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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정이 함께한 재경 부산교대 2회 봄소풍
- 재경 부산교대 2회 동기들이 서울대공원으로 봄소풍을 가다 -
李鶴源: 부산교대2회 동기,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대공원의 명당 로즈 힐 갈비집
정호석, 백무석, 박선자, 정영자, 박정숙, 배문수, 김중용, 이학원, 박연남, 한희정,
황근희, 빈행자, 최정자, 윤연희, 신기석 재경 부산교대 2회 동기들.
화려한 벚꽃 길을 같이 걸어가다가 동기들이 좋아서 기념사진을 찍다.
신기석, 윤연희, 김중용, 배민수, 박연남, 정영자, 이학원, 백무석 동기.
우린 우연이 아니야! 우린 운명이였어! 배민수, 백무석 동기의 아름다운 뒷모습.
앞에 걸어가는 박연남과 윤연희 동기가 보인다.
황근희, 최정자, 백무석, 박연남, 박선자, 박정숙, 배민수, 윤연희 , 빈행자,
정영자, 신기석, 이학원(사진 촬영), 김중용 동기들의 건배!
서울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로즈 힐의 한우 갈비를 먹다.
박연남, 박선자, 박정숙, 배민수 동기.
윤연희, 빈행자, 정영자, 신기석 동기, 이 맛있는 갈비 점심을 안경을 낀 정영자
동기가 쏘았다.
맛 있는 양념 한우 갈비 오찬에 정담과 우정이 오가는데, 창 밖은 봄이 무르익어
있었다. 황근희, 최정자, 백무석, 박연남, 박선자, 박정숙, 배민수 동기.
서울대공원 안에 있는 로즈 힐 갈비집에서 오찬을 즐기고 있는 재경 부산교대 2회
동기들이다.황근희(팔만 보임), 최정자, 백무석, 박연남, 박선자, 박정숙, 배민수,
윤연희, 빈행자, 정영자, 신기석,김중용 동기.
한희정, 정호석, 박연남, 김중용, 황근희, 최정자 동기가 문 앞에 자리를 잡고
우정을 나누고 있다.
신기석 동기가 이춘길 동기 추모 사업 추진과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청하는 동기들 표정이 진지하고 다양하다.
정영자, 신기석, 한희정, 정호석,김중용, 황근희, 최정자, 백무석, 박연남,
박선자, 박정숙,배민수 동기.
김중용 회장이 5월 10일 부산 교2총회 참가와 고 이춘길 동기 추모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중용, 황근희, 최정자 동기.
오찬 후 로즈 힐 가든에 나와 봄 소풍 출석 기념사진을 찍다. 윤연희, 박연남,
박정숙, 김중용, 백무석, 이학원, 한희정, 황근희, 빈행자, 최정자, 박선자,
정호석, 신기석 동기.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며,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 연습을 다들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중에도 정호석 동기가 가장 열심히 신이 나서 불렀다.
정호석, 황근희,박연남,박정숙, 윤연희, 박선자, 김중용 동기, 뒤에
정영자, 배민수, 최정자, 백무석 동기들이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동기들 모두가 조영남의 모란동백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정호석 동기와
신기석 동기가 마주 보고 가장 큰 소리로 리드를 하고 있다.
신기석,박정숙, 윤연희, 박선자, 김중용,정호석,빈행자, 황근희 동기
동기들 간에 우정과 사랑이 넘치는 참으로 귀한 봄 소풍이었다.
윤연희,박선자, 김중용, 빈행자, 정호석, 박연남, 신기석,박정숙 동기
1. 서울대공원 로즈 힐 갈비집(Rose Hill Galbi House)
4월 10일, 서울대공원에 벚꽃과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서울에 화사한 봄이 오면, 동기들
은 으레 서울대공원으로 봄 소풍을 간다. 작년엔 열여덟 살 처녀 벚꽃 봉오리가 동기들을
맞았는데, 올핸 소리 소문 없이 봄이 일찍 와버려 서른다섯 살 노처녀 같이 활짝 핀 벚꽃
이 봄바람을 타고 하염없이 꽃잎을 휘날리고 있었다.
