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교평준화 세대입니다.
연합고사 폐지 후, 중학교 내신으로 고등학교를 가던 세대죠.
저희 바로 윗 선배들까진 고교 연합고사가 있었는데, 저희때부터 연합고사가 폐지가 되었고
저희때엔 고등학교를 중학교 내신으로 갔습니다.
처음에 고등학교 올라가서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길
"연합고사는 괜히 없애서 애들 수준이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낮네" 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제가 사는 지역에서 교육열도 강하고 사는것도 어느정도 여유있는 지역에 위치한 학교였습니다.
신입생들의 80% 이상이 그 지역 출신 학생들이었구요..
저와 친한 친구가 나온 고등학교는 제가 사는 지역에서 서민층 & 빈곤층이 모여사는 지역에 있는 학교였습니다.
신입생들의 70% 이상이 그 근처 출신 학생들이었구요..
고교평준화 정책이 제대로 된 정책이었다면,
학교가 위치해있는 곳이나 신입생들의 가정상황과 관계없이 성적이 고르고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가 되어야 합니다.
고교평준화 정책이 진정 서민들에게 유리한 정책이라면,
부모의 소득수준, 지역의 전체적인 수준에 상관없이 본인의 노력에 따라 좋은 학교에 가야하지요.
하지만 제가 사는 지역만 해도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아파트촌, 택지개발지구(구도심에 비해 집값도 비싸고 고학력층이 모여사는곳)에
위치한 학교들이나 그 지역에 있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학교들과
그렇지 않은 학교들과의 편차는 엄청납니다.
한 예로, 제 성적이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는 전교 50등안에 겨우 드는 성적이었는데
제친구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전교 10등안에 드는 성적이었죠.
이건 고1때의 상황이고 학년이 점점 올라갈수록 격차는 심해졌죠.
수능보고 나서 서울대 많이가는 학교는 한 학년에서 30명은 충분히 가고
못가는 학교는 한 학년에서 한명도 못가는 정도로 벌어졌으니까요.
게다가 연합고사 폐지 이후에 평준화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과 비평준화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과의 격차는 점점 더 커졌지요.
중학교 때 까지의 공부는 특별히 과외를 하지 않아도 본인이 조금만 노력을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요.
물론, 고등학교 때도 그렇긴 하지만 중학교 때에 비해 공부의 깊이도 깊어지고
게다가 요즘 대입에서는 무엇보다도 정보가 중요하니 정보도 많아야 하고
본인의 노력에 부수적인 것들이 함께 병행이 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서 유리한건 사실입니다.
평준화 정책이 당초의 취지와는 다르게 지역과 소득에 따른 차별문제를 야기시켰다면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EBS 강의에서 문제를 내고, 학원 세무조사하고 이런식의 접근이 아닌
우리나라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검토를 다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강남, 분당, 서초, 송파, 과천, 평촌등의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강세인건
살기도 편하고, 다른곳에 비해서 깨끗하고 치안도 괜찮고,여러모로 발달한 시설탓도 있지만
소위 말하는 명문 고등학교가 모여있다는 이유도 크게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지역에 살아야 그 고등학교에 배정을 받기가 수월하니까 그 지역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는데
물량은 딸리니 당연히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지요.
게다가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학생들의 질은 계속해서 하향평준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과외비가 급증하고 교육에 대한 열기는 비정상적으로 과열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수준은 전체적으로 계속해서 하향평준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의 고등학생에 비해서 요새 고등학생들의 아이큐가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교육여건은 훨씬 좋아졌는데도 말이죠.
톱클래스의 학생들 중에 가진 집 자식들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한계를 느끼고 전부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버렸죠.
제주변에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 참 많은데 그분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씀하시길
도대체 어떤 수준에 맞추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잘하는 애들에 기준을 맞추고 수업을 진행하면 그 아랫등수에 있는 학생들이 따라오질 못하고
중간에 맞추면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들 모두 어려워 하고
그렇다고 하위권 학생에게 수준을 맞출 수는 없으니
수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도 난감하다고 하시더군요.
공교육이 이런 상황이니 공교육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학생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기위해 학원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하위권 학생들 역시 학원이나 과외, 아니면 공부에 대해 포기를 하는 경우가 속출합니다.
EBS강의 좋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다닐때 들어봤는데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BS강의에 대해 이미 큰 학원에서는 EBS교재를 강의하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런 강의에서 문제를 출제한다는건 EBS를 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 있구요.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인해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을 단순히 땜질하듯 이런식으로 계속한다면,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상위권 학생들은 그들 나름의 한계를,
하위권 학생들은 또 그들 나름의 한계를 느낀다면 다시한 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교육에 대한 비젼이 없는 나라가 과연 미래에 대한 비젼이 있을런지요...
