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묵
김성신
매일매일 벗겨지는 생
무시로 떨어져 나가는 생이 있다
질긴 시간의 등에
위에서 아래로 그러지는 칼자국
몸과 껍질사이
비, 바람, 파도, 낱낱의 비늘과
아가미에 들러붙은 기침 소리
흔적없는 계절의 비린내처럼 풀어진다
껍질과 실로 나뉘는 감정은
가까운 듯 멀다
마치 관습처럼 친밀한 우리처럼
숨어 있는 파도
거품으로 떠다니는
언제든 포말로 부서져 뒤엉킬 나와 나
내밑지 못하고, 돌아서는 말
뜨겁게 고아져 녹아내린다
흐물흐물해진 벽
갈매기 소리가 부풀어 오르는 민무늬
혀의 장력을 따라 밀려갔다 밀려오는
검은 내 두 눈 혹은 민 낯의 갱생
참기름 간장에 찍는
칼날에 잘린 길 위로 모서리들이 피어난다
첫댓글 6연의 '포밀'은 '포말'?인가요?
포말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