봄바람에 지는 꽃잎처럼, 세월이란 꽃바람 앞에 걸어가는 동기들의 걸음걸이가 마음 같
지 않아 보인다. 이제 걷는 것도 힘이 든 나이가 되었다. 그래도 춥고 긴 겨울과 병마를
이기며 견뎌낸 자랑스러운 친구들 얼굴이 보고 싶어 목숨을 걸고 모였다.
동기간에 느끼는 깊은 사랑과 우정이 없으면, 참석이 거의 불가능한 거동불편 동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리를 같이 못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마음은 있어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도 박선자 동기, 최정자 동기는 늘 자리를 같이 하여 동기들의 건
강과 행복과 행운을 빌어주는 천사 같은 동기들이다. 두 동기의 변함없는 동기애는 늘 친
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리고 진한 동기애를 느끼게 한다.
이제는 동기들을 만나서 쳐다보기만 해도 가슴 벅찬 감동이 마음을 파고든다. 이렇게 가
슴이 아름답게 씻긴 우리 동기들을 만나면, 교대 학창시절에 겪었던 아주 작고 미미한 지
나간 추억일지라도 얼마나 아름답게 다가와 따뜻하게 감싸주고 안아주는지 모른다.
우리나라 여자 평균 수명이 85세이고, 남자 평균 수명이 83세 정도 된다니까, 동기들이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10년 안팎의 세월이 남았을 뿐이다. 남은 세월의 반은 자야하니
까, 정작 동기간에 만남이 가능한 세월은 5년 정도 남았을 뿐이다. 더구나 우리 모두에게
거동이 가능한 세월은 더더욱 얼마 남지 않았다.
비록 동기들의 얼굴과 목에 겹 주름이 잡히고, 검버섯 저승사자 꽃이 만발 했어도, 4번 5
번 척추 뼈가 어긋나고 휘어져서 탈이 났다 해도, 정강이 연골이 닳아 걸음걸이가 좀 불
편해도, 그 아름답고 귀한 삶을 살아온 자랑스러운 동기들의 모습을 끝까지 보고 싶어 서
울대공원으로 달려온 동기들이 아닌가! 동기는 선택이 아니다. 운명이고 천륜이다. 동기
는 비 오는 날 우산과 같은 귀한 친구들이고, 서로 간에 귀한 인연을 맺은 연인들과 같다.
며칠 전 봄비가 내려 그런지 오늘은 미세먼지도 줄어들어 보통 수준이고, 날씨도 맑게 개
여 재경 부산교대 2회 동기들의 봄소풍을 축복이라도 해 주는 것 같다.
춘천에 같이 사는 최윤도 교장이 춘천지역 노인들을 위문하는 섹스폰 연주 약속이 있어,
이번 동기들 봄 소풍에 참석 못한다는 전화를 받고 나는 심란했다. 가는 길을 잘 아는 최
교장이 서울대공원에 같이 가게 되면, 나는 그냥 졸졸졸 최교장 뒤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
는데, 나 혼자 가게 되면 신경이 쓰이고, 길을 물어서 찾아가야 한다. 나는 지리학을 공부
했지만, 지리를 잘 모르는 길치에다가 인생치다. 어디를 간다하면 자연 심적 부담도 되고
스트레스도 받는다.
최윤도 교장이 같이 못가면, 일찍 집을 나서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죽을 한 보시 먹고, 7시 20분 남춘천 역에서 경춘선 전철을 탔다. 상봉역에서 다시 중앙
선 전철로 갈아타고, 서울 용산구 이촌역에서 하차한 후, 이리저리 혼잡한 길을 따라 다
시 4호선 전철로 바꾸어 타고, 서울대공원 전철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 동안 잠깐이
라도 눈을 붙이고 졸다가는 가던 길을 되돌아와야 하는 도로아미타불 걸음을 해야 한다.
