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름다운 처마와 풍경과 빛고운 테이블보?
여기는 '긴물 찻집'입니다.
삼고리 마을회관에서 모여, 걸었으면 큰일났을 법한 거리를
차로 달려 긴물찻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간간히 뱀이 나온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 마루밑을 들여다 봤습니다.
누렁이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자고 있었습니다.
산골에서 내려오는 맛있는 물을 한모금씩 하고
차 만드는 얘기를 들으러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신발을 보면 사람들의 면면을 알 수 있을까요.
가지런히 벗어놓은 검정색 샌들과,
저 파란색 신발의 주인은 아직도 갈등을 하고 있을까요?
한 짝은 방안으로, 다른 한 짝은 문 밖으로 가고 싶어하네요.
댓돌 위에 놓인 노란 장화가 마치 민들레꽃처럼 예쁘기도 하지요.
그러게요 저 신발의 주인도 저리 예쁠까요?
이잉,
내 얼굴 안 보여 줄거예요.
궁금해?
궁금하면
별들에게 물어봐!
긴물찻집의 주인 유성국님
2005년 수해가 나서 떠내려 간 집을 2006년도에 손수 지었다 합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집안으로 들어오니 훨씬 좋았습니다.
강의를 열중해 듣느라 아쉽게도 예쁜 집안을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쉽네요.
집은 그 집의 안사람이 움직이기 좋은 동선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좋은 물에 타먹는 고욤차라 그런지 깊은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또한 요즘 커피맛에 빠졌다는 사모님이 손수 만든 더치 커피는
정말 그 맛이 기가 막히다고 해야 할까요?
커피를 목 뒤로 넘기고 난 후 입안에 남는 고소함이 더할 나위없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날에 최고는 이거였어요
"일 년에 120일만 일합니다."
아마 그분은 상상도 못했을 거예요.
1박2일 교육 내내 그 말이 우리 5기생들의 최고 유행어가 될 거라는 것을요.
유성국 선생님.
버섯 딸 때 저희 꼭 불러주실거죠?
다음 교육 때 더치커피 맛,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욤.
어? 이가 쏘옥 빠졌네.
요 녀석이 바로 노란 장화의 주인 진솔이랍니다.
정말 예쁘죠?
교육 내내 우리의 마스코트였답니다.
진솔아! 다음 교육 때도 보자.
하늘소마을 허윤행님네 아들네미.
어느새 친해져서 저렇게.
같이 있으면 참 아름다운 관계.
사람들 면면을 좀 볼까요?
하얀색 모자에 흰색 티를 입은 오찬균님, 바로 진솔이의 아빠랍니다.
남양주에 사는데 어디로든 귀농은 꼭 할 모양입니다.
교육이 끝나고 화요일에 전희식 선생님 댁에서 있었던 산림 강의에도 참석하는 성의를 보였답니다.
그 옆 서있는 여인이 진솔이 엄마, 무엇이든 잘 해낼 거예요.
파란색 옷을 입은 이강호님.
오수가 고향이고, 지금 전주에 사십니다.
농사도 제법 지어본 듯하여 배울 것이 많은 분입니다.
이창현님
1회차 때에는 토마토 가지 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서 주목을 받았는데
2회차 때에는 숙소에 잠긴 문을 쇠꼬챙이 하나로 따서 탄성을 자아냈네요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완전 기대.
이영훈님
인쇄업을 해서 돈 좀 버셨다는데 3회차에 오실 때 맛난 것 좀 사오실거져?
미용에 좋은 족발이나, 치맥도 좋구요.
아쉬운데로 울 서방 좋아하는 별사탕 들어있는 뽀빠이라도 ㅋ
주혜선, 주혜경 자매님.(뒷줄 빨간티)
잘 버텨야 한다던 그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젖은 낙엽처럼 우리 잘 버텨서 까짓 시골살이 함 해보는 거죠, 뭐.
하이디 최미현님.
인턴으로 와 있던 곳에서 무슨 사정인지 모르나
더 이상 일 할 수 없어서 화성으로 올라갔다던데 마음이 아프네요.
