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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프리드리히 폰 쉴러의 희곡 <빌헬름 텔 Wihelm Tell>
대본 빅토르-조세프 에티엔 드 주이, 이폴리트 루이 플로렝 비스
(이탈리아판 번역은 칼리스토 바시)
초연 1829년 8월 3일 파리 오페라 극장
배경 13세기경 스위스 우리 칸톤, 알트도르프 근처의 루체른 호숫가
<2015년 6월 29일 로열 오페라 / 201분 / 한글자막>
로열 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연주 /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 / 다미아노 미키엘레토 연출
윌리엄 텔....................스위스의 저항 운동가........제랄드 핀리(바리톤)
헤드비게.....................윌리엄 텔의 아내..............엔켈레다 슈코사(메조소프라노)
예미...........................윌리엄 텔의 아들..............소피아 포미나(메조소프라노, 바지 역할)
아르놀트 멜히탈...........스위스의 저항 운동가........존 오스본(테너)
마틸데........................합스부르크가의 공주.........말린 비스트룀(소프라노)
게슬러........................슈비츠와 우리의 총독........니콜라스 코르잘(베이스)
로돌프........................게슬러 궁수들의 지휘관.....(테너)
괄티에로 푸르스트........스위스의 저항 운동가........(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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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영화만큼의 압도감과 영상미를 제공하는 2015 로열 오페라 <윌리엄 텔> 실황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20여년 만에 선보인 <윌리엄 텔>로, 2015년 6월 29일 실황이다. 4막의 오페라가 3시간 20분의 영상에 담겼다. 이탈리아 연출가 다미아노 미켈레토는 오페라의 배경을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으로 설정한다. 무대 전체에 깔려 있는 흙은 빼앗긴 조국의 땅을, 뿌리째 뽑힌 거대한 고목 한 그루는 뿌리 뽑힌 사람들을 상징한다. 제럴드 파인리는 타협을 모르는 전사 윌리엄 텔을 사실적으로 연기한다.
멀린 비스트롬은 공주 마틸데 역할로 콜로라투라에 강렬함을 더했고, 존 오스본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 아놀드의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한다. 무엇보다 파파노의 지휘 덕에 흥분으로 가득 차 있는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화질, 사운드, 연기 모두 실제 공연장에 앉아 있을 정도로 사실감과 임장감을 제공하는 최고의 청취 환경을 제공한다.
보너스 트랙에는 (1)프로덕션 소개(약 6분), (2)합창 연습(약 4분), (3)존 오스본 인터뷰 및 연습장면(5분), (4)캐스팅 갤러리가 담겨 있다. 47쪽 분량의 고급스러운 부클릿에는 '점령된 땅'이라는 글과 작품 해설이 수록(영·프·독)되어 있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20여년 만에 선보인 <윌리엄 텔>로, 2015년 6월 29일 실황 영상이다. 4막의 오페라가 3시간 20분의 영상에 담겼다. 화질, 사운드, 연기 모두 실제 공연장에 앉아 있을 정도로 사실감과 임장감을 제공하는 최고의 청취 환경을 제공한다.
<윌리엄 텔>에는 제2의 고향이 된 파리에 완전한 프랑스 오페라를 선사하고자 한 로시니의 바램이 담겨 있다. 중세 스위스인들이 오스트리아의 압제에 투쟁한다는 쉴러의 원작은 로시니에게 좋은 소재가 되었다. 그는 게슬러 총독에 대항하는 윌리엄 텔의 투쟁을 그렸으며, 게슬러의 여동생인 합스부르크의 공주 마틸데를 향한 아놀드의 순수한 사랑도 그렸다. 그리고 <윌리엄 텔>에서 그려진 민족주의 성향은 당시 프랑스의 상황에 잘 들어맞았다.
이탈리아 연출가 다미아노 미켈레토는 오페라의 배경을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으로 설정한다. 파리 국립오페라에서 2014년 <세비야의 이발사>와 2015년 <아이다>를 통해 유럽 오페라계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데뷔작으로, 무자비하게 무력을 휘두르는 집단과 그들에게 자유와 문화를 빼앗긴 사람들 사이의 대립, 그리고 이런 갈등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전반적으로 미니멀한 미장센이 펼쳐지지만, 구체적이며 사실적인 묘사 또한 눈길을 끈다. 무대 전체에는 빼앗긴 조국의 땅을 상징하듯 두꺼운 흙이 깔려 있다. 등장인물들은 오페라가 진행되는 동안 흙을 움켜쥐거나 몸에 바르며 빼앗긴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드러낸다. 또한 뿌리째 뽑힌 거대한 고목 한 그루를 배치하여 뿌리 뽑힌 사람들을 상징하는 한편 무대를 분할하여 다양한 공간을 창출한다.
