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산(643.8m,창원),수리봉,국사봉,국사암,의림사

[산마루]

  인성산(仁星山)이라는 이름은 별(星)과 관련있어 뵌다.

이 산에 올라 큰 별을 보면 장수한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는 공자가 말한 ‘요산요수(樂山樂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요산요수’란 ‘지자요수 인자요산(知者樂水 仁者樂山)’의 준말로 지자(知者)는 물을, 인자(仁者)는 산을 좋아한다라는 뜻.

내킨 김에 이 말이 나오는 논어의 ‘옹야(雍也)’편을 마저 살펴보자. 

“지자동(知者動)/ 지혜로운 사람은 활동적이고,

인자정(仁者靜)/ 어진 사람은 평정하며,

지자락(知者樂)/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을 즐길 줄 알고,

인자수(仁者壽)/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

따라서 인성산에 올라 하늘에 뜬 큰 별을 보면 무병장수는 떼어논 당상인 것.

   국사봉(576m)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지도에 보이는 이름으로 동릉에 있는 국사암에서 비롯된 듯.

아니면 ‘닭이 먼저 계란이 먼저’이듯 그 반대일 수도 있을 것.

어느 이름이 먼저 생겼는진 차치하고라도 국사암의 위용은 대단하다.

자료를 확인할 수 없어 감히 ‘국사암(國師岩)’이라 쓴 표지기를 건 뒤 한참이나 머물렀다.

‘師’자를 쓰든, ‘士’자를 쓰든 나라(國)와 관련된 이름은 분명할지니.

   수리봉(561.3m)의 수리는 수리과의 날짐승을 말한다.

대개 시야가 좋은 높다란 바위봉에서 먹이사냥을 하는 곳의 이름이다.

훗날 한문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엉뚱한 뜻으로 둔갑하지만 이 이름은 우리네 민초들이 정겹게 부리던 순 우리말이다.

그 밖에 매봉, 응봉(鷹峰), 응봉산 같은 이름도 같은 의미로, 산꼭대기에 솔개 한 마리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듯하다.

   인성산 정상석은 지도의 위치에 있지 않고, 조그만 암봉에 서 있다.

또 다음카카오 지도에는 인성산을 인황산으로 표기하였고, 정작 인성산은 더 아래 고도 550m쯤에 보인다.

예전 의림사 이정표에서 보이는 ‘불암봉’은 어느봉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샘터 위 동릉에 있는 △369.3m(삼각점)봉을 지칭하는 듯.

야반산(野半山 342.4m)은 한국전쟁 때 해병대 김성은 부대가 북한군이 점령한 이 산을 탈환하여 모두 일계급 특진하였고,마주보는 옥녀봉 또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의림사(義林寺)는 범어사의 말사로 688년(신라 신문왕)에 창건하여 봉덕사(奉德寺)라 하였다가 조선초 의림사로 바뀐 것.

그 뒤 수차례 중수를 거쳤으나 한국전쟁 때 다시 전소되었다.

현존하는 당우들은 모두 그 이후의 것이고, ‘의림사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72호.

또 의림사 300m 아래 길가에 있는 당간과 ‘부도 3기’는 조선시대 작품으로 석종형(石鐘形)과 원통형 옥개(屋蓋)를 갖추고 있으며 가운데 부도에 각자가 새겨져 있다.

  백내장 수술 후유증인 듯 안압이 상승, 치유의 시간으로 몇 날 몇 밤을 축 쳐져 보내다 가까운 곳으로 바람을 쐬러 나섰다.

그러나 집콕의 영향인지 현저히 떨어진 체력저하는 다시금 나를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 여항우체국 원점회귀로 2010년 다녀왔고 1> ☞ blog.daum.net/bok-hyun/172

 ◇ 양촌온천단지를 기점으로 2013년  2> ☞  blog.daum.net/bok-hyun/514         

 ◇ 수리봉 능선은 서북산 가면서 2011년 ☞ blog.daum.net/bok-hyun/334                     

산행궤적

인성산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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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샘>

참고 <부산일보>

참고 <경남신문>                              

미리 준비한 표지기

느지막히 당도한 의림사 주차장.

