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장날이었는데 몇 달만에 장마당에 나갔습니다. 나물 캐기 힘들어서 봄나물 사러나간 것이지요.
그런데 봄꽃 흐드러진 꽃마당 앞에서 한눈을 팔고 말았습니다.
지난해에 사서 재미를 본 시클라멘 두 화분 사고, 다육이 네 종 사니 들고나간 돈이 몽땅 사라졌습니다.
장마당에선 현찰거래라서 카드가 무용지물이지요.
배에 넣을 봄을 눈에 넣게 되었지만 배부른 것 보다 눈시린 것이 더욱 행복했습니다.
마당에 꽃이 지천인데 또 꽃 사들고 왔다고 잔소리하는 사람 눈 피하여, 사온 꽃들을 잠깐 운동기구 밑에 숨겨놓았습니다.
그리곤 깜빡 잊었다가 조금 전 전음방에 올린 꽃구경 하다가 문득 장날에 산 꽃들이 생각났습니다.
다 시들었는 줄 알고 깜짝 놀라 꺼내어보니 다행히도 하나도 시들지 않고 들고온 날 모습 그대로여서 감사했습니다.
내일 모두 화분으로 옮겨심어 제자리 찾아 올려놓을 것입니다.
첫댓글 어머~
꽃들이 불쌍할뻔했네요~
다행이 생각이 나서요.
튼튼하게 잘 자랄것
같에요.
웃습니다.ㅎ.ㅎ.ㅎ
요즘꽃집에만가면 주머니 열어놓고삽니다
이쁜주인 만난 꽃들아 이쁘게 자라그라
ㅎㅎ 꽃들도 주인 사정 알고 꼭꼭 숨어 있었나 봅니다 ㅜㅜ
이쁜꽃들 득템하셨네요~
다육이들도 다 잘 자라길요~
ㅎㅎㅎ 숨겨놓았던 애들이 빛을 보았군요.
그 댁엔 서방님 몰래 사셔야합니까?
우리집엔 남편이 자꾸 들고 오려면 해서 제가 말리면 살아요.
예쁜 애들이 숨바꼭질을 했네요 아주 씩씩하고 예쁩니다
제대로 봄맞이하시는군요~~~♡
꽃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지요
아무말 안해도 괜히 미안해서 친구가 보내준다고도 하고
헐값이라 샀다고도 하고...ㅎ
알어도 모른척하는건지...
각각 다르게 사는 가정사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