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앞마당에는 ‘眞光不輝’라고 세긴 빗돌이 묵직하게 서 있다. 정문에서 운동장을 지나 도서관 계단을 다 오르면 숨찬 호흡 속에 뿌듯함이 있다. 그리고 만나는 네 글자가 ‘진광불휘 — 참된 빛은 번쩍이지 않는다’이다.
겉으로 화려하게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말이다. 이 빗돌은 ‘진정한 인격자는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겉으로 자랑하고 교만하지 않아도, 잘 닦여진 인격은 숨김 속에서도 아름다운 빛이 난다. 옛 성인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빛이 아닌, 진정한 자기 연마를 통해 안에서 스스로 빛을 발하는 사람이 되고자 이 말을 스스로를 경계하는 말로 삼았다.
학문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격의 완성에 있다. 그 완성을 위해 오늘도 도서관 계단을 오르는 한마인들에게 더 높고 숭고한 목표와 이상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은 1980년 8월에 건립되었는데, 이 빗돌은 1989년 제40회 졸업생 선배들이 기증한 것이며, 당시 영어교육과에 재직하던 정자봉 교수의 글씨이다.
빗돌 ‘진광불휘’ 건너편에는 ‘생각하는 사람’이 사색에 잠겨 있다. 사람이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말을 전하는 듯하다. ‘진광불휘’와 ‘생각하는 사람’은 도서관을 찾는 학우들에게 학문과 인격의 진정성을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