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험을 끝내고, 인사를 드리려고 글을 써봅니다.
저는 2023백기 1회 멘털클리닉 당사자입니다. 그때 출근길에 들으면서 넘 뿌듯했었는데...
처음에는 경단시절을 끝내고 일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었는데 제 성격이 맡은 업무와 너무 맞지 않았어요.
일 시작하고 1년이 채 안돼서 우울증과 공황을 겪고 이렇게 일하면서는 평생 못살겠다,싶어서 휴직을 하고 12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간직하고 있었던 빨간 문법알고리즘책으로 처음부터 듣는데, 지식이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예전엔 진도빼기에 급급했는데 이젠 날개의 글들도 눈에 들어오고^^
독알을 처음부터 하면서는 펜터치가 잘 맞아들어가서 열공했던거 어디 안갔구만, 싶었구요.
백기 시작 전에 문법 한 번 듣고, 전에 했던 방식대로 백기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공부했어요.
저는 시험지 순서대로 푸는데, 1번에 배열 나오는거 보고 쌤이 '이런 것도 경험해봐' 하면서 내주셨던 문제 생각나서 살짝 웃으면서 풀기 시작.
2번 화법은 '오 이렇게도 화법을 내는구나' 하면서 풀고,
5번 문제도 백기에 화법문제가 다양하게 있었어서 다 다뤄봤던 양식이니까 편하게 풀고,
7번은 제가 이번 백기에서 유난히 문학타율이 낮아서 걱정했는데 평이하게 나와서 다행이다 싶었고,
8번, 10번은 발문이 추론이지만 백기에 비하면 껌이므로 펜터치 하면서 체크체크,
11번 고전문학은 쌤이 고전에서 말장난식으로 내셨던거 생각하면서 팩트 체크를 했고,
12번 삽입도 그간 풀면서 깨져왔던 문제들에 비하면야 평이,
15번 정과정도 백기에서 다뤄봤고 천만 업소이다는 개억울하단거지 체크,
16번에 1번이 맞는데? 2,3,4 별 달아놓고 문제 다풀고 와서 빠르게 확인했고,
17번도 기존 이론은 괄호 치면서 비교해가면서 펜터치,
18번은 올바른 문장 빠르게 들어줬던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쉽게 찾았고,
19번 20번을 쓱 보니까 백기에서 나오던 식인데, '아 그렇게 연습했던 대우가 없네' 살짝 아쉬워하면서 풀었습니다.
20분에 맞춰서 풀어오던 연습을 했던터라 20분이 살짝 넘어가면서 당황을 해서 그랬는지 뭔 생각으로 20번 3번 체크로 마무리
ㅋㅋ
'역시 내년에 국어 조질라고 올해는 쉽게 내주네'하고 영어로 넘어갔어요.
인생이 참 새옹지마인게, 제가 너무 힘들어서 신경정신과에서 진료받고 받아온 약들이 있거든요.
쌤이 늘 그러셨지, 입실하면서 정신 반 떼고 들어가고 문제풀면서는 꽃을 단다고...
그래서 긴장 안하려고 심장 빨리 뛸 때 먹는 약 8시반쯤 먹고, 5분 거리 시험장으로 가서 후회없이 불사르고 나왔습니다.
여전히 멋진 쌤, 지방직이랑 내년 셤 준비로 잠을 줄이셨다는 말씀에 '난 8시간은 자야 공부를 할 수 있어' 했던 스스로가 넘 부끄러워졌어요. 헤헷
아이러니하게도 그토록 원했던 업무였는데, 그 복직을 피하겠다는 간절함으로 눈 뜬 동안은 더 할 수 없을 만큼 열심히 했고, 결과도 잘 나와서 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문법알고리즘 다시 보면서 지난 1년간 보고서에 썼던 수많은 잘못된 문장들이 생각나서 많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합니다. 흐하핫
첫댓글
오늘 라이브에서 읽어도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