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때이른 무더위 속에서도
날이면 날마다
화창함과 초록의 물듦이 싱그럽고
가끔씩 불어주는 바람 또한 나쁘지 않아
마음은 저절로 어디론가 떠나기를
재촉한다.
물론
온갖 핑계를 대고서라도 떠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계절의 유혹이기에
머뭇거릴 일없이 휑하니 길을 나서는 것이 제격일 터
그래서
서슴없이 나서는 길 자락에
여주 "캐슬 파인" 리조트겸 골프장을 찾았지만
사실
무설재 쥔장은 골프와 별 인연이 없는 사람이다.
한때
신선이 열심히 골프와 노닐던 기억도 옛날이요
아들 녀석이 적성에 맞는다며 골프에 관심을 가졌던 과거에도
별 관심권 안에 넣지 않았던 사실 밖에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슬 파인"을 찾은 것은
리조트겸 골프장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의 문화적인 마인드를 높이 산 때문이다.
"캐슬 파인"으로 가기 전에
먼저 안부치 대표이사의 댁으로 찾아들었더니
안주인-하정순 님-이 차 삼매경에 빠져 있다 가 흔연히 차 한잔의 나눔을 권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세월 동안 중국, 북경에서 살아내다 보니
저절로 차 생활이 몸에 배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차 생활에 몰두하다 보니
탐구열이 발동하여 그 늦은 나이-63세-에도 불구하고
어린 친구들과 함께 학예사 자격증 도전-중국말로 시험을 치르는-에 나서
기어이 이뤄내고 마는 집념의 한국인 대열에 그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싱가폴에서 잠시 고국으로 돌아온 며느리와 손주까지 함류하여
3대가 차를 마시며 나누는 담소가 어찌 정겹지 않겠는가...부럽기까지 하다.
차를 하게 되면 당연히
그에 걸맞는 다구들이 필요할 터
직접 생산지에서 다구를 구입할 좋은 기회를 가졌던 듯
탐심이 걸린 다도구들이 즐비하고
기회를 놓칠새라 둥지를 찾아든 손자에게
하나 하나 친절하게 설명을 자청하는 안부치 대표를 보자니
그때 만큼은 그룹의 부회장이 아닌 "캐슬 파인"의 대표가 아닌
그저 한 아이의 할아버지 일 뿐이다.
한잔의 차를 뒤로 하고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에 자리한 "캐슬 파인"에 도착하고 보니
37만평의 드넓음이 한 눈에 들어오지 못한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골프 매니아가 아닌
자연 경관의 수려함에 이끌려 눈의 호사를 맛보고 나니
각자의 천국은 각자가 누리고 즐겨하는 곳에 있지 않을까 싶다.
잠시
초록의 황홀경에서 벗어나 들뜬 몸과 마음을 정제하기 위해
차와 회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찾아들었더니
그새
안부치 대표께서 직원들을 위해 다도구를 겸비한 채
스스로 차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일 하나에도 쏟는 정성이 만만해 보이지 않고
그의 보이지 않는, 드러내지 않는 수고로움이 있어
저절로 굴러가는 듯 보이는 모든 바퀴에 흔들림이 없지 싶다.
힌번의 인연으로 의리와 신의를 지키는 사람들 선상에
15년 이상을 함께 동고동락 중인
김상일 사장님, 안부치 대표님, 장재일 본부장겸 이사...그들이 있어
오늘도 "캐슬 파인"
매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당연히 그 길고 긴 인연 뒤에는 情이라는 끈끈함은 말할 것도 없고
차를 나누며 솔직하게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됨으로서
서로간에 하여야 할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고
스케줄을 조정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일...어렵고 딱딱할 일이나
"캐슬 파인"에서 만큼은 한 잔의 차만으로도 분위기가 부드럽고
편안해 보여서 참으로 보기에 좋을 일이요
사람간의 신뢰가 쌓일 일이다.
뿐만 아니다.
점차로 영역 확장에 있어
넓은 공간을 그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슬로푸드 시티 건설을 우선 순위로 하여
느리게 사는 생활 철학을 실천하고자 함이니
앞으로"캐슬 파인"이 추구하는 삶의 질을 기대해 볼 일이요
그들이 꾸린 오케스트라와 함께
초록의 잔디에서 들려줄 문화 향연도 기대해 봄직 하니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문화적 마인드의 대표 안부치님의 활약도 눈여겨 볼 일이다.
게다가 "캐슬 파인" 자체로서
친 환경적이며 자연스러운 조성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주변의 모든 여건에 맞춰 꾸며낸 조경 솜씨 또한 공존의 어울림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그 와중에 곳곳에 숨어있는 야생화 군락-487종-을 찾는 재미 또한 쏠쏠 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누군가는 운동삼아 초록의 필드를 찾아 나설 일이고
또 누군가는 그저 친구따라 동행 할 일이요
어느 누군가는 사람 만나는 재미로 찾을 일이지만
무설재 쥔장만큼은
문화와 차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야생화를 즐거이 찾는,
혹은 탐심을 감추지 않는 마음으로 찾아들 것 같다.
..........어쨋거나
그 하루,
날은 화창하고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와
싱그러운 공간 만큼이나 쾌적한 마음으로
널럴하고 편안하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나니
천국은 멀리 있지 아니하다...
그 바쁜 틈틈이
더불어 함께 해주신
"캐슬 파인" 관계자 여러분들과
김상일 사장님, 장재일 본부장님께도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첫댓글 재작년 원장 연수때 가본 기억이 나는 곳이네~! 초록의 정경에 눈이 시원하군요~!
오호...그랬구나. 어느 곳 보다 문화적인 마인드가 넉넉한 곳 같아서 다행인 것 같더라구요.
캐슬파인 개장 초창기때 많이 가던 곳입니다. 양잔디 골프장으로 한국잔디에 익숙한 골퍼들에겐 꽤나 어려운 골프장 입니다. 운동 배우셔서 가끔 나가심이....
ㅎㅎㅎ 무설재 쥔장은 아마도 어렵지 싶습니다. 그 시간에 책 읽는 것이 더 좋으니까요. 캐슬 파인,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