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서울은 매우 매력적인 도시임에는 틀립없으나, 환경 및 보건 측면에서는 사람이 살기에 좋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서울의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환경도 위험 수준까지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전혀 회생의 방법이 없는 것일까 ? 서울의 수용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
서울의 이같은 환경문제는 도시 문명의 위기로 볼 수 있다. 높은 인구밀도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이를 지탱하기 위한
주택, 상가, 공단 및 도로건설은 도시의 허파인 숲과 자연을 콘크리트 더미로 질식시키고 있다.
최근 지방자치제의 전면 실시와 리우환경회의의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을 도외시한 채 오로지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했던 종래의 도시 개발방식을 더이상 계속할 수 없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고, ‘인간적인 도시’,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를 건설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을 참고로 '생태도시'로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태도시란 개념은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 이후 전세계적으로 개발과 환경보전을 조화시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제기되었다. 미국의 도시연구가 루이스 멈포드는 그의 저서 「역사 속의 도시」에서 도시의 지속성과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도시의 생태적 요소를 강조하면서 도시의 필수적 구성요소로 ‘녹색기반’을 언급하였다. 그는 도시의 생태적 요소를 보전하는 것은 도시공동체의 터전을 가꾸는 것으로 도시의 생태기반을 훼손하는 ‘도시의 통제 되지 않은 성장’을 관리할 당위성을 언급하였다. 또한, 도시생활에서 물, 햇빛, 정원 및 위락 공간 등 생태적 환경은 기존 공업도시와 상업 대도시의
위생과 경관 문제의 해결 방안이자 도시의 질적 성장을 위해 도입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도시의 바람직한 모형으로 ‘녹색시골
도시’를 언급하였다.
이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생태도시의 개념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도시를 친환경적으로 접근하려는 생태도시의
건설 노력은 ‘생태도시’를 비롯하여 ‘녹색도시’, ‘에코폴리스’,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공생도시” 등 다양한 연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간과 환경이 공존 할 수 있도록 도시의 다양한 활동과 구조를 자연 생태계 원칙에 의해 계획·설계되어야 함을 강조 하고 있다(이동근, 1997; 김귀곤, 1999; Miller, 2001; 김새림, 2010; 류웅걸 2014).
Pual Downton(1991)은 생태도시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 자연과 사회가 균형을 취하려는 것으로 생태도시를 생태학적 복원과 균형 회복을 위한 장소”를 의미한다고 보았다. 즉, 생태도시는 도시의 지속성을 높이고, 기존의 파괴적 형태에서 벗어나
도시의 인간·사회·자연을 치유하는 일련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생태도시의 대가인 레지스터(Register)는 생태도시 관련 국제회의에서 생태도시를 유기체로 표현하며 자생력과 탄력성을 꼽고
그것이 구조적 측면과 기능적 측면에서 건강성을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협의 개념으로서의 생태도시는 친환경적으로 녹색도시(Green City)를 표방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자족도시(Self-sufficient City)를 의미하며, 토지이용과 에너지, 교통과 녹지, 대기와 자연생태계, 건축과 경관 등이 주요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좌중언 외. 2018).
세계 환경개발위원회인 브룬브란트 위원회는 1987년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Future) 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은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과 환경을 저해하지 않고 현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개발로 정의하였다. 도시를 유기적 복합체로 정의하고 도시생활과 공간이 다양성, 순환성, 안전성, 자립성 등의 속성을 가지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 친화적인 도시를 생태도시라 한다. 또한 경제활동을 비롯한 각종의 사회활동으로 인한 도시환경에 대한 부하가 적고, 환경의 질이 안정적이고 쾌적할 뿐만 아니라 거주환경보전에 대한 역할 분담의 기능을 잘 수행하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생태도시로 정의하고 있다(김철수.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