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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7. 야탑광장에서
뭐라 먼저 말을 꺼내야 할까요.
글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온 몸에 힘이 빠지는데 국회앞에서, 광화문에서, 안산에서는 어떤 심정일까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성남시민 공동행동 - 참여하라! 분노하라! 깨어나라!
행사를 준비하고 함께 참여한 성남시민들, 성남시민원탁회의와 유빈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성남 시민들이 함께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멀리 안산에서 동협어머님과 동생, 정인아버님, 수현아버님이 야탑광장에 오셨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여기에 전해야 할 것은 동협어머님이 성남시민, 아니 국민을 향해 말씀하신 것을 들려드리는 것이라 생각해서 녹취하여 옮깁니다.
4.16 이후에 사람을 보는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이 일이 자신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거라 믿는 사람과 이 일이 내 일 같은 사람...
이제 그만 좀 하자는 사람과 절대 잊지 않겠다는 사람...
저 역시 삼풍때, 천안함 때, 나에겐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했고 성금 많이 거두었으니 된거 아냐 생각했습니다....(앞부분은 미처 녹음하지 못해 제 기억으로 적었습니다. 이후는 녹음 원문입니다.)
지금도 집에 문을 잠그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혹시나 아이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지만 알죠. 분명히 아이가 시신으로 올라왔고... 그 얼굴을 만지고, 그 입술을 만지고...
침몰사고가 나고 그때부터 봤던건 거짓말과 오보와 유언비어...
지금 저희 고통은 "너희들 대학특례입학, 너희들 돈 때문에. 너희들 평생 잘먹고 잘 살려고" 그 오해를 받는 것입니다.
저는 제 아이가 사고나기 전에는 특별법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거짓을 봤습니다. 제대로 안해주는 정부를 봤습니다. 아이 시신을 찾고 분명히 운구차하고 다 약속을 한 정부가 목포기독병원에서 안산까지 119 구급차에 시신을 놓고 그 옆에 유족들을 앉아서 가랍니다. 어쩐지 저보다 먼저 아이찾으신 부모님들이 냄새가 많이 난다고 했거든요. 자식 시신이 썩어가는 냄새를 맡으면서 안산까지 가도록 하는게 그게 정부입니까? 그러면 그전에 했던 약속은 뭡니까? 최선을 다해 해주겠다고...물론 박근혜대통령님도 오셔서 최선을 다해서 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저희는 하나도 된게 없습니다.
저희가 아이를 잃고 얻은 것은 불면증과 우울증과 눈물과 한숨...그리고 야유...
그리고 여러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챙겨주시고 이해해주시고 같이 함께해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이것은 분명히 고쳐야 한다고 남에 일에도 이렇게 나서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내새끼가 죽었는데 최소한 이유는 알아야죠, 왜 죽었는지... 저는 엄마의 시각으로 봤습니다.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지금 국정조사도, 기관조사도 끝났고 청문회를 한다고 했는데 그분들 뭐가지고 청문회할지 참 궁금합니다.제대로 된 진상조사 했습니까? 안했으면서 뭐 가지고 청문회를 합니까?
제가 궁금한건 그겁니다. 저희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오하마나호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왜 세월호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그날 출항한 배가 세월호 한 대밖에 없었는데 다른 배들은 왜 출항을 취소했으며 세월호는 왜 허가를 해줬는지... 그날 아이친구엄마가 말하기를 아이랑 통화했을 때 팔을 뻗었을 때 손바닥이 안보일정도로 안개가 심했답니다. 그 악천후에 왜 세월호가 출항을 했을까요? 출항을 하고나서 진도앞바다에서 한번 무너지고 맹골수도에서 넘어졌다는데 그게 과연 사실인지...어떻게 그 큰 배가 그렇게 침몰할 수 있었는지...평형수 부족, 과적, 그거 하루이틀 있었던거 아닙니다. 왜 하필이면 우리아이가 탄 배가 그렇게 됐는지...그리고 오렌지맨 오렌지맨 하는데 그사람은 누구인지..또 구조를 안하고 왜 구경만 했는지...왜 계속 선내 방송은 단원고 학생, 선생님만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지...일반인도 있었잖아요. 왜 하필 단원고를 지적했어야 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배에 선원들이 쓰는 노트북에 왜 국정원지시사항이라는 파일이 있었을까요? 자판기 관리 어떻게 해라, 청소 어떻게 해라, 형광등 어떻게 갈아라, 직원들 휴가 어떻게 가라, 그거 누가 할수 있는겁니까? 그거 사장아니면 못합니다. 관리자 아니면 못합니다. 국정원에서 왜 그걸 개입을 했을까요? 왜 그러 하나하나 다 지적을 했을까요? 과연 세월호의 주인이 누구인지 전 궁금합니다.
