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촌입니다
오랫만에 산행후기를 올려봅니다
지난 4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이후 3개월만에 북알프스를 다녀왔습니다
북알프스는 히다산맥을 중심으로하는 일본 최대의 산악지대인데
그 안에도 여러개의 산군으로 나뉩니다
흔히,
우시로다테야마(後立山, 다테먀마의 뒤쪽)라고 불리는 시로우마다케(또는 하쿠바다케, 白馬岳)를 다녀왔습니다
표준어로는 시로우마다케이나 하쿠바무라(白馬村) 지역이니 하쿠바다케라고도 많이 불리는 산 입니다
-기간 : 7월 3일 목~6일 일(3박4일)
-인원 : 북촌 외 7명
-교통 : 점보택시 왕복
-일정
1일차) 3일 목요일
산행거리 약 6km(원 계획은 1.5km)
07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09시 30분을 넘겨 나고야 공항에 도착
짐을 찾고 인원 정리
전날 업무차 부득이하게
부산에서 2명이 출발하게 되어 10여분 늦게 합류후 우리는 점보택시(9인승)에 짐을 싣고
인근 이온몰(일본 최대 마트)로 향했다
나고야 역시 서울 못지않게 더운 도시
일본은 습도가 높아 더 덮게 느껴졌다
4일간의 먹거리 장을 보고, 후다닥 허기진 배를 초밥과 생선회(가성비 정말 좋음)에 캔맥주 하나씩 들이키면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택시에 올랐다
지금부터 5시간 이상 달려야 산행 들머리인 사루쿠라(猿倉)에 도착 예정이다
거리상으로는 350km정도이고 휴게소에서 2번 휴식을 취하고 달렸다
나고야 시내를 벗어나서 북쪽 방향이다
80% 이상이 고속도로이고 마츠모토(松本)와 나가노(長野)를 지나야하는
그러니까,
시로우마다케(또는 하쿠바다케, 白馬岳)는 북알프스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나가노를 넘어갈 즈음에 이슬비가 살짝 내리기 시작했다
해발 800여 미터 높이의 터널을 지나니 빗줄기는 조금 세어졌다
이윽고
하쿠바무라(白馬村, 한국으로 치면 읍단위의 마을)에 도착해서 최종 준비물을 점검하고
10여분을 더 달리니 사루쿠라 입구가 보였다
아뿔사
공사 관련으로 택시는 더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나마 비가 그친게 다행이라면 다행였다
여기서 사루쿠라까지 약 5km는 걸어가야했다
계획은 사루쿠라(산행 입구)에 5시쯤 도착, 1시간 정도가면 캠핑장인데, 5km(그것도 살짝 오르막인데~~)를 걸어가야하다니 ㅠㅠ
변수는 늘 있기 마련이지만,
먹거리를 많이 샀으니 배낭은 20kg을 넘겼고 날씨마저 후텁지근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6시쯤
사루쿠라산장 도착
주인장에게 마당에 텐트를 칠 수 없냐고 물으니 절대 안된다고 해서 후미가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땀이 온 몸을 감싸듯 하면서 걷고 또 걸었다
약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오후 7시쯤 어둠이 깔리기 전 적절한 장소가 나타나 오늘은 여기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원 캠핑장까지는 40분 정도 더 가야했으나 피로감과 어둠이 밀려왔고, 내일 산행도 있으니)
각자 텐트 설치를 하면서 식사준비를 했다
산봉우리 일부가 저녁놀을 만드는 듯 보였다가 감추곤 하였다
후라이팬을 돌리고, 편하게 한잔 하면서 내일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피곤했는지 텐트에 들어가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
2일차) 4일 금요일
다이셋케(大雪溪) 구간~산장 캠핑장
약 5km
새벽 4시 기상
비교적 숙면을 취한 듯
피로감과 한잔 술 탓인지 잘 자고 일어났다
(일본은 한국보다 1시간 이상 빠르다)
여름이면 4시면 날이 밝아온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배낭 정리를 마친후 본격적인 산행 시작
다들 컨디션이 좋아 보였고, 날씨도 예상보다 맑았다
화이팅을 외치며 출발
본격적인 눈계곡을 알리는 대설계에 도착
잠시 휴식을 가졌다
파란 하늘과 구름의 조화랄까~~
수고했습니다
대설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원래
이 자리가 첫날 야영장인데 어제 공사관계로 주차장까지 택시가 들어오지 못한 탓에 조금 아래서 야영했다(일본은 캠핑장이 아닌곳에 야영을 한다는 것은 에티켓이 아니다)
본격적인 눈계곡을 걷게 되니 신선한 충격이 밀려왔다
눈 녹은 물이 계곡을 이루는 듯 물소리가 크게 들리고 눈계곡이 끝없이 펼쳐졌다
아이젠을 장착하고 본격적으로 눈산행
거침없이 하이킥!!!
