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자인 인천시와 남동구청은 상반기에 주차선 설치공사를 완료했다. 주차료를 징수하지 않겠다던 서면약속은 끝내 담보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하반기부터 인천지하철 1호선 연수구 관내 전철역과 남동공단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그동안 제기되었던 문제의 일부분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남동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4천여 기업체 7만 노동자가 일하는 남동공단의 주차난 해법을 지난해 성명서를 통해 이미 제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과 비정규직으로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모르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담았다. 그리고 적지 않은 영세업체들의 경영난과 고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주차난 해결은 관계기관의 선결 조건임을 주장했다.
시정부나 구청이 주차선을 긋고 주차요금을 징수하지 않는 것이 문제의 해결일 수는 없다. 이제 불법주차에 대한 단속은 피할 수 없는 현안사항이 되었다.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이 발생할게 불을 보듯 뻔하다. 답답한 것은 현재 설치한 주차면수로는 대략 2만대의 차량 중 7∼8천대가 불법으로 주차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불법주차의 문제는 여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해법은 무엇인가? 원활한 대중교통 수단이 전제되어야 하고 주차장을 확충해야 한다. 이는 행정기관의 몫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타난 방법은 가시적이지 못하다. 공영주차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당위성 앞에 주차장 부지마련과 예산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531지방선거와 관련하여 현재 시행중에 있는 논현택지개발사업지구 내 근린공원부지에 대규모 주차시설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논현주공A 인근 논곡초등학교에서 (주)삼진체인까지 산업1로변 940M 확장구간 3개필지(가지번 578-1, 648-1, 644-1) 약 6만여평의 근린공원부지가 바로 그곳이다. 2008년까지 공단지역과 주거지역을 완충할 수 있는 차단녹지 조성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 지상에 필요한 일정규모의 대형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고 주차장을 덮는 방법으로 완충녹지를 조성해 달라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녹지대 조성공사가 상당부분 진행 중에 있다. 시급하게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 사업이 결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두 번째는 4만평 규모의 남동공단 제2유수지 활용 방안이다. 지난달 26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있었던 남동공단유수지 수질개선 및 활용방안 2차 보고회에서 용역을 담당한 모 박사는 제2유수지를 녹지화 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지하는 우수화해서 살수용으로, 오·폐수는 차집관로를 설치 승기하수처리장으로, 표면은 녹지화 한다는 방안이다.
당일 필자는 제2유수지를 메우지 말고 원래 목적인 자연재난 대비용 유수지로 활용하되, 관리가 용이한 복개공법으로 표면은 남동공단 근로자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그 상단부를 덮어 녹지화 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렇게 하면 필요적 제약조건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6만여평의 논현 근린공원과 4만평의 제2유수지에 약 7-8천대를 수용하는 대규모 승용차 및 사업용 차량 주차장으로 설치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리고 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틀 버스가 이곳과 연계하여 운행한다면 상당부분 남동공단의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남동공단의 주차 문제는 노동자들의 출·퇴근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고는 해법이 없다. 지하철 1호선을 연계하는 셔틀버스만으로는 근원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남동공단을 연계하는 지하철 노선의 신설, 대중교통수단 확충, 그 중에서도 공영주차장의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고 시급하다.
행정의 효율성· 예산절감 측면에서도 논현택지내 근린공원과 공단 제2유수지의 주차장설치 활용방안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제안한다. 남동공단 유수지 수질개선 및 활용방안을 연구용역하는 인천지역환경기술쎈터와 행정기관, 그리고 국가산업단지관리공단, 토지개발공사, 주택공사 등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