첫댓글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면서 교육에 대한 격차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저도 주말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소득수준에 따라서 배우는 정도의 차이가 심하더군요. 도대체 현재의 교육부에서는 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것이 아닌, EBS강의를 강제적으로 듣게해서 학생들에게 2중, 3중의 부담을 주는건지...
가르치는게 공부를 가르치는건 아니지만.... 제가 접하는 아이들이 중고등학생들이라서 공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럴때마다 느끼는건 교육정책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개혁을 좋아하는 현 정부는 괜히 언론 트집잡고 정치에 매달리는것이 아니라 교육문제에나 제대로 신경좀 썼으면 좋겠네요.
수능을 쉽게 출제하면 더 큰 문제입니다. 수능 만점자가 99년도 수능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01년도가 피크였죠. 01년도 수능 만점자가 66명 이었으니까요. 시험이 쉬우면 전체적으로 성적이 뛰고 변별력이 떨어지니 논술, 면접 등의 비중이 굉장히 커지거든요. 수능이 쉬우면 중위권과 상위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저는 시골 비평준화 고등학교 출신입니다..학력고사 시절 저희 학교는 일명 S대라고 하는 곳을 40여명 정도 입학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수능이라는 시험제도로 바뀌고 나서는 그 인원수가 20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한마디로 학원도 많고 교육여건이 좋은 서울지역 학생들한테
시골학생이 밀린다는 증거입니다...학력고사는 한마디로 학생의 노력의 여하에 따라 점수가 결정됩니다..제가 볼때는 오히려 학력고사라는 시험이 학력의 세습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의 수능은 한마디로 공교육에서 커버하기 힘든 시험입니다....그러니 다들 학원으로 몰리죠....
97년도 수능문제 함 봤는데 수학같은 경우 전공자,아니 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못푸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풀라고 내놨었습니다..그때 교육부가 욕을 바가지로 들어 먹었지요,.그뒤부터 조금씩 쉬워지더니 01년도때 사고를 쳐버렸죠...넘 쉽게 내는 바람에..쉬워도 면접,논술이 있기에 변별력 가리는덴 문제가 없을듯
저도 학력고사 세대는 아니지만, 학력고사는 교과서와 수업만 충실히 듣고 책상에 많이 앉아 있으면 점수가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수능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노력한 학생이 점수가 덜 나올수 있는 희안한 시험입니다.... 한마디로 노력한큼의 성과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지요....
문제는 대학에서 실시하는 면접, 논술이 틀에 박힌 면접, 논술이라는데에 있죠. 창의력을 알아본다기 보다는... 전 97수능부터 03수능까지 다 봤는데 오히려 최근의 수능은 97년 수능처럼 어렵진 않아요..^^ 97년부터 00년 수능은 고3때 수능공부 하면서 보고 제가 그 거지같은 01수능 응시자..^^;; 02와 03수능은
동생때문에 풀어봤는데 02와 03수능 문제가 손도 못댈 정도로 어렵다거나 하진 않아요.. 진짜 대양해군님 말씀대로 수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안나오는것...ㅡ.ㅡ; 그리고 점수가 웬만큼 나와도 대학입시가 줄서기로 변해버리는 바람에 운이 70%이상 따라야 한다는것..ㅡ.ㅡ;; 문제죠...;;
에구 제가 학원 수학 강사거던요... 솔직히 제가 느끼는 바로는 (수학만요) 요 몇년간은 너무 수준이 떨어진다입니다.. 참 큰일입니다... 여차하면 서울대에서 또 본고사 부활시키겠다고 하겠던데요? 그럼 연대, 고대 따라하겠죠? 그렇게 줄줄이 본고사 부활하면 사교육비는 또 천정부지로 오를텐데....
첫댓글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면서 교육에 대한 격차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저도 주말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소득수준에 따라서 배우는 정도의 차이가 심하더군요. 도대체 현재의 교육부에서는 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것이 아닌, EBS강의를 강제적으로 듣게해서 학생들에게 2중, 3중의 부담을 주는건지...
역쉬 박사모님들 자랑스럽습니다...데미소다님 글 넘 좋아여^^*
가르치는게 공부를 가르치는건 아니지만.... 제가 접하는 아이들이 중고등학생들이라서 공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럴때마다 느끼는건 교육정책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개혁을 좋아하는 현 정부는 괜히 언론 트집잡고 정치에 매달리는것이 아니라 교육문제에나 제대로 신경좀 썼으면 좋겠네요.
