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 목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이날은 동방 교회의 신자들과 함께,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은총을 가득히 채워 주신 그 성령의 감도로 성모님께서 아기 때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이다.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성모님께서 세 살 되시던 해에 성전에서 하느님께 성모님을 바쳤다고 전해 온다. 이날은 본디 6세기 중엽 예루살렘 성전 가까이에 세워진 새로운 성모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날이었는데, 1472년 식스토 4세 교황께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선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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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딸 시온아, 즐거워하여라. 내가 이제 가서 머무르리라.>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2,14-17
14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15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때에 너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 보내셨음을 알게 되리라.
16 주님께서는 이 거룩한 땅에서 유다를 당신 몫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시리라.
17 모든 인간은 주님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처소에서 일어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루카 1,46ㄴ-47.48-49.50-51.52-53.54-55
◎ 영원하신 성부의 아드님을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는 복되시다!
○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고,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내 마음 기뻐 뛰노네. ◎
○ 그분은 비천한 당신 종을 굽어보셨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
○ 그분 자비는 세세 대대로, 그분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치리라. 그분은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네. ◎
○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 올리셨네.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네. ◎
○ 당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돌보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그분의 자비 영원하리라. ◎
복음 환호송루카 11,28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46-50
그때에 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47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49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복음묵상
(마태12,46-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이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시다는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예전에 우리 영화중에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보면 주인공이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가득히 적힌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수없이 연락을 취하면서 불의한 방법을 통해 욕심을 채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영화는 그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결국 인생의 허무한 말로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연줄을 갖고 살아가는가가 참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된 진리와 정의와 선함을 지향하는 연줄을 갖게 될 때 우리는 더욱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겠지만 만약 거짓과 불의와 악함을 지향하는 연줄을 갖게 될 때 너무나도 추악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상선벌악의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안의 참된 인연을 말씀해주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지난 시간 수많은 정치적 사건들의 그 내막 안에서 각종 욕심의 인간적 연줄이 얽히면서 거짓과 그릇됨을 서로가 묵인해주었던 죄의 실체가 수없이 밝혀졌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 이상 그러한 인간적 욕심의 모습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진리이시고 정의이시며 사랑이신 하느님의 뜻을 함께 이루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