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여행코스에 따라갔다가 그 동안 말로만 듣던 풍천장어를 맛보았다.
선운사와 도솔암을 바삐 걷고난 늦은 시간에 명가라는 풍천장어식당을 들렀는데 '시장이 반찬'이란 말도 있지만
여러 밑반찬과 함게 나온 장어구이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 하였다. 게다가 반주로 약간 찹찹하게 식힌 맛이 약간 덜컨한 황금색 막걸리를 한사발 죽 들이키고 난 다름 부그러운 조선상추에 장어 한 토막을 얹고 잘게 썰인 생강을 한 젓가락 찍어 올린 다음 생마늘도 한 조각 된장에 찍어 올린 다음 두손으로 상추 잎파리로 둘러싸서 입안으로 밀어넣고 우적우적 씹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옆에 앉은 친구는 부부끼리 일주일 전에도 왔다는 데 그 때는 비가 와서 단풍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다시 온 사람들이었다.
그 부부는 평소에도 둘이서 버스를 타고 자주 놀러 다닌다고 했다. 김해 출신이라고 하는데 남자는 다리가 아픈지 도솔암 갈 때도 스틱을 두 개나 짚고 올라가다가 시간이 촉박한지 도중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그는 애주가였지만 한편 식도락가였다. 그는 장어를 많이 먹어보았는데 부산에서는 연제예식장 바로 옆에 있는 도로가의 무슨 집이라고 듣긴 들었지만 상호는 잊어먹었다. 그집 장어요리가 제일 맛이 있더라고 했다.
그는 어릴 때 김해에서 자럈는데 여름철이 되면 해마다 홍수가 지고 홍수가 한번 휩쓸고 지나가고 나면 냇가에 장어가 많이 올라왔다고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웅덩이의 물을 물드레로 퍼 내고 나면 뻘속에 통통한 정어가 주둥이만 밖으로 내밀고 있어 손으로 잡다가 빠져 나가기도 하고 미끄러우니까 집에 있는 톱을 가지고 나와서 찍어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잡은 장어를 요리하는 법을 몰라 그냥 돼지에게 다 던져 주었다고 했다. 돼지만 포식을 했던 것이다.
내가 살던 마산 산호동 바닷가에는 거의 해마다 한여름철에 바닷물이 뒤비졌는데 지금 생각하니 적조라고 생각된다. 그런면 바닷물 속에 있던 고기들이 숨을 쉬지 못하여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온이 높아져서 바닷물 속의 프랑크톤이 부영양화로 크게 불어나 고기들의 아가미에 들어붙어 호흡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장어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적조에도 상당히 강한 셈인데도 적조때가 되면 주둥이만 수면 위로 내어 놓고 허우적 거렸다. 그런 상태에서도 맨손으로 잡으면 미끄러워 잘도 빠져 나갔다. 어떤 사람들은 면장갑을 끼고 잡기도 했는데 그래도 빠져 나가기도 하여 손에 잡히면 먼저 땅위로 던져 올려서 잡기도 하였다. 적조때는 온 동네 사람들이 바닷가로 몰려나와 고기잡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민물장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 많이 잡힌다. 필리핀 해구 깊숙한 심해에서 산란한 다음 아주 작은 실뱀장어가 되어 강으로 올라와 성어가 된 다음에 산란때가 되면 다시 깊은 심해로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장어의 산란이 미스테리였으나 최근에는 양식에도 성공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심해에서 산란한다는 것은 아마도 수압과도 영향이 있는듯 하다. 물속에선 대략 10m 마다 1기압씩 증가한다. 사람은 맨몸으로는 수심30m 더 내려가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 더 내려간다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른다. 또 다이버 장비를 갖추고 들어가도 심해병에 걸린다고도 들었다.
첫댓글 대부분 양식해서 예전 골개-진흙 구멍속에서 잡은것 하고 틀려/바다 장어-아나고아님-도 영양가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