에궁... 칭찬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두서없이 쓴 글이라서...^^;;
좋은 글입니다. 박근혜 대표님께서 꼭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수능을 넘 어렵게 출제해서 그래요..다양한 사고 위주로 출제한답시고 교과서밖에 문제들을 너무 많이 출제해서 그래요..제생각은 EBS출제가 사교육 경감시킨다는덴 확실한 효과 거둘거라고 봅니다..
수능을 쉽게 출제하면 더 큰 문제입니다. 수능 만점자가 99년도 수능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01년도가 피크였죠. 01년도 수능 만점자가 66명 이었으니까요. 시험이 쉬우면 전체적으로 성적이 뛰고 변별력이 떨어지니 논술, 면접 등의 비중이 굉장히 커지거든요. 수능이 쉬우면 중위권과 상위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지죠. 물론 상위 3%안의 최상위권은 고정되어 있으니 영향이 없겠지만요.^^ EBS 방송도 양질의 방송이긴 한데,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공교육이 정상화 될까에 대해서는 좀 의구심이 드네요. 서민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만한 곳은 공교육기관뿐 인데 말이죠..^^;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저는 시골 비평준화 고등학교 출신입니다..학력고사 시절 저희 학교는 일명 S대라고 하는 곳을 40여명 정도 입학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수능이라는 시험제도로 바뀌고 나서는 그 인원수가 20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한마디로 학원도 많고 교육여건이 좋은 서울지역 학생들한테
시골학생이 밀린다는 증거입니다...학력고사는 한마디로 학생의 노력의 여하에 따라 점수가 결정됩니다..제가 볼때는 오히려 학력고사라는 시험이 학력의 세습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의 수능은 한마디로 공교육에서 커버하기 힘든 시험입니다....그러니 다들 학원으로 몰리죠....
97년도 수능문제 함 봤는데 수학같은 경우 전공자,아니 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못푸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풀라고 내놨었습니다..그때 교육부가 욕을 바가지로 들어 먹었지요,.그뒤부터 조금씩 쉬워지더니 01년도때 사고를 쳐버렸죠...넘 쉽게 내는 바람에..쉬워도 면접,논술이 있기에 변별력 가리는덴 문제가 없을듯
저도 학력고사 세대는 아니지만, 학력고사는 교과서와 수업만 충실히 듣고 책상에 많이 앉아 있으면 점수가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수능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노력한 학생이 점수가 덜 나올수 있는 희안한 시험입니다.... 한마디로 노력한큼의 성과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지요....
대양해군님이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하게 지적하셨네여..수능의 가장 큰 문제점이지요.
문제는 대학에서 실시하는 면접, 논술이 틀에 박힌 면접, 논술이라는데에 있죠. 창의력을 알아본다기 보다는... 전 97수능부터 03수능까지 다 봤는데 오히려 최근의 수능은 97년 수능처럼 어렵진 않아요..^^ 97년부터 00년 수능은 고3때 수능공부 하면서 보고 제가 그 거지같은 01수능 응시자..^^;; 02와 03수능은
동생때문에 풀어봤는데 02와 03수능 문제가 손도 못댈 정도로 어렵다거나 하진 않아요.. 진짜 대양해군님 말씀대로 수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안나오는것...ㅡ.ㅡ; 그리고 점수가 웬만큼 나와도 대학입시가 줄서기로 변해버리는 바람에 운이 70%이상 따라야 한다는것..ㅡ.ㅡ;; 문제죠...;;
저는 학력고사 세대입니다..참조바람..그러나 97년도부터 03년 아니 작년 문제까지 다풀어보았지요..그렇다고 학원선생이나 과외선생은 아님^^..언어영역만 받쳐주는 학생들은 자기원하는 대로 학교갈수 있겠던데..이 언어영역이 문제이지요..ㅎㅎ
맞아요~ 언어영역이 생소한 지문이 종종 나와서.... 진짜 까다로운 문제예요... 씁쓸....ㅠ.ㅠ
평준화는 서민을 위한 교육정책이 아닙니다.물론 그 자들은 그것을 목표로 했는지도 모르죠.그러나 그 실제적 결과는 부익부빈익빈입니다. 수행평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자입니다. 그래서 지도자의 무지는 죄입니다. 회개하라.
에구 제가 학원 수학 강사거던요... 솔직히 제가 느끼는 바로는 (수학만요) 요 몇년간은 너무 수준이 떨어진다입니다.. 참 큰일입니다... 여차하면 서울대에서 또 본고사 부활시키겠다고 하겠던데요? 그럼 연대, 고대 따라하겠죠? 그렇게 줄줄이 본고사 부활하면 사교육비는 또 천정부지로 오를텐데....
결국 탁상행정의 끝은 파국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무슨 수능시험이 운전면허 필기시험도 아니고... 교육부에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들을 하는건지...에효 우리나라 미래가 심히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