오르면 오를수록
경사가 조금 높아져 적어도 35도(40도)는 되어 보였다
일본인들도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모두 헬멧을 쓰고 가는 것이 준비성이 철저한 걸 보여주었다
헐~~
이 쯤에서 일행중 한명이 미끄러져 약 100m정도를 내려갔다
중간에 잡으려 했으나 가속도에 밀려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잠시 한켠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올라오는 그에게 물으니 크게 아프진 않다고 했지만 그 후유증은 있었다
(일반 설상용 아이젠이 아니고 도시형 아이젠였는데 그만~ 장비는 좋아야 한다는 교훈)
긴급 대피소(2,3명은 잘 수 있다)
약 6시간을 넘겨 눈계곡을 마치고 곧 산장이 보였다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행동식으로 점심 식사를 대신했다(빵, 사탕, 초코렛 등)
이런 눈은 8월이면 거의 다 녹고 10월 하순이면 또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북알프스의 큰 매력이다
시로우마다케 다이셋케는 일본 최고의 눈계곡임에는 틀림없다
2일차 캠핑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일행중 한명은 도착하지 못했다
컨디션은 좋다고 했지만 체력은 아닌 듯~~ ㅠㅠ
캠핑장 도착후 텐트를 치고나니 지나가는 듯한 비가 내려서 조금 내렸다가 그쳤다
좋은 일몰은 없었지만
나름 분위기는 좋았다
허나
밤새 바람은 초속 6m, 다음날은 13m로 거친 바람이 잠못들게 하는 밤을 만들어 주었다
(초속 10m의 바람이 불면 텐트가 날아갈 정도로 텐트를 칠 수 없는 상황, 결국 폴대는 휘어지고 말았다 ㅠㅠ)
(저녁식사를 마쳤는데도 일행중 한명은 캠핑장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마중을 가봐도 보이지도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산장에 가서 확인해보니 중간 어딘가에 텐트를 치고 있다고 했다 ㅠㅠ)
시로우마다케의 야생화
Photo by 알타리님(감사 드립니다)
3일차) 5일 토요일
산장캠핑장~하쿠바오이케산장(白馬岳大池)
약 7km
4시 30분 기상
이슬비가 조금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일정은 비교적 여유로와 산장옆에 배낭을 두고
동료 1명과 함께 어제 낙오된 일행 마중을 갔다
약 1시간 정도 내려가니 저어기서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배낭은 동료가 받아주고(천사같은 분) 그와 함께 산장으로 향했다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ㅠㅠ)
산장 도착후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출발
다행이 비는 그쳤다
시로우마다케 정상(2,932m)
아름다운 능선을 걷는 코스 이기에 여유롭게 갈 수 있었다
일본 아주머니께 한 컷 부탁
정상에서 바라본 산장!!!
