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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지음(亡國之音)
나라를 망치는 음악이란 뜻으로, 저속하고 난잡한 음악을 일컫는 말이다.
亡 : 망할 망(亠/1)
國 : 나라 국(囗/8)
之 : 어조사 지(丿/3)
音 : 노래 음(音/0)
(유의어)
망국지성(亡國之聲)
상간복상(桑間濮上)
정위상간(鄭衛桑間)
정위지음(鄭衛之音)
정음(鄭音)
출전 : 한비자(韓非子) 십과편(十過篇)
망국지음(亡國之音)은 '나라를 망치는 음악'이란 뜻으로, 음란하고 사치스런 음악, 망한 나라의 음악, 사회를 어지럽히는 풍속 등의 뜻으로 쓰인다.
예기(禮記) 악기편(樂記篇)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凡音者, 生人心者也.
음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情動於中, 故形於聲.
마음에서 감정이 생겨나, 그것이 움직이는 대로 소리로 나타나는 것이다.
聲成文, 謂之音.
소리를 글로 나타낸 것을 음악이라고 한다.
是故治世之音, 安以樂, 其政和.
따라서 세상이 잘 다스려지고 있을 때는 화평하고 즐거운 음악이 생겨나니, 정치가 바르게 행해지기 때문이다.
亂世之音, 怨以怒, 其政乖.
그러나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원망하고 분노에 찬 음악들이 생겨나니, 그것은 정치가 바르게 행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亡國之音, 哀以思, 其民困.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은 슬픈 마음이 일어나게 하니, 그 백성이 곤궁하기 때문이다.
桑問濮濮, 上之音, 亡國之音也.
복수에서 들려 오는 음악 소리는 망국지음이다.
또 한비자(韓非子) 십과편(十過篇)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전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진(晉)나라로 가던 도중 복수(濮水) 강변에 이르자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멋진 음악 소리가 들려 왔다. 영공은 자기도 모르게 멈춰 서서 잠시 넋을 잃고 듣다가 수행중인 사연(師涓)이란 악사(樂師)에게 그 음악을 잘 기억해 두라고 했다. 이윽고 진(晉)나라에 도착한 영공(靈公)은 진(晉)나라 평공(平公) 앞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들은 새로운 음악이라고 자랑했다.
당시 사광(師曠)이라는 유명한 악사(樂士)가 있었는데 그가 음악을 연주하면 학이 춤을 추고 흰 구름이 몰려든다는 명인(名人)이었다.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새로운 음악을 들려준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입궐한 사광(師曠)은 그 음악을 듣고 깜짝 놀랐다. 황급히 사연(師涓)의 손을 잡고 연주를 중지시키며 "그것은 새로운 음악이 아니라 망국의 음악(亡國之音)이오." 이렇게 말했다.
위령공(衛靈公)은 본래 진평공(晉平公)에게 축하를 하기 위해서 온 것이었는데, 악관(樂官) 사광(師曠)의 말을 듣고는 너무 당황해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다. 사연(師涓) 또한 놀란 나머지 위령공(衛靈公)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진평공(晉平公)은 좋은 자리가 계속 되던 때에, 자국의 악사(樂士)가 갑자기 끼어 들어 위(衛)나라 군주 일행의 체면을 구긴 것에 크게 노해 사광(師曠)에게 물었다. "이렇게 듣기 좋은 곡을 너는 어찌하여 망국지음(亡國之音)이라고 하느냐?"
이에 영공(靈公)과 평공(平公)에게 사광(師曠)은 그 내력을 말해 주었다. "그 옛날 은(殷)나라 주왕(紂王)에게는 사연(師延)이란 악사(樂士)가 있었사옵니다. 당기 폭군 주왕(紂王)은 사연(師延)이 만든 신성백리(新聲百里)라는 음미(淫靡; 음란하고 사치함)한 음악에 도취하여 주지육림속에서 음일(淫佚)에 빠졌다가 결국 주(周)나라 무왕(武王)에게 주벌(誅伐)당하고 말았나이다. 그러자 사연(師延)은 악기를 안고 복수(濮水)에 투신자살했는데, 그 후 복수에서는 누구나 이 음악을 들을 수 있사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망국의 음악이라고 무서워하며 그곳을 지날 땐 귀를 막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사옵니다."