최 교장이 동행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야기 중간 중간 눈을 붙이고 쪽잠을
잘 수가 있어서 참 좋았는데, 이 번 길은 멍을 잡았다.
자꾸만 아래로 내리 깔리는 눈꺼풀을 억지로 치켜뜬 채, 4호선 서울대공원 전철역에 내려
시간을 보니, 친구들과 만날 약속 시간인 10시 30분 보다, 30분이나 빠른 오전 10시에
도착했다. 나보다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윤연희 동기가 저 멀리 2번 출구 앞에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얼른 눈에 들어와 얼마나 반가웠던지 모른다. 뒤에 알고 보니, 박연남 친구
가 윤 동기와 나 보다 훨씬 먼저와 밖에서 벚꽃 구경을 하고 있으니, 호수 쪽으로 빨리 걸
어오라는 전화 연락이 왔다.
최정자, 박선자, 황근희 세 동기는 최정자 동기 자가용으로 이미 로즈힐 장미레스토랑 갈
비 집에 도착하여 우릴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갈이 왔다. 서울대공원 전철역 2번 출
구 앞에 모인 우리 동기 일행은 35살 노처녀같이 활짝 피어버린 벚꽃 길을 따라, 우리들
의 지나간 청춘과 아름다운 추억을 이야기 하며, 얼마나 즐거운 산책을 했는지 모른다
. 꽃 같은 할매, 할배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걸어도 걸어도 자꾸만 또 같이 걷고 싶
은 마음이 간절했다. 활짝 핀 벚꽃나무 밑에서 만남을 기념하는 예쁜 사진을 찍었다.
팔순을 바라보며 정이들대로 든 귀한 동기들 얼굴을 바라보며 벚꽃 길을 걷다보니, 이렇
게 같이 걸을 기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인생무상이라는 서글픈 생각
이 갑자기 들었다. 그리고 동기라는 인연이 참 귀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기들이 모인 곳은 서울대공원 안 명당에 자리 잡은 로즈 힐 갈비 집이다. 동기들이 점
심을 먹을 예약된 방은 우리들이 몇 년 동안 모였던 같은 방이라 정이 들었다. 가장 좋은
남서향에 창밖으로 멀리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그저 그만이었다. 참석한 정다운 동기들
을 더욱 귀하고 돋보이게 하는 절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밥 맛 날 경관이다.
2. 밥 잘 사주는 누나 같은 여자 동기들
재경 교대2회 동기회 총무 일을 새로 맡은 배민수 동기가 부지런히 움직이더니 점심으로
양념 한우 갈비 한정식을 내왔다. 내가 평생 한국에서 먹어본 양념 한우갈비 중에서 가
장 맛있는 한우 갈비였다. 갈비가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넷이서 앉은 식탁에 4인 분 한
우 갈비를 먹고, 2인 분을 추가하여 먹다가, 그 것도 모자라 1인분을 더 추가하여 합 7인
분을 먹었다. 혀가 딸려 넘어가는 줄 알았다.
새벽에 죽 한 보시를 먹고 나온 나는 많이 시장했다. 마침 최정자 동기가 바로 내 맞은편
에 앉았다가 허겁지급 집어먹는 내 모습을 보고 안 됐던지, 내 접시에 갈비를 연방 집어
다 갖다 주는 바람에 주린 배를 겨우 채울 수 있었다. 동기들 모두가 맥주도, 사이다도,
막걸리도, 막사사이도, 갈비도 원 없이 양껏 먹었다. 우리 동기 모두 막사사이 건배를 하
며, 동기들의 건강과 우정과 사랑과 행복을 빌었다. 남은 여생이 편안하길 빌고 또 빌었
다.
