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Key에 대한 단상
2022.11.18
며칠 전 잃어버렸던 자동차 Key를 어제 찾았습니다.
자동차키는 2개로 한 개는 아내가, 그리고 한 개는 내가 갖고 다닙니다.
둘다 기억력이 떨어져 물건을 자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항상 열쇠두는 장소를 마련해 운전이 끝나면 그곳에 둡니다.
지난 성지순례 중 계기판에 여러가지 점검하라는 불이 들어왔습니다.
느낌표, 몽키 스패너, 공기압 체크, 스마트키 배터리 교체 사인도 있었기에
2차 성지순례을 앞두고 자동차 점검을 위해 정비소에 예약을 해놓았습니다.
정비를 하러 가려고 보니 열쇠 2개가 모두 없는 것입니다.
우리부부가 모두 자기 열쇠를 찾았는데, 아내는 가방에서 찾았지만
제것은 미사때 입고갔던 점퍼와 바지 주머니를 찾아보고
집안을 샅샅이 뒤져도 없었습니다.
월요일 새벽미사를 다녀온 후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까지는 Key를 갖고 온 것으로 추정되어 집안에서만 찾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민구(개) 산책을 위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미사책과 휴대폰은 아내에게 주고 산책을 다녀온 것이 생각났습니다.
이틀이 지났지만 혹시나 하고 산책했던 길을 샅샅이 훑으며 찾았지만 없었습니다.
그냥 하나 구입하고 싶어서 정비소에 전화를 했더니
미리 결재하고 부품이 준비되는 시간이 필요해 4일 후에 준비가 된다며
가격은 18만원 이라고 했습니다.
가격을 듣는 순간 예상보다 비싼 사실에 놀라
아내는 다시 찾아보라고 독촉하고 나도 아까운 생각이 들어
집안과 산책했던 길을 다시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할 수없이 아내 통장으로 입금을 시키고 마늘밭 검질하러 나가고
아내는 정비소에 방문후 판매용 대림환 40개 만들 재료를 사러 시내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오후 1시에 돌아온 아내가 키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기쁜 소식을 나에게 전하려고 했는데 핸드폰을 두고 갔기에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하며 찾은 경위를 말했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더듬어 보니 집주위에서만 찾았는데 혹시
성당에서 흘린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불현듯 일어나
시내가는 길에 성당주차장을 둘러보았답니다.
그런데 주차장 전기선 연결된 곳에 키가 놓여있었던 것입니다.
어느 교우분이 땅에 떨어진 것을 찾기쉽게 얹어놓은 모양입니다.
그 순간 너무 기뻐 가슴이 벌렁거리며
'주님 감사합니다' 하는 말이 수없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 동전 한닢 그리고 아들을 찾았을 때의 기쁨이지요.
산티아고에서 한 외국인이 잃어버린 알록달록한 양말 한 짝을
가던 길을 돌아오면서 애타게 찾다 포기하고 걷던 중
앞에서 길을 걷던 순례자들이 찾았다는 함성을 듣고 달려가
함께 기쁨을 나누던 일도 생각납니다.
그때도 찾기 쉽게 전봇대 올라가는 발판에 누가 걸어놓았지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 정비한 총 금액이 18만원이랍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마련해주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 과거에는 우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신앙체험을 한 후에는 모든 것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도와주신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20여년 전 5년 동안 성가복지병원(무료)에서 봉사할 때
수녀님들과 봉사자들이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는데,
자주 부활하신 예수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병원에 쌀이 떨어져간다고 이야기하면 예수님께서 들으신 것처럼
다음날 어느 분이 익명으로 쌀을 갖다놓기도 하고
행사에 과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그날 저녁에
트럭에 싣고 아파트를 돌며 장사하시는 과일 행상하시는 분이 퇴근길에
오늘 장사가 잘 안되어 많이 남았는데 집에 가지고 가면 상할 우려가 있어
가는 길에 놓고 갔다는 것입니다.
이런 비슷한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기에 정말 부활하신 예수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돌보아주신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어떻게 하면 남들처럼 믿음이 커질까 생각하며,
기적같은 체험을 겪어야 올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 꿈결에라도
예수님이나 성모님 옷자락이라도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성가복지병원에서 봉사한 후에는
조그만 예수님 체험들이 모여서 믿음이 자란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우연히' 라는 말은 쓰지않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도와주셨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차 성지순례에서도 예수님께서 보내주신 많은 천사들을 만났지만
2차 여행준비 과정에서도 만났기에 다가오는 2차 순례도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부활하신 예수님
덕을 톡톡히 보시네예,,~ㅋ
40개 대림환을 만드시는 과정에서도 큰 축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