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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3회 :: 드라마처럼... 】방송일: 2005.04.11.
씬1/ 버스 안 (D) - ENG
미자, 멍하게 앉아 창 밖을 응시하고 있다.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
미자(E) 두 남자가 날 좋아한단다... 서른 두 살이 되도록..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웃어야 하는 건지.. 울어야 하는 건지 조차 모르겠다.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고개 숙이며.. 얕은 한숨.. 푹..
미자, 다시 천천히 창가를 바라본다.
우수에 찬 눈빛으로.. 그렇게 창밖을 응시하는데...
서서히 눈 동그래지다가 놀라며, 벌떡 일어나
미자 (호들갑) 어머! 아저씨! 스톱!
후다닥~ 문으로 다가가, 발 동동 구르며, 소리친다.
미자 아저씨! 저 내려요! 스톱! 스톱!
미자, 미친 듯이 발 동동 구르는 모습에서.
타이틀- 드라마처럼..
씬2/ 방송국 더빙실 (D)
미자, 성우들, 열심히 더빙하고 있고,
현우, 앞에서 대본 든 채 지켜보고 있다.
미자, 여전히 골똘히 생각중이다.
동균 (흥분한) 드디어 가영이가 돌아왔어요!
원준 가영아! 괜찮은거야?
승태 (울먹) 이 바보야.. 오빠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흐느낀다) 가영아~
승태 대사위로 미자의 TR
미자(E) (들뜬) 솔직히 두 남자가 날 좋아한다는 건 짜릿한 일 아냐? (기뻐서 바보같
이 웃는 ON) 어흐.. 어흐..어흐.. 어..어...허..허...
아무런 이상없이 녹음 진행된다.
영진 가영인 더 이상 예전의 가영이가 아니었다.
승태 가영아~ 왜 그래? 괜찮아?
원준 가영아~ (흐느낀다) 누가 이런 몹쓸 짓을...
원준 대사위로 미자의 TR
미자(E) (침울) 그치만 언젠간 한명을 택해야만 한다. 괴롭다. (슬퍼서 흐느낀다 ON)
흐으응.. 흐으응.. 흑흑
영진 결국 가영인 마을을 위해 그렇게 희생된 것이었다.
절규하는 일동의 연기위로
미자(E) (기쁜) 할머니! 나 2관왕 먹었어! (순간 신나게 웃는다,ON) 하하하하~ (E) (
갑자기 침울) 그럼 한명은 나 때문에 상처를? (갑자기 울고, ON) 허..어어어어~
미자, 미친 듯이 웃었다가, 미친 듯이 울어대는..
성우들, 오~ 감탄의 눈길로 바라본다. 이때,
현우 (싸인 주며) 오케이!
그제서야 화들짝 녹음중인걸 깨달은 미자,
낭패다 싶은 순간 성우들, 미자에게 감탄을 해댄다.
영진 우와~ 최미자, 너 미친 역할 딱!이다~
승태 아까 표정 봤어? 야~ 나 진짜 미친줄 알았잖아~
미자 (뻘쭘하지만 그저.. 웃기만) 하.. 하.. 하..
미자, 성우들에게 둘러싸여 칭찬 받으면서
부스를 빠져나오는데, 현우 말 걸려고 다가가자
미자, 얼른 고개 푹! 숙이며, 후다닥~ 빠져 나간다.
현우, 왜 저러지? 약간 당황하는 표정.
씬3/ 방송국 복도 (D)
미자, 쫓기듯 바삐 걸어간다.
이때, 핸드폰 울린다. 액정 INS// 정민씨!
미자, 순간 망설이는 표정 역력..
미자(E) (한숨) 지금은 아무도 못 볼거 같아...
결국 핸드폰 받지 않고, 그냥 걸어간다.
씬4/ 변호사 사무실 (D) -ENG
정민, 핸드폰 물끄러미 바라본다.
잠시 불안한 표정이 스치지만
이내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 흔들며
정민, 다시 바쁘게 일하기 시작한다.
씬5/ 집 마당 + 집 앞 (D)
영옥, 영숙 돗자리에 쑥을 말리고 있다.
영숙 딸 때는 많은 거 같더니만.. 이렇게 늘어 놓으니까 별로 없네..
영숙 (맛보고) 쌉싸름한게.. 제대로네. 입맛도 없었는데 버무려 먹어야겠다.
이때, 담벼락 뒤로, 할머니 1,2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할1 (OFF) 이 집 막내 할망구가 보통내기가 아니라네.
순간, 영옥, 영숙 귀 쫑긋한다.
