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2시 점심시간 '
아니 약국이 언제부터 점심시간 이란 게 있었단 말야?
약국은 하루죙일 문이 닫히면 안 되는 거 아냐?
사실이 그랬다.
오전 7시 반부터 밤 11시까지 단 한 시 일분도 문이 닫힌 적이 없이 쭈욱
열려있어 언제든 이용이 가능했던 것이 약국이었다.
물론 지금이 아닌 아주 오래전 일이다.
'거 뭐 오래 근무하는 게 무슨 자랑이라고 그러쇼? '
22년도 더 오래 전인 그때 부천서 약국을 하던 친구의 아버님이 언젠가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 약국 바로 뒤에 방이 하나 붙어 있었지. 어느 날 저녁쯤 아들이 저녁을 먹는데
약국에 계속 손님이 들어오는 거라~ 아마 한 대여섯 번쯤 밥을 먹다 중간에 나갔다
왔지 ~ 그러더니 아들이 먹던 숟가락을 획 하고 벽으로 내 던지더라고~ "
그랬다. 그것이 옛날 약국의 모습이었고 지금도 상당수의 약국은 그 비슷하게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동사무소도, 우체국도, 시청도, 구청도, 모든 병의원도, 낮 12시부터 혹은 1시부터
1시간을 점심시간으로 정해 놓고 식사를 한다. 물론 모든 은행도 그렇다.
점심시간을 정해 놓지 않고 주야장천 문을 여는 자영업자들이 아직도 상당히 많은
건 사실이다.
'약국은 긴급환자가 올 수 있으니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어야지요~'
세상에 긴급하지 않은 일은 없다. 은행 일도, 우체국 일도, 시청 등 관공서 일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한시가 급하고 긴급하다.
그러나 그 여러 경우에 점심시간 1시간은 다 참고 기다렸다 일을 처리 받는다.
그런데 약국은 어떤까?
분업 후 현재 처방을 위주로 운영되는 많은 약국에서는 점심시간을 공지하고
인근 병의원에 맞추어 식사를 한다.
그렇지만 상당수의 약국들은 옛날 타성대로 점심시간이 없다. 식사를 하건 말건
고객이 오면 응대하고 그렇게 일한다.
그런데 7월부터 혼자 약국을 감당하다 보니 점심시간을 예전처럼 할 수가 없어졌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지금도 식사하다가 입술을 훔치며 마스크를 다시 쓰고 고객들을
응대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제 그건 그만 두기로 했다. 둘 이상이 근무할 때는 돌아가며 식사하고 그 빈틈을
메워줄 수도 있었지만.
양쪽 출입문에는 이렇게 써 붙인 팻말을 걸어 두었다
' 점심시간 1시~ 2시' '양해 부탁드려요~ '
양해는 무슨 양해인가?
그것은 오랫동안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부터 그 시간엔 오지 않으시는 게
좋겠다는 부탁의 말씀이자 ~
또 갑자기 바뀐 상황에 폐를 끼치게 되어 심심한 이해를 바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울러 전국의 모든 약국 중 아직도 점심시간이 별도로 없는 경우 1시간을 정해 놓고
문을 닫고 식사는 물론 커피도 한잔 타 마시고 아주 잠깐이지만 휴식도 취하면서 그렇게
운영을 하시면 어떨까~
권고 드리고 싶다.
물론 고객의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약국이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운영을 할 수야 없는 일 아닐까?
여기에는 코로나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그러게요,
약국은 왜 점심시간이 따로 없었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이유없고 사연없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당분간 좀 불편하긴 하겠습니다.
날씨는 덥고
건강도 챙겨야 할 나이입니다.
점심 제 때에 맞춰
잘 드시기 바랍니다.^^
그거이 참!
뭐 그런걸 다 올리는가? 하실만
하지만, 이거이 수십년 이어져 내려온
전통도 아닌 이상한 관습!
물론 거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근데 코로나가 이런 이상한 관습에 제동을
건 셈입니다.
아직도 문닫고 점심 먹을라치면 불안 불안
하답니다. ㅎㅎ
병원도 점심시간이 있는데?
약국도 점심시간이 있어야지요?
팻말도 잘 준비했어요
잘하는 겁니다
충성 우하하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쭈욱 동문카톡으로 확인해 보니
반반 정도라구요.
아니 반이 좀 안될거도같고!
차차 시간을 공지하는 쪽으로 가리라
생각해 봅니다
점심시간에 점심드시지 못함은
길동이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함 만큼 부당하다 사료됩니다. ㅎ
편히 점심드시고 건강하세요. 마론님~
ㅎㅎ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새벽에 연꽃밭에 갔다가
출근해서 쉬엄쉬엄 일하고 있네요!
마론님의 글을 읽고 나니 점심시간에는
약국에 가는 것을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식사시간은 잘 지켜아지요.
마론님 잘 하셨어요~!!
아이구,,
감사합니다^
약국에 근무하는 내 친구가 약국이 요즘 3D 업종이라고 하더군요.
ㅎㅎ요즘은 식당도 3~5시는 준비타임이더군요. 쉬어가면서 일하세요.
그러게 말입니다^
3디업종이라까지 말하긴 좀
그렇지만, 만만한 일은 아닌게
너무 잡일도 많고 좀 그렇긴 합니다.
20년간 여름휴가 한번 안간 친구도
있더군요! 참 사는게 뭔지^^
잘 하셨습니다.
밥은 제 시간에 드셔야지요.
시시로 사람이 들고 나니까
진득하게 뭘 하실 짬은 없겠습니다.
그래도 평생 직장이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렇지요!!
진득하게 뭘 하기는 애시당초
틀렸고,
카페에 글 하나 쓰려면 수십번도 더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해야 합지요!!
뭐 소소하지만 오래 일할수 있는 장점도 물론
있어요!!
글은 전에 읽었는데 이제 답글을 답니다 .
좋은 직업도 어려움이 있을테지요,
요즘은 혼자 일 하신다니 불편함도 있으시고
편한점도 있으시리라 그냥 짐작만 해 봅니다 .
큰 딸이 약사를 하려고 약국에서 봉사를 하다가
진로를 바꾸었습니다 .(대학원 코스 )
자기에게는 안 맞는다고 요.
지금은 PA 입니다 .
마론님은 친절한 약사님 이시지요 ?
저두 가끔은 글은 먼저 보고
댓글은 나중에 달기도 한답니다.
뭐 좋은 직업이라 하기도 그렇고
아니라 하기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약사가 매우 호평을 받는
직업군이란 평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와 있었지요.
각 나라마다 특성이 크니까~
근데 따님이 약사를 해 볼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고요? ㅎㅎ
근데 PA 가 무슨 약자일까요?
원체 많은 의미가 있다보니~~
전 뭐 그렇게 친절한 편에 속하진
않습니다. 그냥 보통 정도?
@마론 PA:( physician Assistants)
말하자면 의사 보조 역할이지요.
환자 진료하고 약 처방전 만들수 있고요
미국 병원에서는 의사는 워낙 고 임금이니
PA도 많이 진료를 하는것 같습니다 .
대학원 나오고 자격증 시험 보는것은
약사와 비슷합니다 .
약사도 매우 호평있는 직업이지만
한때는 너무 많은 졸업생이 나와
살기 좋은 주에서는 직업 찾기가
만만치 않았지요.
전문직은 모두 좋은 직업이지요.
거의 아프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직업도 힘든 직업이긴 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