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459 – 잠깐의 인내가 멀리 행복을 불러들인다

[햇살]

                                                                                        교차로신문 2023년 11월 20일

459 – 잠깐의 인내가 멀리 행복을 불러들인다. 

어떤 사람이 석가모니부처님께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부처님, 당신께서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면 누가 교단을 이끌면 좋겠습니까?”

“큰 깨달음을 얻은 제자로는 사리불이 최고이다. 내 사후에는 사리불이 법륜을 굴릴 것이다.”

이 말 한마디로 부처님께서 사리불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두터웠는지를 느낄 수 있다. 친자식 라후라가 출가했을 때도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교육을 맡겼다. 필자의 이메일 아이디가 ‘사리불’이요, 원고에서 종종 많이 인용하는 분이 사리불 존자이다. 그러면 사리불 존자가 어떤 분이기에 부처님께서 그를 후계자로 지목했던 것일까? 바로 인욕을 잘 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사리불이 여러 제자들과 함께 멀리까지 탁발[불교에서는 승려들이 밥을 얻어먹는 것이 전통]을 나갔다. 그러다 마침 사리불 일행이 출가 전에 살던 마을로 발길을 옮겼다. 비구 일행이 사리불의 속가 부모집 앞에 서서 탁발을 하자, 모친은 비구 일행을 집 안으로 불러들여 음식을 공양하였다. 스님들이 공양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무렵, 어머니는 갑자기 성을 내며 아들을 꾸짖기 시작했다.

“어찌하여, 너는 출가해서 남의 집에서 밥찌꺼기를 얻어먹는 겁니까? 이상한 사람들과 함께 집집마다 다니며, 밥을 빌어먹다니요? 어찌하여 너는 출가해 팔십만 냥이나 되는 막대한 유산을 버린 겁니까? 너는 우리 집안을 망치게 한 장본인이다. 어서 음식이나 먹고 나가시오. 그리고 (함께 한 비구들을 향해) 너희들도 모두 똑같소. 내 귀한 아들을 심부름꾼으로 생각하다니요. 어서 먹기나 하십시오.”

사리불은 비구들과 제자 앞에서 모친의 악담을 들으면서도 안색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집을 나오면서 오히려 모친에게 공손히 인사까지 하였다. 그런데 이 일행 가운데 사리불의 제자인 라후라도 함께 있었다. 라후라가 사찰로 돌아와 낮에 있었던 일들을 부처님께 말했다. 부처님께서 이 말을 듣고, 사리불의 인욕 정신을 칭찬했다.

불교에서 인욕은 마음 수행하는 방법으로 강조하는 중요 항목이다. 수년전 어느 출판사로부터 불경의 내용을 주제별로 선별해 출판할 것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이때 자료를 정리하면서 알게 됐는데,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인욕을 가장 강조하셨다는 점이다.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금강경>에도 인욕수행을 강조한다. <금강경>에서는 어떤 사람이 육체적으로 린치를 가할지라도 ‘저 사람에 원망도 갖지 말고, 자신이 참고 있다는 생각[相]조차 없이 참아야한다.’고 하였다.

불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사바세계’라고 하는데, ‘감인堪忍 세계’라는 뜻이다. 참고 견디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이라는 말이다. 사군자[梅ㆍ蘭ㆍ菊ㆍ竹] 가운데 매화가 사람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데, 추위[아픔과 고통]를 묵묵히 견딘 뒤에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하루를 참아서 몇 달을 벌고, 며칠을 참아서 몇 년을 번다는 말이 있다. 잠깐의 인내가 곧 멀리 행복을 불러들인다는 뜻이다.

때로는 가족 끼리, 부부 간에, 회사 동료 등 어느 구성원 간에도 참아야 할 때가 많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자신이 상대 때문에 참을 때가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상대도 그대로 인해 참을 때가 많았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견뎌보자. 그 인욕 뒤에 반드시 그대의 진심을 알아주는 세상이 반드시 올 것이다.

[孝菴 公認 大法師(佛學硏究員)]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I return to Buddha, Law, and Seung Sambo.

I pray with all my heart that the holy and merciful Buddha's skin and mercy light will be reflected. Thank you.
Holy Father.

Avalokitesvara Bodhisattva ()()()

[햇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