할2 어찌나 눈웃음을 살살 치고 다니는지.. 온 동네 영감탱이들이 그냥 맥을 못
춘
대.
할1 눈 웃음뿐이야? 그 콧소리! 코맹맹~한 소리로 이놈 저놈 후리구 다닌다잖어.
영옥 (눈에 불 켜지는)
할2 어젠 박영감이 거기에 홀딱 빠져서 박씨네 할망구랑 대판했대...
할1 암튼 이집 할망구 때문에 온 동네가 비상이네... 이게 뭔 일이래...(하는데)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영옥, 영숙 나온다.
영옥 (버럭) 뭐야?
놀라는 할머니 1,2, 후다닥~ 도망간다.
영옥 이것들이 어디 할 짓이 없어서 남의 동생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이야?
씬6/ 할머니방 (D)
혜옥, TV 보며, 음악에 맞춰
고개 까딱거리고 있는데,
영숙, 영옥 들어와 앉는다.
설마? 하는 표정으로 혜옥 보다가,
영옥 (보다가) 혜옥아.
혜옥 (해맑게 보며) 응?
영옥 너어~ (하며 혜옥 보는데)
혜옥 (말간 표정)
영옥 ...영숙이가 물어볼게 있댄다.
영숙 (이런! 하다가) 너 어제... 혹시 박영감 본적 있니?
혜옥 박영감? ...응. 슈퍼앞에서.. 왜~?
영옥 (그제서야) 박영감이랑.. 뭐했는데..?
혜옥 그냥 인사하구 헤어졌지? 왜?
영옥 (다행이다, 시원하게) 그치~? 어디 남의 동생을...
영숙 (얼른) 그러게... 신경 쓸 거 없다 그랬잖아요...
혜옥 (눈 웃음 치며) 왜? 박영감이 뭐래?
영옥 (귀찮다) 응~ 너 그냥 테레비 보래~
혜옥, 맹하게 다시 티브이 본다.
영옥, 생각할 수록 괘씸하다.
씬/ 거리 외경 (N)
씬7/ 원룸, 거실 (N)
지영, 라면 먹으며 정신없이 TV 보고,
미자, 그냥 멍하게 앉아있다.
윤아, 지영 옆에 와 앉으며
윤아 야! 식탁에서 먹으라니까~ 흘려~
지영 이것만 보구~ 난 드라마 볼땐 꼭 라면을 먹어줘야되거든~
윤아 (어이없는) 차~ (하다가 드라마에 시선 가는) 저거봐라~ 저거~
지영 뭐어?
윤아 너 알아? (성우톤) 드라마속 여자주인공들의 예외없는 공통점!! 저기두 봐.
하
나같이 여자주인공들은 저렇게 착하고 예쁘잖아.
지영 (피식) 그렇긴 해~ 응? 가난한데도 옷은 매일 바꿔 입구.. 것두 고급으로만..
.
미자, 그제서야 귀 기울이는 듯 미소,
윤아 (OFF) 거기에다 하나같이 덤벙거리잖아. 넘어지고 엎어지고..
미자, 순간 멈칫하며 TV 바라본다.
INS// TV 화면에는 마치 드라마처럼,
미자가 현우, 정민 앞에서 넘어지고 엎어지고
실수하는 모습들 흐르는 위로
윤아 (OFF) 실수도 어찌나 잘하는지, 그런데 웃기는건 꼭 남자들 앞에서 실수한다~
다시 윤아, 지영 얼굴로 넘어온다.
지영 (신나서) 그래! 그래! 그리구.. 더 웃기는건, 두 남자가 꼭 그 한 여자를 좋
아
해.
INS// TV 화면속,
현우와 정민의 미자를 사랑하는 멋있는 장면들이
흐르는 위로,
지영 (OFF) 근데 그 두 남자 모두 너무너무 괜찮고 킹카잖아!
다시 현실로 넘어와
윤아 그치~ 거기다.. 중요한 건 여자 주인공은 두 남자가 자길 좋아하는지 몰라요!
INS// TV 틀속에,
현우, 미자 좋아하는 모습들,
정민, 미자 좋아하는 모습들
그러나 미자 눈치 못채는 모습들 흐르는 위로
윤아 (OFF)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꼭 지만 몰라! 완전히 둔녀도 이런 둔녀가 없
지!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윤아 더 재수 없는건, 두 남자 사이에서 꼭 우유부단하게 갈등해~ 어우~ 재수없지
않
냐?
지영 (킥킥대며) 맞아 맞아! 그렇네...