디저트는 최정자 동기가 준비해 왔다. 저 멀리 탐라국에 사는 친구로부터 항공편으로 부
쳐온 싱싱한 청정 방울토마토를 가져왔다. 싱싱한 토마토 향이 입 안과 코를 가득 채웠
다. 재경 여자 동기들 치고 알뜰하지 않는 동기가 없다. 이렇게 알뜰한 동기들을 만난 우
리 동기 모두가 행복한 것이다. 싱싱한 청정 방울토마토를 동기들과 같이 나누어 먹겠다
고 이 곳 까지 가져온 그 귀하고 착한 마음이 예쁜 얼굴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
벚꽃과 사랑과 우정에 취해 정답게 걷다가 배가 고파진 동기들이 이성을 잃을 정도로 배
불리 먹었다. 오랜 시간동안 정담을 나누었다. 이춘길 동기 기념비 건립 모금운동과 서울
시교육감선거에 출마할 인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기들이 하도 많이 먹어
김중용 회장과 배민수 총무가 점심 값 뒷감당을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런데 일체의 동기들 점심 값을 서울 관악로에 살고 있는 8우회 정영자 동기가 쏘았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꽤 많은 경비가 나왔을 턴데,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동기들 모
두가 정영자 동기에게 박수를 보내고 감사했다. 지난 가을 소풍 때는 7우회 윤연희 동기
가 천하일미 양구 산채비빔밥을 대접했고, 저녁은 7우회 박선자 동기가 춘천의 명물 진미
닭갈비를 대접하여 동기들 모두가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어제 같이 떠올랐다. 보시 중
에 제일가는 보시가 배고픈 친구들에 밥보시를 하는 것이다. 보시자는 천당과 극락이 장
중 안에 있는 것이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로즈 힐 정원 벤치에 앉아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며 입을 맞
추어 노래를 불렀다. 5월 10일에 개최되는 해운대 스테이 호텔의 정기총회 오락시간에
부를 서울 팀 노래 연습이었다. 황근희 동기가 조영남의 노래 “모란동백”과 박무수 작사
정기수 작곡 오송근 노래의 “내 나이가 어때서”악보를 복사하여 나누어 주더니, 노래 연
습을 시켰다. 모두 잘 따라 불렀다. 기대하시라! 동기들아! 우리 서울 팀 노래 솜씨를 !
가장 신나게 따라 부른 사내가 정호석 친구였다. 친구의 유머와 열정과 재치가 좌중을 압
도했다. 마치 54년 전 그 옛날 한새벌 반별 합창대회 때의 그 아름다웠던 추억이 떠오르
는 것 같았다. 그 당시의 숨어있던 젊은 열정이 아직도 식을 줄 모르고, 이 나이가 되도록
불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열정의 동기들이었다. 나이는 먹어도 마음만은 자
꾸만 더 젊어지고 싶은 동기들 얼굴이다.
불편한 몸이지만 늘 동기들 곁에 와서 따뜻한 눈으로 격려를 하며 지켜봐주는 최정자, 박
선자 동기와 전 총무 황근희 동기는 최정자 동기 자동차로 먼저 떠나고, 나는 한희정 회
장의 자동차에 동승하여 2호선 전철 잠실종합운동장 역으로 갔다.
남은 여덟 명의 동기들은 짧은 만남의 즐거운 여흥을 즐기면서 서울대공원의 활짝 핀 벚
꽃 길을 다시 걸었다. 일찍 작별을 고하려는 아쉬운 봄을 다시 낚았다. 봄날의 오후를 마
음껏 즐겼다. 6우회 빈행자 동기가 헤어지기 섭섭해 머뭇거리는 동기들을 몽땅 데리고 가
서 저녁을 샀다. 빈행자 동기! 그렇게 맛있었다는 칼국수를 얻어먹지 못해 배가 아팠소.
