불행한 성장을 했는지와 비슷한 개념일 수 있습니다. 식민통치라는 불행을 입양환경에 비교하는 것은 모순이 있지만 그런 분위기가 없지는 않을겁니다. 우리는 모진 학대 쪽의 부모에게 입양되었던 아픈 역사가 있는 것 맞으니까요. 중국도 비슷한 처지이니 걸핏하면 반일정서가 확대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원주민말살정책을 펼친 호주와 원주민과의 화합정책을 펼친 뉴질랜드도 좋은 비교가 될겁니다. 원주민입장에서 보면 호주 백인들은 철천지 원수일 것이고 뉴질랜드 백인들은 상생의 발전기회를 제공한 협력자로 인식될 것입니다. 하긴 호주는 원주민을 하도 많이 죽이거나 세뇌시켜 그 맥이 남아있는지조차 알 수 없지만, 현지에 가면 호주는 정말 원주민 보기가 어렵고 뉴질랜드는 마오리족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오늘의 일기는 좀 옆으로 샜지만 한국만큼이나 다양한 역사의 기복을 치열하게 겪어낸 베트남이기에 동병상련 정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악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주권을 지키고 융통성있는 화합을 이뤄내는 국가적 힘의 원천! 호찌민이란 근대 영웅이 아직도 지배하기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데올로기를 떠나 참된 지식인의 전형을 실천한 그는 여전히 베트남 여기저기에 살아있는 듯... 우리의 영웅은 어디로 갔을까...
그러고보니 걷기도중 만났던 흥미로웠던 달빛모형 흔들그네. 태균이의 육중한 몸을 잘 지탱시켜준 튼튼한 그네였습니다. 시범보이는 엄마사진도 잘 찍어주고...
첫댓글 요즘 대표님 베트남 여행기 읽느라 넘넘 재밌습니다~덩치큰 아이들 세명과 여행이라..전 상상할수도,,, 그것도 외국을,,,대단하시고 멋있으세요 언어가 부딪힘이 없는 부분 또한 넘 부럽구요 아이들이 참 복이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여행이 어떤지는 3형제 얼굴에서 "행복합니다"
라고 써있네요ㅋ
더불어 보고있는 저도 행복하네요
글을 읽으면서 저도다낭에 같이가있는
느낌입니당
또 내일은 어떤 신나는하루가 될까요?
세 청년이 어울려 먹고 거닐고
넘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