하쿠바산장은 동시 수용 800명으로 일본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120년 역사로 3대째 이어오고 있다
북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을 자랑한다
업다운이 적고 주변 경치도 너무 좋은 곳이다
3일차 하쿠바오이케 캠핑장(1인당 4,000엔, 일본에서 산장 캠핑장 중 제일 비싸다. 약간 배짱이랄까~~)
하쿠바산장, 오이케산장, 야리온센산장은 같은 회사이다
산장 내부도 둘러보고 호수 주변도 걸어보았다
8부 능선에 축구장 10개 크기의 호수라니~~
일본산은 정말 매력적이다
부러움의 대상으로 충분했다
오후 4,5시경 또 약간의 비를 뿌렸다
변화무쌍한 북알프스 날씨
그러나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날 밤을 여유롭게 보내었다
4일차) 6일 일요일
하쿠바오이케(白馬岳) 산장~하쿠바주차장
약 10km중 4km는 곤도라와 케이블카 탑승(편도 2,100엔, 40분)
아침 식사를 마치고 몇장의 사진을 담고 하산 시작
빙하처럼 보이는 호수위의 눈
사진으로 봐도 아름드리 가득하다
내년을 기약해야겠지~~
아름다운 능선과 호수,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무사히
로프웨이, 곤도라를 타고 안전하게 하산 완료
겁하게 샤워를 마치고, 부랴부라 점심식사를 하고
나고야 공항으로 고고~~
6시 넘어 공항도착
출국수속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한 후
7시 30분 나고야 출발 인천공항 귀국
이번 산행의 의미는 눈계곡을 가보는 것이었다
생각보단 눈이 많고 경사가 조금 있다보니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으나 무사히 다녀올 수 있어 다행였다
시로우마다케 산행의 감동은 여느 산보다 크게 의미를 부여했다
내년에도 꼭 진행하리라 다짐해본다
지금까지 30여회 이상 일본 백패킹을 진행하게 되었다
홋카이도에서 북,중,남알프스, 후지산, 야쿠시마, 오키나와 등 일본 전역을 다니고 있지만
아직 갈 곳이 너무 많다
특히 도호쿠(東北)지방의 하코다(八甲田)산, 이와키(岩木)산 등은 비행기, 교통 등의 문제로 쉽게 가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좀 더 여유로울때 가보기로~~
일본 산의 팁을 하나 드리자면
일본 산에는 산(山)과 다케(岳) 두가지로 나뉘는데
산은 글자대로 후지산, 다이센, 구주산 등 비교적 정상 주변이 부드럽고 능선이 완만한 곳을 가리키며
다케(岳)는 주로 바위산이거나 가파른 곳을 일컫는다
북, 중, 남알프스 등은 대부분 다케로 되어있고, 일본 100명산중 산은 52개이고 다케은 48개이다
산(山)과 다케(岳)의 차이점을 참고했으면 한다
이상
어설프게 후기를 남겨봅니다
다소 부족하고 모자란 저를 믿고 동행해 주신 분들께 이 자릴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북촌 010-2784-1965, 문자로 일본산 관련 문의 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체력이 되는 한 일본 산 백패킹은 계속하려 합니다
가면 갈수록 매력 있는 산이기에 오늘도 일본 유투브로, 일본책자로 산행후기 등으로 일본산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도, 코스 등 먼저 일구어 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 북촌 올림 -
첫댓글 너무 멋지고 아름답네요
함께 하지못함에 아쉽고...대단하십니다
신선합니다
잘 읽고가요.
넘 멋지게 사시네요
눈도 그러코 야생화가 눈에 들어오네요
늘 건강히 잘 다니세요.
이계절에 눈산행과 야영 .야생화까지..
멋지시고. 대단 하십니다.!
글 솜씨가 작가님 수준이며.
사진또한 정말 멋지네요.!
소중히 잘 읽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건강 조심 하세요..
눈이 호강을 했네요
눈 야생화 가슴이 설레입니다
리딩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행님~~
잘 지내시죠?
무더위 잘 보내시고 또 좋은 산행때 뵈요^^
오랜만에 대장님 소식보니 반갑네요. 9월 백두산때문에 같이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또 기회가 있으면 일행들 끌고 참가토록 하겠습니다.
제이양님 늘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좋은 산행때 뵈요^^
멋진 곳이죠 저도 2018년에 갔는데 다시 가고픈 곳
야생화 담은 칭구 알타리가 아님...
(일디타)로 바로잡아주슈~~~ㅎ
자랑스런 후배라서...
저도 일본 산 가고싶어요
산행기를 보다 보니 급 땡기네요.
체력이 어느정도여야 하는지??
혹 연령 제한도 있는지?
궁금한게 많습니다.
우와 사루쿠라 산장이었군요! 요즘 일본 드라마 마운틴닥터를 보고 있는 중인데, 거기에 등장하는 곳이 여기였어요!
후기 보면서 저도 함께 다녀온 느낌이라 너무 행복해 지네요 😍
부러운 마음으로 편하게 구경 잘 했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