이 궁금한것들이 하나하나 늘어나는데 왜 아무도 말을 안해주는겁니까? 왜 아무도 너의 자식이 이렇게 이렇게 되서 이렇게 죽었다 이제 이해 가냐고 누군가가 말해주길 바랍니다. 그래야먄 저희도 애들한테 얘길 할 수 있죠. 그래야 꿈에서라도 애가 나오면 얘기하죠, 저희가... 엄마아빠가 이렇게 열심히 뛰어서 ...
너가 이렇게 죽은거란다, 미안하다 부모 잘 못만나서 너무 미안해고 해준거 없어서 너무 미안하고 너무 짧게 살다간 너를 위해서 엄마아빠가 이정도 밖에 못해줘서 미안하다라고 얘기하죠, 저희가... 왜 계속 죄스러운 엄마 만듭니까? 왜 계속 부끄러운 엄마 만듭니까?
돈 때문에요? 돈 없어도 삽니다. 돈 중요한 사람들 아니었습니다. 저희들. 돈 쓸 애가 죽었어요. 어디다 돈을 쓸까요, 저희가. 그 돈 자식 팔아 번 돈 가지고 무슨 호의호식을 하겠습니까? 동혁이 동생, 동혁이가 그렇게 영상에서 걱정했던 동생만이라도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야되지 않겠습니까? 부모가 해줄게 뭐가있겠습니까?
저희 오늘 못 올뻔 했거든요. 다 아시다시피 여야 합의안이 그렇게 통과되는 바람에 뒤통수 맞은 느낌으로 국회로 달려갔습니다. 그걸(합의안)로 뭘 하겠다고... 그렇게 특검해서 뭐하겠다고, 무슨 자료가 있어서, 특별검사가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이어야 되면 그거 하나마나 아닙니까? 저희 그거 거부합니다. 저희 수사권 기소권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정말 특별법 통과되도록 도와주십시오. 나라가 안해주잖아요. 나라가 안해주는데 여러분이 좀 해주십시오. 정말 돈도 아니고 얘(동협이 동생) 대학 못가도 좋아요. 자기 성적이 안되서 못간다면 어떡합니까? 특혜 바라지 않습니다. 저희. 제 죽은 자식이 왜 죽었는지 누가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너무너무 힘들고 너무너무 아픕니다. 잠을 제대로 못잡니다. 저희. 지쳐서 잠이 들고 지금은 백일이 지나고 110일이 지났잖아요. 지금은 잠을 자면 애들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내새끼 뿐만 아니라 그 방에 있었던 애들이 죽어가면서 불렀을 엄마 아빠... 얼마나 믿었겠습니까 어른들이 구해줄꺼라고... 우리 안 구해줬잖아요.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 아무 언론에도 제대로 안나오고... 저희 오늘 기자회견 했습니다. 어디 떴습니까? 안떴습니다. 저희 이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 7시에 했습니다. 내일 또 10시에 할껍니다. 분향소에서. 언론에서 실어줄때까지 할껍니다.
그리고 저희가 언론이 되겠습니다. 저희가 스피커가 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좀 주위에 알려주십시오. 세월호유가족 정말 그런사람들 아니라고... 정말 아닙니다. 이땅, 이나라에서 살아야 되는데 어떻게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들어주셔서...
야탑광장 릴레이 동조단식장 및 특별법 서명장
성남시민 가족행동 아주 특별한 약속
참여하라! 분노하라! 깨어나라!
1박2일 가족캠핑 및 집단간담회
세월호 실종자 10명을 찾기 위한 염원을 담은 풍등 날리기
은화. 다윤. 영인. 현철. 지현.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혁규. 혁규 아버지 권재근님. 이영숙님의 이름을 적은 10개의 풍등.
첫댓글 미니클님...성남시민 여러분들...가족분들 곁을 끝까지 지킬 우리가 힘을 더 내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동혁어머님 목소리 전해주셔서요
너무나 좋은 자리 마련해주심에 감사드리고 동혁어머님의 말씀 울컥하며 들었습니다...함께 하겠습니다!!!!
야! 야! 야!
야도 여도 다 필요없다!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수사권, 기소권 포함한 특별법을 내놓아라!
산채로 수장시키던 그 순간들을 전 국민이 목격했다!
이 놈의 눈물은 언제 마를런지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김동혁'이 아니라 '김동협'입니다. 이 실수를 기회로 '김동협'군 이름 정확히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