霜降(상강) 2026년 10월 23일(음력 9월13일)
한로와 입동 사이에 들며, 음력 9월, 양력 10월 23·24일께가 된다. 태양의 황경이 210°되는 때이다. 이 때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의 계절이다.
옛날의 중국 사람들은 상강으로부터 입동 사이의 기간을 5일씩 삼후(三候)로 세분하여 초후(初候)에는 승냥이가 산 짐승을 잡고, 중후(中候)에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며, 말후(末候)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모두 땅에 숨는다고 하였다.
말후에 가서 벌레가 이미 겨울잠에 들어간다고 한 것으로 보아 계절적으로 추울 때이다. 이는 농경시필기(農耕始畢期)와도 관련된다. 봄에 씨뿌리고 여름에 가꾸어서 가을에 거두어 겨울을 나는 것이 농본국(農本國)인 우리 나라 사람들의 생활인 것처럼, 9월 들어 시작된 추수는 상강 무렵이면 마무리가 된다.
霜降(상강) 權文海(권문해)
半夜嚴霜遍八紘
반야엄상편팔굉
肅然天地一番淸
숙연천지일번청
望中漸覺山容瘦
망중점각산용수
雲外初驚雁陳橫
운외초경안진횡
殘柳溪邊凋病葉
잔류계변조병엽
露叢籬下燦寒英
노총리하찬한영
却愁老圃秋歸盡
각수노포추귀진
時向西風洗破觥
시향서풍세파굉
한밤중에 된서리가 팔방에 두루 내리니
숙연히 천지가 한번 깨끗해지네
바라보는 가운데 점점 산 모양이 파리해 보이고
구름 끝에 처음 놀란 기러기가 나란히 가로질러 가네
시냇가의 쇠잔한 버들은 잎에 병이 들어 시드는데
울타리 아래에 이슬이 내려 찬 꽃부리가 빛나네
도리어 근심이 되는 것은 노포(老圃)가 가을이 다 가면
때로 서풍을 향해 깨진 술잔을 씻는 것이라네.
◈ 權文海(권문해):본관은 예천(醴泉). 자는 호원(灝元), 호는 초간(草澗).
1560년(명종 15)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좌부승지 · 관찰사를 지내고 1591년에 사간이 되었다. 이황(李滉)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유성룡(柳成龍) · 김성일(金誠一) 등과 친교가 있었다.
저서로는 우리 나라의 고금문적(古今文籍)을 널리 참고하여 단군시대로부터 편찬 당시까지의 지리 · 역사 · 인물 · 문학 · 식물 · 동물 등을 총망라하여 운별(韻別)로 분류한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과 문집으로 『초간집』이 있다. 예천봉산서원(鳳山書院)에 제향되었다.
農家月令歌(농가월령가) 九月令에는
九月이라 季秋(계추) 되니 寒露(한로) 霜降(상강) 節氣(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 언제 왔노.
碧空(벽공)에 우는 소리 찬이슬 재촉는다.
만산 풍엽(楓葉)은 연지를 물들이고
울밑에 黃菊花(황국화)는 추광(秋光)을 자랑한다.
구월구일 佳節(가절)이라 화전(花煎) 천신(薦新)하세.
절서를 따라가며 추원보본(追遠報本) 잊지 마소.
물색(物色)은 좋거니와 秋收(추수)가 시급하다.
감기 조심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