캐나다 출신으로 IMG소속 바리톤 제럴드 파인리는 타협을 모르는 전사 윌리엄 텔을 사실적으로 연기한다. 멀린 비스트롬은 공주 마틸데 역할로 콜로라투라에 강렬함을 더했고, 존 오스본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 아놀드의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한다. 무엇보다 파파노의 지휘 덕에 흥분으로 가득 차 있는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보너스 트랙에는 파파노의 인터뷰를 비롯하여 무대미술, 리허설 등의 영상이 수록된 (1)프로덕션 소개(약 6분), (2)합창 연습(약 4분), (3)존 오스본 인터뷰 및 연습장면(5분), (4)캐스팅 갤러리가 담겨 있다. 47쪽 분량의 고급스러운 부클릿에는 주인공과 무대를 담은 컬러 사진과 함께 '점령된 땅'이라는 글과 작품 해설이 수록(영·프·독)되어 있다.
=== 작품 해설 === <2013년 10월 15일 네이버캐스트 / 이용숙 글>
명곡 명연주
로시니, 빌헬름 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억압에 맞서 숭고한 자유를 쟁취하는 이야기이다
1829년 파리에서 프랑스어 <기욤 텔> 제목으로 초연하다
볼프강 폰 괴테와 함께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프리드리히 쉴러의 작품들은 여러 오페라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베르디는 쉴러의 대표작인 [도둑떼], [오를레앙의 처녀], [간계와 사랑], [돈 카를로스]를 바탕으로 오페라 [도둑떼], [조반나 다르코](잔 다르크), [루이자 밀러], [돈 카를로]를 작곡했죠. 그리고 조아키노 로시니 최후의 역작 [빌헬름 텔](원제는 프랑스어 '기욤 텔(Guilliaume Tell)') 역시 쉴러의 [빌헬름 텔]을 바탕으로 작곡되었습니다.
쉴러가 1802-1804년 사이에 쓴 [빌헬름 텔]은 그의 마지막 희곡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이기도 하죠. 1804년 바이마르에서 초연한 쉴러의 이 연극은 아들 머리에 놓인 사과를 석궁으로 명중시켰다는 전설의 스위스 영웅 빌헬름 텔을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텔을 중심으로 루체른 호수 일대 스위스 3개 칸톤(주) 주민들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폭력적인 억압에 맞서 '스위스 동맹'을 결성해 싸웠고, 결국 자유를 쟁취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쉴러는 괴테에게서 자극을 받아 이 작품을 썼습니다. 괴테는 1797년 세 번째로 스위스를 여행한 뒤 직접 빌헬름 텔 이야기를 써보려 하다가 이 소재를 친구 쉴러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스위스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도 쉴러는 옛 연대기와 지도들을 보면서 스위스의 역사적, 지리적 배경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스위스의 자연과 인간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성직자가 되려 했지만 군주의 명령으로 군사학교에 다니면서 법률과 의학을 전공해야 했던 쉴러는 신체적으로 허약했지만 죽을 때까지 열정적인 창작을 계속했고, 억압에 대한 저항과 숭고한 자유를 언제나 작품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분노의 석궁, 아들 머리 위의 사과와 독재자의 심장을 꿰뚫다
1막
오페라의 1막이 열리면 스위스 뷔르클렌 마을에서 젊은 신랑신부 세 쌍이 혼례의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마냥 즐거워야 할 날이지만 이 지역을 다스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총독 게슬러의 폭정 때문에 마을사람들은 불안과 근심에 차 있습니다. 독립을 갈망하는 애국적인 스위스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멜히탈은 아들 때문에 더욱 걱정이 큽니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 공작의 딸 마틸데와 사랑하는 사이인 아들 아르놀트가 조국을 버리고 오스트리아 군 장교가 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게슬러와 함께 사냥 나온 귀족과 군인들이 마을로 다가올 때 양치기 로이트홀트가 다급하게 달려와, 자신의 딸을 욕보이려고 한 오스트리아 군인을 죽였다고 말합니다. 용감한 빌헬름 텔은 폭풍우를 뚫고 배를 저어 로이트홀트를 오스트리아 군인들이 따라올 수 없는 안전한 강가로 피신시킵니다. 이에 화가 난 총독 게슬러는 마을에 불을 지르고 멜히탈을 인질로 잡아갑니다.
