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휴일,잿빛 하늘아래 반짝이는 분홍색 구절초의 응원을 받으며 서울둘레길 안양천을 걸었습니다.
작은 한기를 머금은 바람 한 줄기가 볼을 어루만지며 지나갑니다. 아직 잎들이 여름의 녹빛을
띠고 있어 조바심이 일어나지만 조금씩 조금씩 가을이 익어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가을이 벼락같이 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일상에 둔해진 나의 감각때문인지도 모르구요.
그 무엇도 흘러가고 변해간다는 것, 그것에 깨어있으니 삶의 집착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지혜가 번뜩이듯 내 품에 안깁니다.
10월의 끝에서 새롭게 맞는 한 주, 여유와 행복이 가득하길 마음 모읍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아직 서리는 내리지 않았지만 霜降을 지나 立冬을 향해가는 즈음,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웬지모를 그리움 또한 절절한 것을 보니 가을을 타고 있는 한 사내가 저어기 서있습니다.
변화많은 날씨에 몸도 마음도 잘 챙기셔서 삶의 자유를 맘껏 누리시길 안부로 여쭙니다.
드디어 맞은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 1,000회와 함께 한 주가 후다닥 지나갔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 좋은 인연들과 축하의 행복번개모임을 함께 했습니다.
짧지 않은 지난 시간의 여정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따뜻한 온기를 나누었지요.
무엇보다 꾸준한 발걸음의 의미와 가치를 함께 느끼며
서로가 새로운 꿈을 꾼 참 좋은 시간이었구요.
많은 사람들이 '나만의 무엇'을 시작하여 꾸준하게 해 나가길 진심으로 앙망합니다.
1,000번을 넘어서니 새로운 무게감이 느껴지고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듯 합니다.
다시 '처음처럼'의 마음으로 새로운 꿈, 새로운 삶을 향하여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지난 나무요일은 행복디자이너의 생일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고향으로 가서 어머니와 점심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구순이 넘은 지금까지 사랑으로 보살펴주신 어머니와 함께
생일을 같이 하는게 도리이자 큰 즐거움이라 여겼기 때문이지요.
어머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엔 책으로 세대간 소통을 하는, 아홉번째 북세통 모임을 했습니다.
이반 일리치의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를 통해 우리를 쓸모없게 만드는 이들은 누구이며,
상품과 시장의존사회의 근본 문제를 지적하며, '쓸모있는 실업'을 위한 새로운 저항의 길, 삶을 길을
모색해 본 의미있는 시간이었지요. 전문가들에게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 자율적 선택과 행동,
자유와 능력을 회복하자는 저자의 선지자적 통찰에 공감하면서요.
지난 주말엔 고딩 친구들과 오래만에 볼링을 하며 우정을 익혔습니다. 굴리고 움직여라!
행복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것을 온전히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행복도 굴리고 우정도 굴리면서
삶의 즐거움을 맘껏 누린 시간, 몸은 여기저기 쑤시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도 좋을 행복한 경험이었지요.
휴일에는 행발모 서울둘레길 모임으로 14코스, 구일역에서 가양역까지 안양천과 한강을 걸었습니다.
흐린 하늘이었지만 가을날의 정취를 그대로 느끼고 나눈 시간이었구요. 진수성찬 간식을 준비해 준
고마운 인연 덕분으로 더욱 풍성한 시간, 월요편지 1,000회 축하도 다시 했구요.
역시 행복은 가까이의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맞습니다. 오후엔 대학동아리 동문들과 아차산과 영화사,
즐거운 산책소풍을 했구요.
비내리는 지난 화요일 저녁엔 김진향 작가의 '위로' 북콘서트에 함께 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등
지난 한 주도 삶을 느끼고 즐긴 행복한 여정이었습니다. 일상에 살아있고, 깨어있는 삶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하고 그 길에 오롯이 동행하는 삶이 즐겁고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일상에 깨어있으면 '행복은 발견'이라는 것을 그대로 쉽게 느낄 수 있다.
- 오래전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 중에서
2024. 10. 28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