미자 (OFF,버럭) 야!
윤아, 지영, 놀라서 보면,
미자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봐! 니들 눈앞에 진짜루 괜찮은 남자가... 한꺼번에
둘
씩이나 서있는데, 니들 같으면 무자르듯이 딱 자를 수 있을 것 같애?(흥분) 갈등할 수
밖에 없을걸? (격앙, 큰소리) 그러니까 재수 없다고 함부로 욕하지마! 너희가 뭘 안
다고 나한테 욕을 해? (비장) 사랑에 우유부단하지 않을 수 있다면.. 나를 돌로 쳐라!
퍽! 미자 머리를 강타하는 쿠션,
미자, 아? 뭐야? 보면,
지영 (짜증) 라면에 침 다 튀었네... 아 왜 니가 흥분하구 난리야?
윤아 그러게.. 니가 무슨 드라마 주인공이라두 돼?
미자 응? (하다가 당황) 아니.. 드라마 주인공은 무슨... (하면서도 정색하며/ E)
드
라마 주인공이네...
미자, 갈등하는 표정으로 변하면,
그 모습 그대로 TV드라마 화면처럼 된다.
(앞으로도 드라마 설정일땐 적절한 B/G로 포장해주세요)
씬/ 마을 외경 (D)
씬8/ 집마당 (D)
영숙, 영옥, 목욕가방 챙겨든 채,
주섬주섬 신발 신고 있다.
영옥 정말 오늘 목욕탕 반값이래?
영숙 혜옥이한테 전화왔었다니까요.. 오늘이 목욕탕 개업 1주년이라나... 표 끊어
놨
다고 얼른 오래요.
영옥 그래..?
이때, 박씨할머니, 씩씩~ 거리며 들어온다.
박씨 허~! 마침들 계셨네...
영옥 박씨네가 여긴 웬일이야..?
박씨 (영숙에게) 내가 열불이 나서 달려오는 길인데. 너! 니 동생 교육 똑바로 시
켜!
영옥 (이게 뭔 소리야?) 뭐야?
영숙 뭔 소린지... 찬찬히 말을 해봐. 찬찬히..
박씨 동네방네 남자들 후리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내 서방한테까지 꼬리
를
쳐?
영옥 (순간 얼굴 굳으며) 뭐?
영숙 오해겠지.. 혜옥이 그럴애 아냐..
박씨 몰라? 걔가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온동네에 눈웃음 살살 치면서, 뭘 쳐먹었
는
지 코맹맹이 소리 팽팽 내면서 남자들 꼬드겨, 알아?
영옥 (살벌) 지금 말 다 했냐?
박씨 그래! 다 했다!
영옥 (살벌하게, 소리는 치지 않고) 다했다아~? 이게 완전히 헤까닥 했구만... 야!
너 혜옥이가 꼬리치는거 니 눈으루 봤어?
박씨 (약간 멈칫) ... 봤다. 지금두 오는 길에 보니까 목욕탕 앞에서 꼬리치고 있
더
구만..
영옥 (이 악물며, 소리는 치지 않고) 좋아! 가자! 앞장서! 어디 내 눈으로 확인해
보
구! 만약에 아니면 오늘 넌 내 손에 황천 가는 줄 알아라!
박씨, 앞장서면 영옥, 영숙 따라간다.
씬9/ 까페 (D)
TV 틀 속 (드라마 처럼)
미자, 바에 앉아, 칵테일 마시고 있다.
무엇인가 고뇌에 가득 찬 눈빛이다.
핸드폰 울린다. 보면, 액정 INS// ‘지피디’
미자, 망설이다가.. 고개를 푹 떨구며 받지 않는다.
또 핸드폰 울리고, 액정 INS// ‘정민씨’
미자, 애써 못본 듯.. 힘겹게 외면하는 위로
(점프 컷으로 시간 경과 스피디하게 편집)
미자NA. 예기치 못한 또 하나의 사랑에... 그녀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다시 울리는 핸드폰.
미자, 조심스레 보면,
INS// 발신표시없음이 뜬다.
뭐지? 눈 똥그래지는 미자
미자 (분위기 있게 받으며) 여보..? (하는데)
정민(F) (O.L) 왜 또 나 피하는 거야?
순간 미자 띵! 하며, 드라마 틀이 깨진다.
미자 (허걱! 하다, 얼른)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국번이 없거나, 결번이오니.. 다시
확인하고..
정민(F) .... 뭐해?
미자 어? 그게.. 그냥.. 연습... 한번 해봤지..