2막
뤼틀리의 숲에서 몰래 만난 마틸데와 아르놀트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아르놀트는 오스트리아 군에 충성하려 합니다. 그러나 아르놀트와 헤어져 숲속으로 사라지는 마틸데를 언뜻 본 빌헬름 텔과 발터 퓌어스트는 그에게 다가와 아버지 멜히탈이 게슬러의 군인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음을 알려줍니다. 분노에 찬 아르놀트는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죠. 이때 운터발덴, 우리, 슈비츠, 3개 칸톤 주민들이 집결해 연합독립투쟁을 선언합니다.
3막
마틸데와 아르놀트는 알트도르프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 다시 만납니다. 아버지 멜히탈의 죽음, 그리고 게슬러를 죽이려는 아르놀트의 의지를 알게 된 마틸데는 이 사랑이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음을 깨닫고 비통한 심정으로 아르놀트를 단념합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채 절대로 새로운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죠. 한편 알트도르프 장터에서는 총독 게슬러가 오스트리아의 스위스 지배 100년을 기념한다며 자신의 모자를 벗어 장대 위에 걸어놓고는, '모든 스위스인은 그 앞을 지나갈 때 오스트리아 황제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마음으로 모자에 절을 하라'고 명합니다. 텔이 이를 거부하고 절을 하지 않자 게슬러는 텔을 사형에 처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텔이 어린 아들 제미의 머리 위에 사과를 얹어놓고 석궁으로 그 사과를 쏘아 맞추면 용서하겠다고 합니다. 차라리 자신을 죽이라는 텔의 외침에도 게슬러는 석궁을 쏠 것을 강요하고, 아들 제미는 '아버지 솜씨를 믿는다'며 자신은 두렵지 않으니 사과를 맞추라고 하죠. 결국 석궁은 아들 머리 위 사과를 꿰뚫지만, 텔이 실패했을 경우 게슬러를 죽이려고 품고 있던 두 번째 화살을 보고 분노한 게슬러는 텔을 체포합니다. 마틸데는 총독의 화로부터 가까스로 제미를 보호해 줍니다.
4막
이런 게슬러의 만행은 스위스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됩니다. 아르놀트는 평범한 마을 남자들로 구성된 3개 주 연합 독립군을 이끌고 오스트리아 지배자들을 물리칠 전투에 나섭니다. 한편 게슬러가 텔을 투옥하려고 싣고 가던 배가 엄청난 폭풍우를 만나자, 그 기회를 틈타 텔은 재빨리 배에서 탈출해 강가에 혼자 내린 뒤 게슬러의 가슴에 석궁 화살을 명중시킵니다. 스위스인들은 전투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두고 오스트리아의 지배에서 마침내 해방됩니다. 그리고 아르놀트와 마틸데는 행복하게 맺어집니다.
세계 최고의 테너를 자살하게 한 고난도 배역
이 오페라의 초연은 1829년 파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어 [기욤 텔]이 원제가 된 것이죠. 하지만 이탈리아어 판본은 제목이 [굴리엘모 텔]이고, 영어권에서는 [윌리엄 텔]로, 독일어권에서는 쉴러의 원작대로 [빌헬름 텔]로 불리고 있습니다. 윌리엄, 기욤, 빌헬름, 굴리엘모는 모두 같은 이름이니까요. 이 오페라는 공연시간이 4시간을 훌쩍 넘는 프랑스 그랜드오페라(grand opera) 스타일인 데다 상당히 긴 발레 장면들이 들어있어 공연이 쉽지 않습니다. 음악적으로 볼 때는 로시니 부파의 쾌활함과 세리아의 비장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데다, 주옥같은 고난도의 벨칸토 아리아와 중창이 가득하면서도 바그너 음악극의 분위기를 선취한 듯한 독특한 작품이죠. 무거운 듯 가볍고 명암의 대비가 극명해 마치 한 작품 안에서 베르디와 바그너, 그리고 로시니를 다 함께 만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압제자를 향한 분노를 통렬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아내와 아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드러내는 주인공 빌헬름 텔은 바리톤 배역입니다. 투사적인 강인함과 부성애를 탁월하게 조화시켜야 하는 3막에서 아들 머리 위의 사과를 쏘기 직전에 텔이 부르는 '움직이면 안 된다, 아들아(Sois immobile)'는 관객의 눈물을 이끌어냅니다. 텔이 화살을 사과에 명중시켰을 때 관객은 압도적인 카타르시스를 체험하죠.
