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대비하고 있나
추석 전에 초강력 11호 태풍 ‘힌남노’가 해운대를 덮쳤다. 태풍이 오기 전에 마린시티와 청사포, 송정을 둘러보고 추석 때 마산어시장의 차수벽을 둘러보았다.
마린시티는 늘 태풍이 불면 파도가 방파제를 넘기에 1층 가게들은 구청에서 지원받은 모래주머니와 자신들이 직접 구입한 모래주머니로 가게 앞을 막았고 어떤 가게는 합판으로 입구를 막은 곳도 있었다. 그렇지만 태풍이 불자 합판이 떨어져 나갔고 입구에 설치한 모래주머니가 날아간 곳도 많았다. 이전에 구청에서 태풍에 대비해 방파제를 높이 만들어주겠다고 했을 때도 1층 가게들은 전망을 가린다는 이유로 반대했던 기억이 난다.
청사포의 가게들은 입구에 큰 시멘트 덩어리를 가져다 놓았다. 횟집들도 시멘트 덩어리를 가져다 놓았다. 태풍이 지나간 후 횟집들의 피해가 컸고 청사포마켓은 부서져 주민, 상인, 공무원들이 치운다고 수고했다.
송정에 가보니 주민들이 많이 사는 송정 본동 옆 송정천이 바닷물이 밀물일 때 범람할 것을 대비해 차수판을 구청에 신청(구청 지원 90%, 개인 부담 10%)해 설치하여 입구를 막았다. 해수욕장 앞 숙박업소는 도로보다 지대가 낮아 비가 많이 오면 늘 피해를 입어서 입구를 이전에 구입한 모래주머니로 막았다고 하지만 차수판을 구청에서 신청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모래주머니도 동사무소에서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여 사비로 구입했다고 한다.
마산에서는 어시장 옆에 해안가를 따라 설치된 방재언덕과 기립식 방호벽(차수벽)으로 차수벽을 세우면 최고 5m 높이의 해일까지 막을 수 있다고 하고 지난 5일 태풍 힌남노가 경남 지역을 관통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차수벽을 세우는 등 사전 대비에 나섰고, 이 덕분에 인명피해는 물론 침수 피해도 거의 입지 않았다고 한다.
매년 초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에 대한 준비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구청에 문의하니 올해 차수벽을 9군데 설치했다고 하지만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송정 편의점 가게도 재래시장에 침수가 잘 되는 곳의 상인들에게 물어봐도 차수판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구청에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연락하고 해운대신문과 현수막으로 집중 홍보를 했다고 하지만 피해를 입은 주민, 상인들은 몰랐다고 하니 답답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행정관청이 자기 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마린시티와 청사포, 송정 등 늘 태풍에 피해를 입는 곳은 마산같이 기립식 방호벽(차수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한다. 특히 청사포는 현재의 테트라포드를 바다 쪽으로 옮기고 그곳에 마산같이 평소에는 덱이 되어 관광객들이 걸어서 바다를 조망하기 쉽고 태풍이 발생할 때는 차수벽이 되어 주민과 가게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