빈행자 동기가 그 맛난 칼국수 저녁을 살 줄 알았다면, 내 약을 못 먹어 죽는 한이 있었어
도 그 곳 칼국수 집으로 갔을 것이오. 한회장이 몇 번이나 집에 가서 놀다가 저녁을 먹고
가라고 권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서두르다가 약 먹는 것을 깜빡 했다. 춘천으로 가서
약 먹는 일이 급했다. 춘천으로 오는 전철 안에서 못 얻어먹은 칼국수와 한 회장의 저녁
대신에 다정다감한 여자 동기들이 넣어 준 과자랑 쪼코렛을 먹으며 마음을 달래며 왔다.
꿩 대신 닭을 잡아먹었다.
빈행자 동기는 요즘 몸무게가 5kg 이나 늘어 나, 보기 좋게 통통해 지고, 얼굴도 더 예뻐
졌다. 건강의 상징인 열 손가락의 손톱 반달도 하얗게 돋아나 있다. 빈 동기가 아주 건강
해 보여 참 좋았다.
친구들아! 가을이 오면 우리 모두 또 어디를 갈까? 속초시 “외옹치해안 바다향기로”에 가
서 파도 소리도 들어보고, 해송의 솔향기도 맡아보고, 수평선과 바다 위를 자유롭게 날아
다니는 흰 갈매기의 날개 짓도 바라보는 것이 어떻겠나? 지난 4월 12일, 6•25전쟁 이후
65년 만에 개장한 해상•해안산책로다. 지기는 곳이라고 속초시 관광과 직원의 입이 말랐
다.
속초시 그 곳 바닷가에 가면, 박연남 동기의 별장이 있다고 들었다. 나만 빼놓고 많은 동
기들이 초대 받아 갔다 왔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 곳 속초 해안가 땅
값이 4배나 뛰어올랐다. 박연남 동기의 그 멋진 별장에서 1박을 하면 어떻겠노? 아마도
뛰어오른 땅 값 스프링 때문에 푹신푹신 잠도 잘 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박연남 동
기는 나랑 같이 정치적으로는 보수 꼴통이지만, 인문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초 진
보 성향의 인심이 참 후한 친구라 기대가 되는 우리들의 후견(後見) CEO라 할 수 있다.
그 증거로 이 번 모교에 건립하는 이춘길 동기 추모비 건립 성금에 나 보다 20배나 많은
성금을 내 놓았고, 서부영화의 영원한 총잡이인 크락 케이블을 빼닮은 신기석 CEO는 3
0배나 많은 성금을, 한희정 회장은 10배나 많은 성금을 내 놓아 재경 2회 동기들의 체면
을 세워준 친구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닌가! 친구 중에는 부자가 꼭 있어야 한다.
가까운 곳에 대포항도 있고, 외옹치 항구도 있으니, 싱싱한 자연산 바다회를 배부르게 먹
는 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속초시 관광과의 안내를 받아 5월 15일에 이 곳에 답사를
갔다 올 일이 생겼다.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횟집 주인이 직접 배를 가지고 바다에
나가 자연산 바다 생선을 잡아오는 횟집을 알아보는 일이다. 죽어서 때깔이 고우면 극락
이나 천당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 싱싱한 회를 먹을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화려한 벚꽃 향기에 고이 물든 동기들아, 건강하게 그리고 때깔 곱게 잘 지내다 우리 다
시 만나자. good bye! thank you!
2018년 5월 4일.
세심헌서회전(洗心軒書會展)
은초 박정숙 동기의 서예작품 1
위 서예 작품 글자 중에 생자와 공자의 글체와 획을 자세히 관찰해 박정숙
동기의 서예 세계를 감상하고자 했다.
재경 부산교대 2회 동기들이 보낸 축하 난 화분
작품 2. 포은 정몽주의 시를 서예 작품으로 만든 박정숙 동기
작품 3. 은초 박정숙 화백의 한국화 소나무 그림.
박정숙 동기가 전시회에 참석한 동기들에게 오찬을 대접하고 있다.
정영자, 박선자, 환근희, 윤연희, 빈행자, 손명자, 이민자, 강능자, 이길자,
박정숙 동기.