그러나 텔의 비중을 뛰어넘는 최고의 배역은 바로 테너인 아르놀트 역입니다. 54회의 하이B와 19회의 하이C, 그리고 2회의 하이C샵을 불러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전성기의 루치아노 파바로티조차도 스튜디오 녹음만 남겼을 뿐 '목에 지나치게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실제 무대 출연을 거부했던 어렵고도 어려운 역이죠. 달리는 말발굽 소리와 요란한 폭풍우를 실감나게 묘사한 그 유명한 '윌리엄 텔 서곡'부터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연상시키는 장대한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4시간이 넘는 이 [빌헬름 텔] 공연은 잠시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관객을 감정의 클라이맥스로 치닫게 합니다. 아리아나 중창, 합창, 또는 발레곡 한 곡 한 곡이 지나가는 게 안타까울 만큼 아름답고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죠. 그런데도 공연이 자주 이루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아르놀트 역을 노래할 수 있는 테너가 세계에 몇 안 되기 때문입니다.
아르놀트 역을 대체 어떤 테너가 부르느냐가 초연 때부터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는데요, 1837년에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이 역을 맡은 테너 질베르 루이 뒤프레가 하이C를 흉성으로 불러 대성공을 거뒀다는 소식을 접하자 초연 때 이 역을 부른 당대 최고의 테너 아돌프 누리가 충격을 받아 이탈리아로 가서 뒤프레 같은 창법을 배우려했답니다. 그러나 실패하자 이에 절망해 투신자살했다는군요.
해마다 로시니의 고향 페사로에서 열리는 로시니 페스티벌. 올해 이곳 최대 '화제의 공연'은 바로 프랑스어 판 [기욤 텔]이었습니다. '벨칸토의 지존'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가 이 역에 도전했거든요. '살인적인 아리아'로 유명한 아르놀트의 4막 아리아 '내 선조들의 집이여(Asile hereditaire)'를 플로레스가 완벽하게 불러 낸 뒤 객석에서는 감격에 찬 박수가 멈출 줄 몰랐습니다. 생애에 이보다 더 황홀한 순간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영국 연출가 그레이엄 비크의 연출도 대단히 독창적이었습니다. 이제 이 공연 영상물 나올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천 음반 및 영상물 (빌헬름 텔-아르놀트-마틸데 순)
[음반] 가브리엘 바키에, 니콜라이 게다, 몽세라 카바예 등, 람베르토 가르델리 지휘, 런던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및 암브로시안 오페라합창단, 1973년 녹음(프랑스어 판), <EMI>
[음반] 셰릴 밀른즈, 루치아노 파바로티, 미렐라 프레니 등, 리카르도 샤이 지휘, 내셔널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및 암브로시안 오페라합창단, 1980년(이탈리아어 판), <Decca>
[음반] 제랄드 핀리, 존 오스본, 말린 비스트룀 등,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2010년 녹음(프랑스어 판), <EMI>
[DVD] 조르조 찬카나로, 크리스 메리트, 셰릴 스튜더 등, 리카르도 무티 지휘,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루카 론코니 연출, 1988년 실황(이탈리아어 판), <Opus arte>
첫댓글 "456번의 G, 93번의 A플랫, 54번의 B플랫, 15번의 B, 19번의 하이 C, 2번의 하이 C샵...우리 시대 최고의 고음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파바로티조차도 1988년 라 스칼라 극장의 <윌리엄 텔> 공연에서 처음으로 받은 아르놀도 역을 공연 직전에 포기했다. 파바로티는 조이스의 발언을 가장 확실하게 뒷받침해준 증인이 되고 말았다...파바로티는 몰랐었나 보다. 일흔이 넘어서까지 체육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50세의 절정기에 라 스칼라 무대에서 열아홉 번의 하이 C와 두 번의 하이 C샵을 부르다가 쓰러졌다면 더욱 존경받는 노후가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불멸의 오페라 2권 179쪽 / 박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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