위령공(衛靈公)과 사연(師涓)은 이에 매우 놀랐고 연달아 사광(師曠)에게 그렇다고 말했다. 망국지음이란 말은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망국지음은 망국지성(亡國之聲)이라고도 하는데,이는 음란하고 사치스러워 나라를 망칠 음악을 말한다. 최근 일부 유행가의 가사에도 음란한 표현이나 욕설 등이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주왕(紂王)의 음악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음악이라면 곧 망국지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고려(高麗) 공양왕(恭讓王) 때에는 아악서(雅樂署)를 두어 음악을 관장하고, 조선시대에는 장악서(掌樂署)를 설치하여 음악을 관장하기도 했다. 현재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립국악원, 국립창극단 등을 비롯하여 각 시도 지역에까지 시립예술단이 조직 운영되고 있다. 그 만큼 한 나라의 음악은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중국 고대에 고금은 금(琴), 기(棋), 서(書), 화(畵) 4대 예술의 으뜸으로 꼽혔다. 고대 문인들에게 있어 고금은 수신양성에 있어 필수적인 악기였다.
혜강(嵆康)은 금부(琴賦)에서 이렇게 말했다. "많은 악기 중에 금(琴)의 덕(德)이 가장 빼어나다. 소위 사대부가 금슬(琴瑟; 거문고와 비파)를 멀리할 이유가 없다(禮記 曲禮下). 군자는 의절(儀節)로 금슬(琴瑟)을 가까이하는 것이지, 쾌락을 위해 가까이하면 안 된다(左傳 昭公元年). 이상의 고대 문헌을 통해 보면, 琴(금)은 문인들의 마음속에서 숭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음악 예술의 도덕적 내포에 대한 심층적 이해에서 나온 것일 뿐 아니라, 중국 고대의 황제들은 모두 예악(禮樂)을 매우 중시했고, 그것을 치국안민의 방안으로 여겼다.
예기(禮記) 악본편(樂本篇)중 한 단락에서는, 왕도 실현의 중요 방침은 반드시 예악(禮樂)을 통한 교화를 위주로 하되, 형법이나 정령이 그것을 보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禮)로 민심을 다스리고, 악(樂)으로 민성(民聲)을 다스리며, 정(政)으로 정치를 하고, 형(刑)으로 그것을 통제한다. 예(禮), 악(樂), 형(刑), 정(政)이 네 가지가 조화(調和)되어 어긋나지 않는다면 곧 왕도(王道)가 갖추어졌다고 할수있다.
사기(史記) 악서(樂書)의 한 단락을 보면, 순(舜)임금이 오현(五弦)의 금(琴)을 연주하고, 남방(南方)의 시가(詩歌)를 불러 천하를 다스렸다. 그 남방 시가(詩歌)의 작가가 순 임금 앞에서 그것을 연주하니, 순 임금이 기뻐하며 그것을 매우 좋아해, 음악과 천지가 하나 되어 백성의 민심을 얻게 되어 천하를 다스릴 수 있었다.
망국지음(亡國之音)
멸망한 나라의 음악, 또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나쁜 음악이라는 뜻이다. 음란하고 사치한 음악이나 애조 띤 음악을 가리킨다.
춘추시대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진(晉)나라 평공(平公)을 만나기 위해 여행길에 올랐다가 날이 저무는 바람에 복수(濮水) 물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밤이 되자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왔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가락이었다.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을 만큼 참으로 아름답고 애절한 음악이었으므로, 영공은 수행 악사인 사연(師涓)을 보고 말했다. "한번 듣고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음율이다. 잘 베껴 두어라."