'여항산 의림사' 표석.

기둥 8개의 '팔주문(八柱門)' 앞에 차를 댔다.

화장을 한 뒤 둘러보니 일반버스 74-1번 종점.

창원 관광지 안내판엔...

의림사 계곡이 여름철 피서지로 좋은 공간인 듯.

의림사사적지 안내판엔 688년(1333년 전) 통일시라 의상대사가 창건.피안의 세계로 이르게하는 슬기로운 배에 비유하여 여항산(餘航山)이라 칭했다.사찰이름은 신문왕이 빈번한 왜구의 약탈행위를 불(佛)법과 원력의 힘에 의한 봉국사(奉國寺)라 지었다.사명대사가 주석하면서 의(義)로운 승병들이 숲처럼 모여들어 의림사(義林寺)로 개칭하였다.

팔주문을 지나자 새로 건설한 다리 이름은 '차피안교(此彼岸橋)'.피안(彼岸)은 진리를 깨닫고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경지를 나타내는 말이고, 차안(此岸)은 피안의 반댓말로 삶과 죽음이 있는 현실세계를 말한다.다리를 건너면 피안의 세계이고,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현실세계로  차피안교가 그 경계인 것..

의림사 왼쪽 산비탈로 임도가 이어져 있고, 그 입구에 이정표가 있다.

<사자목·인성산 2.1km> 이정표.  * 예전 이 이정표에 불암봉이라는 이정표 날개가 있었으나 지금은 떼어져 없어졌다.

<펌> 예전의 이정표(불암봉·인성산 2.9km)를 참고용으로 빌려왔다. 나는 오늘 이 코스대로 따라 올랐다.

먼저 의림사 경내로 올라...

절마당 입구에서 의림사 당우들을 살핀다. 

크기는 작지만 형식은 통일신라시대의 '의림사삼층석탑'.화강암 삼층석탑으로 이중기단(二重基壇) 위에 3층의 탑신부(塔身部)를 형성하였다.탑신은 각층에 양 우주가 모각되어 있고, 옥개(屋蓋)받침은 5단이다.
1974년 요사(寮舍) 앞에 있던 것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세우면서 일부 보수를 하였는데, 현재의 높이는 3m이다.<자료>

경상남도 유형 문화재 제72호 의림사삼층석탑.  

상륜부(相輪部)는 노반(路盤)만이 남아 있으며 보주(寶珠)는 후에 끼워넣은 것이다.

기단(基壇)은 마모가 심한 편.

삼층석탑.

안내판.

염불당(念佛堂) 앞의 당간지주(幢竿支柱)와 석등의 하대석(下臺石).당간은 기도나 법회 등 의식이 있을 때 깃발을 달아 세우는 기둥으로 이 기둥을 지탱하게 하는 시설물이 당간지주이고, 괘불대(掛佛臺)는 불화(佛畵)를 걸어두는 시설물로 괘불지주라고도 부른다. 두 시설물은 용도가 다를 뿐 상당히 비슷하다.

범종루.

팔작지붕의 대웅전.

법당의 네 가지 주요 물품인 범종·운판·목어·홍고 등을 비치하는 범종루.

좌로부터 맞배지붕의 삼성각과 나한전, 팔작지붕의 염불당.

삼성각 앞에 범상치 않은 고목 한 그루가 있다.

수령 250년이 넘었다는 '창원 인곡리 모과나무(경남 기념물 제77호)'다.

안내판.

절문 밖으로 빠져나와 '차피안교' 앞에서 산길을 확인한다. 이정표(사자목,인성산 2.1km)는 임도를 가리키지만 나는 아까 떼어진 이정표의 불암봉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이 내가 선택한 길.

길 입구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그런대로 선명한 산길.

