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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큼 아기자기한 산세를 자랑하는 가현산(歌絃山·양촌면 소재·215m)은 김포 전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예로부터 낙조가 아름다워 김포팔경 중의 하나로 꼽혔다. 정상부근에 서면 서해바다와 한강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칡뿌리가 많다고 갈현산(葛縣山), 코끼리 머리를 닮았다 하여 상두산(象頭山) 등으로 불리다가 "거문고를 뜯고 노래하는" '가현(歌絃)'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4월이면 진달래로 뒤덮여 '진달래 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온 산이 분홍빛으로 변한다.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가현산 사랑회는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진달래 축제'를 연다. (찾아가는 길 ☞ 지방도 305호 양곡에서 인천방면→오아시스 주유소 앞에서 좌회전→구래낚시터 앞에서 좌회전) |
"한줌 눈송이 위에
연분홍 진달래 꽃잎
어여쁜 입술을 찍는다
첫사랑보다 선명하게
가슴 떨리던 눈부신 봄날
곱디 고운 화전놀이…"
<지은이 이형열>
음력 춘삼월 흐드러지게 만발한 봄꽃 향에 취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화전놀이를 벌인다. 화전놀이는 춘삼월 꽃이 필 때 좋은 날을 잡아 음식을 마련하고 화전을 부쳐 먹으며 흥겹게 노는 것으로 화유놀이, 꽃놀이라고도 한다.
봄은 시작을 의미하는 희망, 혹은 약동의 계절이다. 아직은 따스함이 그리워 설늙은이들은 속옷에 미련이 남아 있어도 봄을 맞는 마음은 앞서가기만 한다. 들차회나 화전놀이 등은 선인들이 가장 많이 즐겨하던 최고의 놀이문화 중 하나이다. 특히 화전놀이는 남성중심의 봉건사회에서 규방에 갇혀 지내던 여성들에게 해방 축제였었다.
"빛고을에서 소설 쓰는 낭자의 집 앞으로
고소장이 날아 왔으니 무슨 고소장?
을해년 그해 봄에 화전놀이 한 죄로다
낭중(囊中)에 돈 없거든 이실직고할 것인 즉
자자한 그 소문을 어이 감당하리오!…"
[문학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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