정민 미자씨! 지금 무슨 마음일지 알아... 내가 만나자고는 안할테니까... 대신 우
연
히라도 만나면 피하지 않기!! 그건 괜찮지?
미자 응... 알았어...
미자, 전화끊고.. 후.. 옅은 한숨.
씬10/ 변호사 사무실 (D) -ENG
정민, 웃으면서 전화기 들고 있다가,
옆을 슥~ 보면, 옆에서 전화기에 귀 대고 있는 동직.
전화 끊었는지도 모른채, 귀 쫑긋 세우고 있다.
정민 (보면서) 끊었거든.
동직 (놀라) 어?
정민 너 안 바쁘냐? 스타라며? 넌 예전이나 지금이나 무슨 놈의 시간이 핑핑 남아
도
냐?
동직 자식.. 근데 미자가 뭐래? 일부러 너 피한대?
정민 아냐.. (빙긋) 우리 미자가 왜 날 피하냐?
동직 챠! 웃겨! 우리 미자?
정민 그래~ (다음 대사는 다음씬으로 연결)
씬11/ 방송국 회의실 (D)
정민 (OFF) 사랑스런 우리 미자!!
뚝!! 부러지는 젓가락!!
보면, 현우 컵라면 먹는데 젓가락이 부러졌다.
옆에서 선배 피디(남자)와 함께 라면 먹고 있다.
현우 (뭐야? 하는 표정)
피디 (장난스럽게 웃으며) 와~ 점심도 못 먹고 방송했으면서.. 뭐야? 힘이 남아도
는
거야?
현우 에? (하면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듯 젓가락 보며) ... 그런건 아닌데...
피디 아니면... 재수가 없든가...
현우 (재수?)
피디 똑같이 먹는데 니꺼만 부러지잖아? 가만! 너... 스물 아홉이지?
현우 네..
피디 야~ 아홉수 조심해라... 나 아홉수때문에 고생 많이 했다... 애 아프고.. 방
송
사고 나고.. (나가는)
현우 아홉.. 수?
현우, 잠깐 고민하는 듯 하다가
아무렇지 않게, 새 젓가락으로 컵라면 먹는다.
씬12/ 거리일각 (D) - ENG
영옥, 영숙, 박씨 따라서 씩씩거리며 온다.
영옥 어디야? 어디?
박씨 (냅다 손으로 가르키며) 저기야!
보면, 혜옥, 할아버지들과 대화하고 있는데,
코맹맹이 소리, 눈웃음 짓는 거 확실히 보인다.
박씨 이래도 딴 소리 해? 저 꼬라질 보구서두?
영숙, 영옥 어이없다는 듯 웃다가,
영옥 혜옥아! (가까이 오라고 한다)
혜옥 (예의 방실방실, 코맹맹이 소리로) 언제 왔어? 근데 개업 기념이라구 세일하
는
거 보면 참 경우는 있는 집 아니유? 호호호호 빨리 가자 언니이~
영옥 (확신하고) 그래... 잠깐 저쪽에 가 있어...
혜옥 응~
혜옥, 방실 웃으며 간다.
영옥, 영숙 휙! 박씨 노려보며,
영옥 봤냐?
박씨, 움찔.
영숙 쟨 원래 저래. 우리한테도 저렇게 웃고, 코맹맹이 소리내~
영옥 그래.. 그럼.. 쟤가 우리한테도 꼬리치는거냐? 어?
박씨 (할말 없다)
영옥 (빽!) 이것들이 어디다가!! 너! 가서 똑똑히들 전해! 다시 한번 눈웃음친다
꼬
리친다 뭐라 그러면, (손가락 두 개 확! 들어) 눈알을 그냥 확!! 알어?
박씨네 할머니, 놀라며 도망가는~
씬13/ 거실 (D)
영옥, 영숙, 씩씩거리며,
혜옥 데리고 들어온다.
영옥 (털썩 앉으며) 사람 알기를 우습게 알아도 유분수지.. 뭐? 꼬리를 쳐? 차...
혜옥, 영숙 따라앉으며,
혜옥 꼬리? 무슨 꼬리?
영숙 아~ 글쎄 니가 동네 영감들한테 눈웃음 치구 코맹맹이 소리 하면서 꼬리치고
다
닌댄다...
혜옥 (화들짝) 내가? 누가 그래? (억울) 누가?
영옥 (단호) 됐어, 이젠... 신경쓸 필요 없어!
혜옥 (갑자기 침울) ...속상해.. 다들 나 무시하구.. 그러니까 그런 소리두 쉽게
나
오구....