이윽고 진나라에 도착한 영공은 평공의 융숭한 환대를 받았다. 서로 선물을 주고받은 다음 성대한 연회로 이어졌고, 평공은 자기네 일류 악사들을 동원해 영공의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진나라 악사들의 음악이 끝나자, 영공이 평공을 보고 자랑삼아 말했다. "오는 도중에 복수 가에서 새로운 음악을 얻었소이다. 한번 들어 보시지요."
그런 다음 사연으로 하여금 문제의 음악을 탄주하도록 했다. 이때 진나라에는 사광(師曠)이라는 음악가가 있었는데, 그의 연주는 학이 날아와 춤을 추고 구름도 몰려온다고 할 정도의 명인이었다. 눈을 지그시 감고 한동안 듣고 있던 사광은 갑자기 사연의 탄주를 중지시켰다.
평공이 "아니, 왜 그러는가?" 의아해서 묻자, 사광은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전하, 이 곡은 '망국의 음악'입니다. 끝까지 들으시면 큰일납니다." 그 말에는 평공뿐 아니라 영공까지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망국의 음악이라니?"
사광은 대답했다. "옛날 은(殷)나라에 사연(師延)이란 음악가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당시 폭군이던 주왕(紂王)에게 신성백리(新聲百里)라는 음란하고 사치한 노래를 지어 바쳤는데, 방금 이 음악이 바로 그 '신성백리'인 것입니다. 주왕은 이 음악에 심취되어 주지육림 속에 파묻혀 있다가 결국 주(周)나라 무왕(武王)에게 참혹한 죽임을 당했고 나라까지 망하고 말았지요. 사연은 거문고를 안고 복수에 뛰어들어 죽었는데, 그 이후로 밤만 되면 이 음악이 복수 가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망국의 음악’이라고 무서워하며, 그쪽을 지날 때는 귀를 꼭 막는다고 합니다."
사광의 이야기가 끝나자, 평공은 픽 웃었다. "그럴듯한 이야기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음악에 불과하다. 한낱 음율에 무슨 그런 조화가 따르랴." 그리고는 사광의 간곡한 반대를 무릅쓰고 사연으로 하여금 '신성백리'를 끝까지 탄주하도록 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사광더러 이보다 더 슬픈 노래를 들려 달라고 명했다.
밥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평공이었다. 왕명에 어쩔 수 없이 거문고를 잡은 사광은 '청치(淸徵)'란 곡을 탄주했는데, 갑자기 검은 학들이 남쪽으로부터 날아와 대궐 지붕 용마루에 앉았다. 그것을 본 평왕이 다시 한번 탄주를 명함에 따라 사광이 거문고 줄을 퉁기자 학들은 나란히 열을 지어 섰고, 세 번째 탄주에서는 목을 뽑아 우짖으면서 너울너울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신바람이 난 평공은 "좋다! 그보다 더 슬픈 곡을 뜯도록 하라." 그렇게 명했고, 사광은 체념한 듯 '청각(淸角)'이란 곡을 들고 나왔다. 그러자 첫번째 탄주에서 서북쪽으로부터 검은 구름이 몰려왔고, 두 번째 탄주에서는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기왓장과 그릇들이 날아서 깨지고 휘장이 찢어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 지경에 이르자 아무리 음악을 좋아하는 평공도 혼비백산하여 숨지 않을 수 없었고, 연회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진나라는 삼년이나 가뭄이 들어 백성들은 무수히 굶어죽었고, 평공도 불치병에 걸려 무진 고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한다.
