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은 가슴에서 흐른다.
가난하게 자라 고시에 합격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50대 공무원인 아버지는 갑작스럽게 췌장암 선고를 받고 몹시 힘들어합니다.
아직 가족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혼자 죽음을 맞이하면서 친구와 매일 술 속에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애를 씁니다.
다음 편지는 아버지의 자랑인 대학생 큰딸이 아직 아버지가 아픈 줄은 모르고 매일 술에 취해서 돌아오는 모습에 실망하여 쓴 편지입니다
아버지! 전 지금 당신에게 몹시 실망하고 있습니다. 그 실망은 분노에 가깝습니다. 전 언제나 당신이 다른 그 누구보다도 저와 희원의 훌륭한 아버지이시고 엄마의 남편이기를 기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매번 저희를 실망시켰습니다.
언제나 술 취한 모습, 그리고 비틀거리고 흔들리고 나약하고 볼품없는 모습, ' 왜 저희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익숙해야 합니까? 저희도 남들처럼 자랑스럽고 성공한, 그리고 멋진 아버지를 갖고 싶습니다....
제 기억에 남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당신은 차라리 남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아버지의 인생만을 사셨습니다. 아버지, 그런 당신이 이뤄내신 것은 무엇입니까? 누구처럼 거창한 사회의 명성을 이루셨던가요.
아니면 많은 재산을 축적하여 엄마에게 화려한 부귀라도 준비해 놓으셨나요? 그 어느 것도 아니어도 좋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아버지가 진정한 아버지의 자리에 있어만 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중략).
아버지를 사랑하고픈 딸이
p.s. 아버지, 전 절대로 이 편지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써 준 이 편지를 소중하게 간직합니다. 딸이 쓴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아빠'라고 부르며 쓴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딸은 홀로 죽음을 맞이하려던 아버지의 병명을 알고 난 다음 후회하며 다음과 같은 편지를 씁니다.
아빠, 용서를 빕니다. 철없고 경솔했던 저를 부디 용서해 주세요.
아빠의 그 깊고 깊은 사랑을 몰라서가 아니었어요. 투정이었는데, 어리광이었는데, 제가 너무 격했어요.
그동안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제 자신이 얼마나 미웠는지 몰라요. 시간이 흐를수록 아빠에 대한 죄스러움이 더해 미처 용서를 빌 기회마저 놓쳐 버렸어요.
아빠, 얼마나 서운하셨어요. 얼마나 노여우셨어요.
백 번을, 만 번을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빌어도 용서받을 길이 없습니다.
아빠, 차라리 제 빰이라도 때려주시죠. 차라리 밉다고 혼내시어 쫓아내기라도 하시죠. 그랬으면, 정말 그러셨으면 아빠의 품에 안겨 엉엉 울며 용서를 빌었을 텐데요.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셨어요? 얼마나 허무하셨어요? 아빠, 부디 절 용서해 주세요. 한 번만, 딱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사랑하는 아빠, 돌아와 주실 거죠? 기다릴께요. 사랑해요. 우리 가족 모두 아빠를 사랑해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빠를 사랑해요.
P.S. 아빠, 많이 아프시다죠? 죄송해요.. 제가 아빠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기 때문이에요.
(작가 김정현의「아버지」라는 소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아버지는 불효한 딸의 이 편지 때문에 행복합니다. 딸이 준 마음 때문에 행복합니다. 죽음도 그 행복을 앗아 가지 못합니다.
< 차동엽 신부님: '여기에 물이 있다'에서>
더 늦기전에 용서하고 더 늦기전에 용서받고 더 늦기전에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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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더 늦기전에 ~용서하고 용서받고~사랑합시다"
오늘도 좋은날 보내세요 🍀
좋은 글에 행복 담아갑니다
즐거운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더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미소와 함께하는
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