영숙 (혜옥에게 위로하 듯) 누가 무시를 해~? 니 맘은 우리가 다~ 알어.. 다른 사
람
은 몰라두 이 언니들은 다 알어.
영옥 혜옥아! 기죽지 말구.. 니가 하고 싶은대로 살아! 눈웃음을 치든 코맹맹이 소
리
내든, 궁둥짝을 흔들든.. 니 마음대로 해!
혜옥, 맹하게.. 눈 꿈뻑꿈뻑이며, 고개 끄덕인다.
영/숙 (그런 혜옥 가엽다는 듯 쳐다보는)
씬14/ 거리일각 (D) -ENG
TV 드라마 틀 안으로..
미자, 우수에 찬 모습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정민을 본다.
미자 순간 흠?.. 하며,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미자, 얼른 벽 뒤로 몸을 숨긴다.
가녀린.. 여자주인공처럼.. 흑.. 옆으로 고개 떨군다..
미자NA 그녀는 아직... 자신이 없었다.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만을 망연히 바라봐
야만 했다.
정민 (OFF) 여기서 뭐해?
드라마 틀 깨지며, 미자 띵!! 놀라 보면,
정민 갸웃하며 서있다.
미자 (당황, 머리 굴리는) 그게.. 바빠서 이만..
미자, 애써 외면하며 가려는데,
다시 드라마 틀 안으로..
무엇인가, 미자의 가방을 잡아당기고 있다.
미자, 하.. 가녀린 한숨으로,
다시 심각한 분위기에 빠지며..
미자 (뒤돌아 선 채로, 차분하게) 지금은 그냥 보내주세요... 제발..
정민 (OFF) 미자씨 가방 걸렸어!
미자 (돌아 보면)
다시 드라마 틀 깨진다,
미자 가방 전봇대 (혹은 문고리)에 걸렸다.
미자, 얼른 가방 뺀후, 후다닥~ 가버린다.
정민 (황당, 부르며) 미자씨! 피하지 않기루 했잖아!
정민, 미자 쫓아간다.
씬15/ 버스 정류장 (D) -ENG
TV 드라마 틀 안으로..
미자, 쫓기듯 길가로 나와, 멋있게 손을 들자,
바로 택시 와서 서는 듯 멈추면,
미자, 달려오는 정민을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다
안타까운 분위기로 택시 손잡이 잡으려는데,
택시 승차거부인 듯 그냥 출발해버리고
미자, 처절하게 넘어져 버린다.
드라마 틀 깨지고, 미자, 띵!!
정민 (OFF) 최미자!!
놀란 정민, 얼른 달려와 넘어진 미자를 부축한다.
미자, 스타일 구긴다.
정민 괜찮아?
미자 (일어나며) 괜찮아요~
정민 괜찮긴.. 피 나잖아.
보면, 미자 손에 피가 나고 있다.
정민 줘 봐! (미자 손 잡고)
정민, 얼른 손수건 꺼내서 미자 손에 있는 피를 닦아준다.
미자, 뻘쭘한 표정.
정민 쇼 레퍼토리가 버라이어티해지는건 좋은데.. 몸은 생각해야지..
정민, 걱정되듯 열심히 닦아주고,
미자, 그 모습 바라본다.
다정스런 두사람의 모습 위로
현우 (OFF) 어~어!
씬16/ 방송국 복도 (D) -ENG
딱! 하며, 바닥에 떨어지는 핸드폰,
보면, 현우, 의자에 건 윗옷을 주어들다가,
그만 윗옷에서 핸드폰이 떨어진 모양이다.
앞에 앉았던 동료로 보이는 남자,
남자 (놀라며) 핸드폰 괜찮아?
현우, 안타깝게 핸드폰 주워들며,
현우 (조용히) 산지 얼마 안된건데..
현우, 부러진 핸드폰 보다가..
‘오늘 왜 이러지?’ 불안한 표정
씬/ 집 외경 (N)
씬17/ 주방 (N)
우현, 부록 밥 먹고 있는데,
그 앞에서 영옥, 당부하고 있다.
영옥 동네에서 또 혜옥이가 뭐 어쨌다 저쨌다 이상한 소문 들리거들랑 당장 나한테
얘기해! 알았지?
우현 무슨 소문이요?
영옥 있어~! 이번엔 내가 가만 안둬! 아주 뿌리를 뽑아버릴테니까...
부록 어머님이 참으세요... 원래 인간이라는 게..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한다지 않습
니
까..?