5분여 만에 샘터가 나오지만...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듯.  진행방향은 샘터 우측 다소 희미한 길.

산길은 좌측 지능선 방향 사면으로 비스듬히 접근하여...

작은 바위 몇개가 있는 지능선에 올라선다.

우측 잡목사이로 서북산 여항산 마루금이 올려다 보이더니...

삼각점이 있는 △369.3m봉우리에 올라선다.지금은 보이지 않는 이름이지만 예전 이정표에 기재된 불암봉이 여기인가.

369.3m 삼각점봉의 안내판.

무덤을 지나고...

살짝 내려서는 안부에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고,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의림사에서 오르내리는 등로가 보인다.

이 지점의 이정표.

무덤을 지나고...

우측 능선으로 나중에 내가 내려갈 수리봉이 잡목사이로 보인다.

가풀막에서 앞을 가로막은 우람한 바위.

이 바위가 지도에 나오는 국사암인가?

일군의 바위들이 터를 잡은 틈새로 올라...

그 정수리에 오르자...

좌측으로도 쉴 만한 공간이 보이지만...

누가 뭐래도 여기가 아니겠는가?

후아~ 내가 나중에 둘러 내려갈 능선 뒤로 고개내민 봉우리는 낙남정맥의 서북산과 여항산.

밑으로 내가 쌕쌕거리며 올라온 능선이 보이고, 좌측 골짜기 의림사 건너에 뽈록 야반산이 솟았다.

카메라를 바위 위에 올려놓고 셀프.

다시.

감히 '國師岩'이라 쓴 뒤 서명을 하고, 대략의 높이도 기재하였다.

바로 옆 또다른 국사암에는...

금정산처럼 금샘(?)이 있어 날짐승들의 목을 축여주고 있다.

내가 올라온 능선 우측 정곡과 예곡 밑으로 격전지였던 옥녀봉이 검푸른 창포만에 가늠된다. 

의림사 계곡 좌측 환종주할 'U자' 능선에 두루뭉실 솟은 수리봉.

암봉을 에둘러...

다시 전망대에 서서 수리봉 뒤로...

좌측부터 여항산과 서북산, 그리고 우측으로 대부산 봉화산을 짚어본다.

당겨본 여항산.

당겨본 대부산과 봉화산.

자리를 이동 갈림길에서 국사봉 능선을 내려다 본다.

그렇게 고도를 낮추며 내려간 지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지도에 보이는 국사봉(576m)에 서명한 표지기를 걸었다.

그런 뒤 되올라온 암릉구간에서...

내려다보는 금암리 영산골.그 구비도는 우측 골짜기 아래에 상촌과 중촌이 있고, 그 끄트머리에 또다른 들머리인 여항우체국이 있다.그 뒤 암팡진 봉우리는 적석산, 우측으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우측으로 인성산이 우뚝 보이지만...

정작 인성산 표석은 이 자그마한 암릉에 서있다.

정상의 품위야 조망이 훤한 곳이 일순위겠지만 어디 조망만이랴.정상에서 뿜어져나오는 귀품은 따로 있을 테고, 거기다 이름을 부르는 곳은 아랫마을일 터.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하지 않듯 산림청에 올려져 있는 이름 역시 허투루 하지 않는 법.그러나 글자를 새겨 힘들게 짊어지고 온 열의를 생각한다면 '아님'을 전제로 쓰다듬어 주어도 될 것.

이렇게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말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형도상의 인성산(643.8m)은 삼거리. '仁星山'이라 쓰고 서명을 한 표지기를 걸었다.

환종주를 위하여 U자형 말발굽으로 돌아 내려서니 사유지인 듯 펜스.

펜스쳐진 시설물은...

태양광 '무선중계기'다.

진행방향으로 동그마니 솟은 수리봉.

임도를 만나...

이정표를 확인한 뒤...

내려온 길을 뒤돌아 본다.