박정숙 동기가 전시회에 참석한 동기들에게 오찬을 대접하고 있다.
김중용, 박연남, 한희정, 백무석, 이학원 동기.
지난 4월1일~17일에는 유명 서예가 은초(隱初) 박정숙(朴貞淑) 동기의 서예 작품과 소나
무 그림을 출품한 세심헌서예전(洗心軒書會展)이 경인미술관에서 있었다.
지난 4월 10일, 동기회 봄 소풍 모임에서 우리 모두가 예쁘게 디자인 된 전시회 초청장을
받았다. 전시회 장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30길 21에 위치한 경인미술관이었
다. 재경 2회동기회 이름으로 전시회를 축하하는 축하 난을 보내고, 4월 16일(월요일)에
는 동기들이 전시회에 참석하여 동기의 글씨와 그림을 감상하였다.
서예의 글자 한 획, 한 획에는 작가의 사상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하지 않았던
가! 동기의 글씨는 힘차고 강건하게 느껴졌으며, 리드미컬 하고 유연하면서도 강렬하고
깨끗하여 큰 감동을 주었다. 2층에 전시된 한국화 소나무 그림은 동기들의 큰 관심을 끌
었다.
시를 쓰면서도 그림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한희정 회장이 그림 값으로 얼마나 주면 되겠
느냐고 나에게 물어보기에 문외한인 내가 5백만 원은 내놓아야 하겠다고 장담하였다. ‘남
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동기가 그린 그림 속 소나무는 철갑을 두르고 있었
다.
어느 해 찾아 갔던 도산서원의 소나무들 생각이 났다. 경북 도산서원에 올라가는 길 양
옆에 서 있는 500년 이상 된 소나무들은 모두다 하나같이 철갑을 두른 장군들이 서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며 죽어가는 조선을 지키듯, 서울 남산을 지키고 서 있던
무장 같이 보이는 오래된 소나무를 일제가 모두다 베어버렸다. 조선을 지키듯, 철갑옷을
입은 장군 같이 보이는 그 큰 소나무가 보기 싫었던 것이다. 그 큰 소나무를 베어낸 그
곳에 일본 천황을 모시는 신사를 지었다.
오래 된 소나무들이 두꺼운 6각형의 철갑옷을 입고 서있는 서울 남산의 소나무들이 수난
을 당한 것이다. 지금 남산에는 철갑옷을 입은 오래 된 소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없다. 그
래서 애국가를 부를 때 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서울 남산에 그런 소나무가 없는데’
하면서 애국가 가사를 의심한다. 윤치호 선생이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애국가 작사를 할
당시에는 오래 된 장군 같은 철갑옷을 입은 소나무가 빽빽하게 무성했다는 것
을 암시하고 있다.
이 날 전시회에는 김중용 회장을 비롯하여 강능자, 박선자, 박연남, 박정숙, 백무석, 빈행
자, 손명자, 신기석(4월 15일 하루 전 관람), 윤연희, 이길자, 이민자, 이학원, 정영숙, 한
희정, 황근희 등 16명의 동기가 참석하여 은초 박정숙 동기의 전시회 개최를 축하했다.
박정숙 동기가 우리 모두를 한식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점심을 대접했다. 은초! 그대의
서예 작품 글자 한 획, 한 획에는 먼저 천국으로 이사 간 님을 그리워하는 정이 가득 묻어
나고 있었네.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해 붓을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네. 그대는 정말 사랑
스러운 아내였고, 자랑스러운 어머니에, 자랑스러운 우리 2회 동기였다네.
붓을 오래 들고 앉아 있으면 다리와 허리가 허해지니, 시간 나는 대로 짬짬이 바람도 쐬
고, 산책도 즐기시며 지내시게. 재경 2회 동기는 물론 우리 동기 동문 모두가 축하네. 다
시 한 번 축하하고 감사드리네.
2018년 5월 6일,
재경 부산교대 2회 동기 16명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