영옥 참을게 따로 있지? (약간 열 받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릴 듣구두 참어?
부록 (잘난척) 에밀졸라가 쓴 목로주점에 보면요... 인간의 본성이라는게 말이죠..
(
하는데)
영옥 (O.L) 에미 조르는 소리 하지 말구! 들으면 제까닥 전화나 해! (나가는)
부록 (찌그러지고) ..네
우현 (킥킥킥) 사둔어른.. 너무 옛날 조크 하신다.. (손모양) 에밀 졸라~ (킥킥킥)
부록, 무섭게 노려보며 우현 목을 조른다
씬18/ 할머니방 (N)
영옥, 들어오면,
영숙, 전화하고 있다.
혜옥은 옆에서, 멍하게 TV 보고 있다.
영숙 어.. 그럼 가야지. 자식이 잘돼야 우리두 편한거지.. 그래~
영숙, 전화끊고,
영옥 누구야?
영숙 은옥이 할멈... 손자가 이번에 감자탕집을 냈다네.
영옥 그래?
영숙 어.. 오늘 와서 맛 좀 보라고..
영옥 입도 텁텁했는데.. 저녁으로 그거나 먹을까?
영숙 좋죠. 혜옥아, 너두 갈래?
혜옥 (TV보며 건성) 응~
씬19/ 다리 위 (N) -ENG
TV 드라마 틀 속에서....
다리 원경샷, 자동차들 오가고 있고
다리 옆으로 난 인도에는 가로등들 켜져있다.
화려한 야경이 더욱 드라마적인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다.
그 사이를 분위기 있게 걸어가는 미자의 모습 보인다.
(아직은 미자의 타이트한 그림 안보여야 함)
미자.. 쓸쓸히 걸어가다가 멈춘다.
(미자의 뒷모습 F.F.S)
미자NA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누구를 떠올려야 하는지... 아니... 어쩌면 어느 누구
도 떠올려서는 안된다는... 그런 답답함에 가슴이 더욱 메어왔다...
미자의 얼굴로 컷 튀면,
미자 얼굴 추워서 시뻘개져 있다.
띵!! 드라마 틀 깨지며..
훌쩍! 콧물 주르륵~ 흘리며, 달달~ 떨고 있다.
재채기까지 심하게... 에취!!!
뒤에서 등장하는 정민
정민 그르게 이 추운데 왜 걸어? 걷기를... 여기는 택시더 안잡히지!!
미자 에.. 에.. 에~취!
정민 (얼른 옷 벗어서 미자에게 덮어준다)
미자, 동사하기 직전이다.
역시, 현실은 드라마와 다르다...
씬20/ 골목 일각 (N) -ENG
정민의 옷을 덮은 미자, 정민 다정하게 걸어온다.
미자 여기서 갈게... 그만 가..
정민 그래. 집에 들어가서 따뜻하게 하구 푹~ 자~
미자 (끄덕) 응..
정민 그럼~ 나 갈게...
정민과 헤어지면서.. 다시 드라마 틀 안으로..
정민, 손 흔들며, 사라지고,
미자, 미소지으며, 정민 바라보다가,
이내 힘없이 돌아서는데..
순간 멈칫!! 표정 또 어두워진다
미자NA 순간 그녀는 집앞에 기다리고 있을 또 하나의 사랑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
었다.
설마.. 하는 표정으로 프레임 아웃
씬21/ 대문 앞 (N)
계속 TV 드라마 틀속...
미자, 조심스럽게 계단을 돌아 내려온다.
한 남자가 서있다.. 그리고 그의 실루엣이 보인다.
미자NA 역시, 현우였다. 그러나 그녀는 고민하지 않았다. 이 순간만큼은... 마음 가
는대로... 그에게 다가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미자, 결심하는 표정으로 내려온다.
어둠속에서 부터 현우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다리..에서부터.. 카메라 올라가면,
얼굴이 보이는데... 우현이다.
미자 띵! 드라마 틀 깨지고..
우현 (미자 보고, 반갑게) 어! 미자야!
미자 (당황, 황당) 삼촌... ...왜 나와있어...?
우현 달빛이 너무 좋길... (하다가 눈치보곤 실토)
매형한테.. 쫓겨났어!
미자 (황당하다. 모양새 안좋다) 나랑.. 들어가..
미자, 코 훌쩍이며, 우현 데리고 들어간다.
씬21/ 음식점 (N) -ENG
할머니, 할아버지들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고,
한켠에 영옥, 영숙, 혜옥 앉아있다.
영옥 ...가게가 넓직한게 좋네..