작은 바위 위에 배낭을 벗어놓고 매실주 한 잔과 밀감 하나로 요기를 한다.누군가 바위 위에 산짐승의 먹이인 듯 쌀 한 움큼을 소복이 얹어 놓았다. 수리봉 수리가 먹지는 않겠지만.

두루뭉실한 정수리에 올라서면...

이정표가 있는...

수리봉이다. 서명을 한 표지기를 건 뒤 발길 재촉하려다...

글자가 지워져 백비가 된 반듯한 표석을 보았다.검은 매직으로 '수리봉 561.3m'라 썼더니 선명하지 않아 흰색 유성펜으로 덧입혔다. 그래봤자다.

이어지는 암릉에서 좌측 학동저수지를 내려다 보고, 그 뒤로 지난번 아내와 함께 올랐던 평지산과 베틀산도 살펴본다.더 뒤는 대부산에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광려산과 무학산까지.

서북산과 대부산, 봉화산.

낙남정맥과 광려산과 대산 그리고 무학산까지.

살짝 내려앉은 안부에 나무막대기로 금지선을 그었다. "의림사는 우측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가라."라는 말.막아 놓은 나무를 넘어 계속 능선을 이어가면 야반산.

우측으로 꺾어 의림사로 내려가는 길은 낙엽이 쓸려나간 펑퍼짐한 골짜기.

골은 점점 선명해지지만 등로는 계곡 우측 사면으로 나란히 이어져...

골짜기와 점점 멀어지는가 하더니...

골짜기에 계단식 돌담들이 보여...

자세히 살펴보았다. 우리네 민초들의 삶의 애환이 깃던 흔적들이다.소작농을 해봤자 지주에게 빼앗기듯 내주고 남는 건 배고픔뿐이니 이럴 바에야 식솔들을 데리고 산으로 들어와 화전민으로 살겠다.계곡에 물이 있으니 돌담을 쌓아 계단식 논을 만들면 벼농사도 가능할 것이야.

철조망 울타리로 예의없는 산짐슴들의 횡포를 막은...

교하 노씨묘.

대숲을 나와...

의림사 전각들이 바라보이는 곳.

해우소 옆에서 수리봉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 밑으로는 주차장.

차피안교와 팔주문이 있는 곳으로 원점회귀를 이룬다. 차피안교 건너로 올랐다가 등 뒤로 내려온 것.

어둠이 내려앉는 의림사 앞 너른 터엔 적막이 감돌고...

팔주문 밖 주차장엔 내 차만 덜렁.

차를 타고 2~300m 내려서면 도로 좌측에 비지정문화재인 괘불대가 있다.

"마~ 그림을 걸면 괘불대고, 기(旗)를 걸면 당간지주 아이가?

"커다란 그림을 거니 괘불대는 두 개 한 쌍이고, 당(幢)은 천을 길게 늘어뜨린 원통, 육면체, 팔면체 등 입체적(만장과 다름) 모형의 깃발이니 당간지주는 한 개인 것.  

괘불대 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도로 우측에 부도 3기가 있다.

‘부도 3기’는 조선시대 작품으로 석종형(石鐘形)과 원통형 옥개(屋蓋)를 갖추고 있으며...

가운데 부도에는 '한유당(閑遊堂)'이란 각자가 새겨져 있다. '한가함이 나의 할 일'이라 여겼던 스님이신가?

안내판엔 조선시대의 부도로 누구의 묘탑인지 알 수 없다고.

부도 뒤로 '금곡노인요양원'

- 길 -

사람에게는 사람의 길이 있고

개에게는 개의 길이 있고

구름에게는 구름의 길이 있다

사람 같은 개도 있고

개 같은 사람도 있다

사람 같은 구름도 있고

구름 같은 사람도 있다

사람이 구름의 길을 가기도 하고

구름이 사람의 길을 가기도 한다

사람이 개의 길을 가기도 하고

개가 사람의 길을 가기도 한다-

- - 후  략 - - - 

<한 승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