강의 시간에 사춘기 소녀처럼 웃음이 많아서 즐거웠었는데
다음 3회차에 밝은 모습으로 볼 수 있겠지요.
장지현님
이미 장수에 내려와서 살고있답니다.
작년 12월에 내려와서 한 두달은 좀 고생했으나 지금은 많이 적응했답니다.
뒷풀이 시간에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간드러지게 불러서
남성분들 애간장좀 녹였다는.
장선남님
이름만 들으면 남자같지만, 천상 여자입니다.
가려린 몸으로 어찌 시골생활을 하실지. 그저 텃밭이나 가꾸며
아이스크림이나 닭강정 한 번씩 쏘시죠.
허미선님.
친정인 번암에 귀농하여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있습니다.
호미 한 자루로 밭 이천평을 개간하셨다는 호미의 여왕입니다.
미선님, 저 내려오면 호미 기술 알려주실거죠?
그리고 저 이칼슈네요.
미애님, 다음부턴 사진 뽀샵좀 하세요. 앞으로 그냥 올리면 나 반항할거야!
뒷줄에 반쪽
누구일까요?
500원짜리 동전으로 살살 긁어보세요.
꽝도 있으니 조심하시구요
물론 모니터에 스크러치 나도 책임 못집니다.
이재성님
비밀 하나 알려들릴까요.
저 안경에는 알이 없답니다. 눈이 너무 들어가서 스탈 낼려고 쓴 거랍니다.
쓰레기 버리러 나갈 때에도 안경을 쓰고 나가서
"쓰레기 버리러 가면서 무슨?" 이라고 하면 안경 안 쓰면 안보인다네요.
헥헥, 드뎌 끝이다!
임호님
저 체격에 "벌레가 싫어요"
뭐얌? 벌레도 싫어하는 거 아냠?ㅋ.
사진에는 없지만, 뒷풀이 때 맛있는 돼지고기를 공수해온 오영노님과
비슷해서 자꾸 헷갈린답니다.
성격도 화통하고 붙임성도 좋고 울 5기는 무조건 '개똥쑥'이라던데
그 말 책임 질거져?
이외 사진에 없는 많은 님들 벌써부터 보고싶습니다.
면면들을 알기는 하나 숨이 가파서 더 이상 글을 못쓰겠습니다.
깨갱!
첫댓글 칼슘님 글이 멋지내요.
다음주 봅시다.
ㅎㅎ 오늘도 출근길에 책한권^^
다음에 뵐때 동양의 나폴리 얘기도 해주세요~
^----^이칼슈님 글은 귀여운 강아지들이 뛰노는것 같아요.참 재밌어요. 장선남님은 1회차때 아이스크림 쏘셨고요, 이영훈님은 2회차때 두툼달콤한 빵한가득 쏘셨어요
^^* "" 형님 맥가이버 들어보셔죠 만능입니다 전 실전용이라 올라가서 말 하는것만 빼고는 왔다입니다 그리고 안경 랜즈없는거 비밀인데 저는 알고 있었어요 ㅋㅋ
정감 가득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이칼슈님이 누구슈?
뜬봉샘 편집위원으로 모시면 조케슈...ㅎㅎ
감사합니다. 저야 영광이지요.
고향인 장수로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5기 교육생입니다.
다음 3회차 교육 때 선배님들이 오신다하던데 뵙게 되는 건가요?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산서면에 살고 있어요. 귀농학교는 아무 기수도 해당 없고요...ㅎㅎ
아직 귀농 전이시군요.
장수에 오시면 반드시 추천하고 싶군요.
대신 오시기 전까지 이번 글처럼 따뜻하고 정감어린 소식 담은 글을 특별기고 해 주셔도 좋지요.
주제는 '돌아가야 할 곳, 내 고향 장수'
역시 강추하겠습니다.
마침 3회차교육을 27일 산서에서 하는군요. 시간이 되면 이칼슈님 뵈러 가봐야 겠네요...^^
아니....
뚜랑씨는 귀농학교 출신이 아니라공...
나는 아직도 출신 인줄 알았는디...
누님 나 솔직히 벌레 구워 먹는거 좋아해요 ㅋㅋ 술 한잔하구 실성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