은옥 뭘요.. 워낙 불황이라 잘될지 모르겠어요..
이때, 근덕 할아버지 들어선다.
순간 영옥, 영숙 얼음!!처럼 굳어버린다.
근덕, 와서 두리번거리는데, 자리가 없다.
은옥 (부르며) 오라버니! 근덕 오라버니!
근덕, 다가오면..
은옥 자리가 여기밖에 없네. 여기 앉으세요.
근덕, 할머니 셋 앞에 앉는다.
영숙, 영옥 고개만 푹 숙이는데..
은옥 저번에도 보셨죠? 인사하세요! 근덕 오라버니! (하다) 아유.. 왔어요?
은옥, 다른 쪽 테이블로 가면,
근덕 (수줍게) 또 보네요..
영옥, 영숙 수줍게.. 고개도 못들고.. 끄덕..
근덕 잘 지내셨어요? 어떻게 ...예전이랑 똑같으시네요..
영옥, 영숙 쑥스러운 듯 말 못하는데,
혜옥 (OFF) (코맹맹이 소리) 뭘요... 저두 많이 늙었죠.
영/숙 (당황해서 혜옥, 근덕 번갈아 본다)
혜옥, 눈웃음 짓고 있다.
근덕 (껄껄걸 웃다가) ...사시는 동네가..?
영옥, 영숙 힘들게.. 쌍.. 말하려는데,
혜옥 쌍문동이요~ (눈웃음 더 심하게 치고 있다)
영옥, 영숙 표정.
근덕 아.. 그러세요. 저희 집 근처시네요...
영옥, 영숙, 반갑게 아..? 하려는데,
혜옥, 방글방글 웃으며,
혜옥 어머! 정말 가까운데 사시는구나.
영옥, 영숙 표정.
근덕 예~
혜옥 (코맹맹/ 눈웃음) 그럼 오늘 갈때 오라버니랑 같이 가면 되겠네요.
영옥, 영숙 점점 표정 굳어진다.
근덕 아.. 예. (하다, 혜옥에게) 아직도 참 고우시네요. 목소리도 예쁘시고..
혜옥 호호호.. 뭘요~ 아.. 제가 그런 소리 좀 들어요~ 호호호호~ (코맹맹이 소리
에
눈웃음 심하다)
근덕과 혜옥, 즐겁게 대화하고.
영옥, 영숙 표정 점점 굳어지며,
혜옥을 살벌하게 노려본다.
씬22/ 할머니방 (N)
혜옥, 거울보며 얼굴 손 보고 있다.
영옥, 영숙, 한켠에서 혜옥을 노려보고 있다.
(처음엔 궁시렁 톤에서 점점 커지는)
영옥 아주.. 가관이더만..
영숙 난 깜짝 놀랐수.. 어디서 그런 요사를...
영옥 목소리 들었냐? 콧구멍에 뭔 바람이 들었는지 (혜옥 따라하며) 호호호.. 뭘요
~
아 제가 그런 소리 좀 들어요~
혜옥, 뭔가 심상치 않다.
영숙 근데.. 원래 쟤 목소리가 그랬었수?
영옥 내가 쟤를 거의 60년을 키워왔다면 왔는데... 원래목소린 절대 아니다.
혜옥.. 당황하며, 흘낏 보고선,
혜옥 언니들... 왜.. 그러는데?
영옥 (혜옥 돌아본김에 얼굴 보며) 저 눈꼬리는 저거! 원래 쳐졌었냐?
영숙 세상에.. 그림이 아닌바에야 원래 쳐지는 게 어딨수? 뭔 요사라도 떨어야 쳐
지
는게 눈꼬리지....
혜옥 (두려운) ...언니...
영옥 그지? 사람 몇은 잡아먹은 구미호 같지?
혜옥 언니.. 왜 들 그래? 응? 나 원래 이런거 알잖아?
혜옥, 영숙, 영옥에게 얼른 애교떨며 매달리자,
영옥, 영숙 같이 웃는 듯 하다가,
영옥 (미소 유지하며 영숙에게) 구미호가 놀잰다..
혜옥, 놀라는..
영숙 요봐~ 요 눈꼬리. 이 눈꼬리 내려가는 것 좀 봐요.
영옥 일단 테~푸 갖구 와봐라! 테푸! 이거 못내려가게 테푸루다가 둘둘둘 말아버려
야
지 안되겠다.
혜옥 (놀라며) 언니.. 잘못했어!
영숙, 후다닥~ 날쎄게 테이프 가져와선
영숙 여?수~
혜옥 언니..
