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김포 들꽃풍경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전시 및 행사 스크랩 남산식물원
보견심 추천 0 조회 113 05.11.18 17:02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어제, 어금니 하나 빼고 온종일 비실비실대다가

이래선 안될 것 같아 오늘(11월 18일) 집을 나섰다.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하자니 고생도 고생이려니와

돈 들 걸 생각하면 그대로 내버려두고 싶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았던 선조들이 있지 않았던가?

 

남산은 서울의 남쪽에 있대서 남산이라지만 이젠 중앙에 있다.

오히려 한강을 두고 강북 강남으로 구획을 삼고 있는 서울

남산타워 앞에서 버스를 내렸다.

 

 

茶山 丁若鏞 성생이 계셨다.

조선후기의 실학자, 여러 차례의 유배에도 불구하고

500여 권의 경학과 저술을 남기신 어른

어울리게 남산도서관 앞에 자리하고

몇 미터 상관에 또 다른 동상이 하나 있는데

 

 

퇴계 이황 선생이시다.

천 원짜리 지폐에도 있지만 벼슬을 마다하고

말년에는 도산서당(원)에서 후학을 가르치신 분

 

 

식물원에 가기 전에 또 하나의 詩碑와 만나게 된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여름 겨울 없이 꽃이 피네 꽃이 피네.....'

 

여학교때 배운 '山有花'를 흥얼거리면서 언덕을 오른다.

 

 

아! 진달래가 피었다.

어제 방송에도 나왔지만 정말 진다라래가 피었다.

신기해서 사진 한 장 찰칵

 

 

 

후끈 후끈....

유리문을 열자 남국의 열기가 달려오고 안경은 금새 흐려졌다.

안경을 벗고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천장에서 물방울 하나 둘 셋, 머리 위에 똑 똑 떨어지니

간지럽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식물과의 데이트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은 두근두근...

 

 

앗차, 이름표를 믿고 식물이름을 적지 않은 게 실수

글씨가 보이질 않으니 믿은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만 셈.

 

어느 시골할아버지

갈라진 잎새를 실로 엮어 파리채를 만들 걸 보고 놀랐던 

옛 일이 떠오르는데, 그게 아마 거제도의 어느 암자에서였지....

 

 

이건 백당나무

여름에 꽃은 하얗고 자잘한 게 넙적하게 피어났던 걸 기억한다.

아니, 꽃이 정말 하얗던가, 발그레했던가 분명치는 않지만

어쨌든 멀리 바라본 꽃은 하얗으니까....

 

 

귤나무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나쓰미강'이라는 그 크고 신 귤인지도 모르지.

 

 

어쩔까?

명찰을 믿은 게 이리도 크게 후회스러울 줄이야....

그저 푸른 숲에 둘려싸여있었던 일만으로도 좋기만 했던 한낮

 

중년의 남녀가 서로 담소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길 래

곁에 다가가서 능청스럽게 사진 한 장을 부탁했었다.

 

 

바나나 나무를 실물로 보고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으니 나는 남쪽나라에 가지않아도 된다.

이쯤 해서 너무 더워 옷을 벗었다. 실내온도 30도.

 

 

선인장의 나라, 멕시코산의 식물도 많다.

정작 멕시코에 다녀온 나는 여기서 더 많은 식물을 본다.

 

 

귀엽기조차한 식물

욕심으로는 나도 키워보고 싶지만.... 아니다.

열과 습기와 환경을 제대로 못당해낼 것 같으니...

 

 

 

붉은 빛은 역시 선정적이다.

보는대로 다 갖고 싶고 키우고 싶은 생각을 일으키게 하니말이다.

 

 

선인장의 정글같지 않은가?

하늘에서 내려다본 멕시코의 정글이 저랬다.

또하나의 다른 장면도 나를 惱殺시키는데

 

 

가보지도 않은 금강산의 1만2천봉같다.

 

 

식물원을 나올 무렵 한송이 붉은 동백꽃이 다소곳하게 묻는다.

 

"오늘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하고.

 

 

 

 
다음검색
댓글
  • 05.11.18 19:39

    첫댓글 부지런두 하셔요 식물들과 데이트도 허시고 ~~~~즐감하고 갑니다

  • 작성자 05.11.18 21:01

    부지런한 게 아니고요, 심심해서 쏴다닌 거에요.

  • 05.11.18 21:32

    좋은 곳엘 다녀오셨군요. 보견심님의 여유가 부럽습니다.

  • 05.11.19 08:52

    보견심님! 보견심님의 시각을 통해서 바라다보는 남산 타워도 주변 풍광도 식물원도 어릴적 추억을 떠 올리게 하네요, 잘 다녀오셨어요, 식물원의 초겨울은 싱그럽습니다.

  • 05.11.19 08:56

    남산....아랫녁에 있는 제가 그만 쫄았습니다. 남산골, 예까지 오셨는데 제가 마중을 못나섰습니다. 뵙고도 싶었는데요...얼릉 눈니 나렸으면 좋겠어요. 공치는 날이 많으니까요 ㅎㅎㅎㅎㅎ

  • 05.11.19 10:27

    사진 작가 탄생했네요^^추카추카...

  • 작성자 05.11.19 20:53

    까망님...나, 눈 오는 날만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명심하시기를.....안개마을님도 함께...

  • 05.11.19 23:43

    보견심님 정말 정열적이시고 더불어 젊으시네요.. 치아 때문에 고생하는 심정 제가 아주 잘 알아요. 빨리 좋아 지셔야 될텐데 그래야 소화도 잘 되거든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