영숙 내가 잡을테니 붙여요. (얼른 혜옥잡고)
영옥, 혜옥에게 테이프 붙이다가
영옥 이 놈의 테이프는 왜 이렇게 안 붙어? (하며, 붙였던 테이프 다시 확 떼고)
혜옥, 아픈 듯 소리 악!
영옥 조용히 못해! 햐~! 요거 잘 안붙네...
영숙 언니. 그냥 본드로 붙여버릴까?
혜옥 (놀라, 비명) 악!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 응?
영옥, 영숙 테이프 붙이고,
혜옥, 바둥바둥 거린다.
씬23/ 미자방 (N)
미자, 침대위에 누워있다
이때, 핸드폰 울린다.
INS// 보면, 액정에 찍힌 정민씨!!
미자, 응? 또? 라는 표정이다.
미자 (조심스레 받으며) ...여보세요..?
정민(F) 나야.
미자 정민씨..
정민(F) 잠깐만 나와! 집 앞이야~
미자 어? 응.. (끊고)
씬24/ 집 앞 (N)
정민, 미소 짓고 있는데, 미자 쭈뼛쭈뼛 나온다.
미자 (쭈뼛) 웬일이에요..? 방금 헤어졌는데..
정민 (툭!) 그새 또 보고 싶어서..
미자 (쑥스러운) ...뭐..야~?
정민 (따뜻한 미소로) 얼굴 봤으니까 됐어..
미자 (!!!)
정민 참! 선물 줄 꺼 있다.
정민, 가방에서 열쇠고리 꺼내 준다.
미자 (받으며 갸웃) 이게.. 뭐에요?
정민 커플 핸드폰 고리. 내가 직접 만든거야.
미자 에이.. 거짓말.
정민 진짜야~ 나 십자수 잘하거든. 미자씨가 전화 안 받을때마다 꾹~ 참고 이거 만
들
었어. 더 큰 거 받구 싶으면... 나 많이 고생시키면 돼.
미자 피식.. 미소.
정민, 자신의 핸드폰에 건 똑같은 핸드폰 고리 흔들어 보이며,
정민 내꺼두 똑같은거야.. 커플 고리니까..
미자 피식.. 미소짓고, 정민도 미소 지으며
두사람의 핸드폰 고리 다정히 맞닿는 그림 위로
S.E (OFF) 우당탕탕 (테잎 떨어져 구르는 소리)
씬25/ 방송국 복도 (N) - ENG
테이프들이 널부러져 있는.
보면, 현우, 계단에서 테이프 들고 가다 넘어진 듯 하다.
현우, 아픈 듯.. 인상 찌푸리고..
현우 (일어나며 갸웃) 정말 아홉순가..? (하다) 설마..
현우, 이내 테이프를 주섬주섬 챙긴다.
그러나 표정은 어둡다..
씬26/ 미자방 (N)
미자, 책상에 앉아, 정민이 준 핸드폰고리를 본다.
미자, 미소 지으며 고리를 핸드폰에 끼우려는데.. 잘 안된다.
점점 얼굴 시뻘게지며 끼워보려는 미자
미자 우쉬! 뭐가 이렇게 힘들어 씨~
점점 더 독기 어린 표정 되어가는 얼굴에서. 스틸. F.O
씬27/ 방송국 회의실 (D, 에필로그)
F.I. 미자, 대본 보며 앉아있는데,
현우, 들어온다.
미자, 놀라며 일어나려는데,
현우 요즘.. 무슨 일 있어요?
미자 (뜨끔) 아뇨.. 왜요?
현우 그냥요... 요즘 저한테 자꾸 재수 없는 일이 생겨서요.. 미자씨한테는 별 일 없나
해서..
미자 아.. 네.. 전 별일 없는데요..
현우 그럼 다행이구요..
현우, 조심스레 핸드폰 고리를 밀어놓는다.
미자 이게 뭐에요?
현우 핸드폰 고리에요.. 벼락맞은 대추나무래요..
미자 ???
현우 화를 막아준대요. (하곤 웃으며 핸드폰 꺼낸다)
똑같은 핸드폰 고리 보여주며 나간다.
미자, 현우가 준 핸드폰 고리 보며 미소,
핸드폰 고리 끼우려고 보면,
정민이 준 십자수 열쇠고리 보인다.
미자, 잠깐 당황, 멈칫!하다가,
이내, 현우의 핸드폰 고리도 함께 끼운다.
카메라, 두 개의 핸드폰 고리로 줌인되는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