망국지음(亡國之音)
망해 가는 나라의 음악이라는 뜻이다. 세태와 풍속의 추이에 따라 유행이나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는 말이다. 또 음란하고 사치스러운 음악을 말한다. 다른 뜻으로는 그 나라의 예술이 전반적으로 건전하지 못하고 자극적이며, 유행에만 치우쳐 국민들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예기(禮記) 악기(樂記)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무릇 음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정이 마음에서 울리면 이로 인해 소리로 형성된다. 이 소리가 문체를 갖추면 이를 바로 음악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해서 잘 다스려진 시대의 음악은 편안해서 즐거우며, 또한 정치도 조화를 이루게 된다. 반면에 어지러운 시대의 예술과 음악은 원망에 차 있고 노여움으로 떨리며, 그 정치도 민심과 괴리(乖離)가 심하다. 더욱이 망해 가는 나라의 음악은 슬프고 근심이 많으며, 그 백성들은 음악을 들으며 피곤해 한다."
예기(禮記)에서는 한 시대의 음악을 치세(治世), 난세(亂世), 망국(亡國)의 음악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사람의 생각이나 생활 역시 그들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음악도 이를 반영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분류는 정치적 상황은 부강해서 태평성세(太平盛世)가 이어진다 해도 윤리나 도덕이 피폐한 시대라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는 교훈을 담은 것을 의미한다.
춘추시대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진(晉)나라로 가는 도중 복수(濮水)라는 곳에서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를 들었다. 영공은 수행 중인 악사 사연(師涓)에게 악보를 베껴두라고 일렀다. 그리고 진나라에 도착한 영공은 진나라 평공(平公) 앞에서 악사(樂士) 사연((師涓)으로 하여금 그 곡을 연주하도록 하였다.
그 당시 진나라에는 사광(師曠)이라는 이름난 악사가 있었는데 사광이 음악을 연주하면 구름이 몰려들고 학이 춤을 춘다고 하였다. 그러한 사광(師曠)도 그 자리에 참석하여 사연(師涓)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다가 황급히 연주를 중단시키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이 새로운 음악이라는 것입니까? 이 음악은 망국지음(亡國之音)입니다. 연주해서는 안 됩니다."
사광(師曠)의 말에 깜짝 놀란 영공과 평공이 그 사연을 묻자 사광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옛날 은(殷)나라 주왕(紂王) 때 사연(師延)이라는 악사가 있었는데 왕에게 신성백리(新聲百里)라는 음란하고 사치스러운 음악을 지어 바쳤고 주왕(紂王)은 이 음악에 빠져 주지육림(酒池肉林)을 즐기다가 주(周)나라 무왕(武王)에게 주살당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은(殷)나라 주왕(紂王)이 주살되자 악사(樂士) 사연(師延)도 악기(樂器)를 안고 복수에 빠져 죽었는데 지금도 악사 사연이 죽은 곳을 지날 때면 이 음란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음악을 망국의 음악(亡國之音)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한비자(韓非子) 십과편(十過篇)에도 군주가 정치를 잘못해 나라를 망치는 열 가지 허물을 열거하고 있는데, 탐욕과 자기 아집에 젖거나 나라가 작은데도 자기의 역량을 벗어나 외세에 의존하며 국민과 충신이 간(諫) 하는 말을 멀리 하거나 퇴폐하고 음란한 무악(舞樂)을 장려하는 것은 나라를 망칠 음악(亡國之音) 또는 망국지성(亡國之聲)이라고 했다.
자고로 그 나라의 국격(國格)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능분야에서도 천박한 품격의 춤과 노래보다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예술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장려를 하여 널리 보급하는데 힘써서 망국지음(亡國之音)이 아닌 흥국지음(興國之音)으로 격상시켜야 할 것이다.
▶️ 亡(망할 망, 없을 무)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兦(망)이 본자(本字), 동자(同字)이다. 사람(人)이 망하고 도망해 와서 숨는다는 뜻이 합(合)하여 망하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亡자는 ‘망하다’나 ‘도망가다’, ‘잃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亡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돼지머리와는 관계가 없다. 亡자의 갑골문을 보면 칼날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데, 이것은 칼날이 부러졌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칼날이 부러졌다는 것은 적과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亡자는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에서 ‘멸망하다’나 ‘도망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전쟁에서의 패배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亡자에는 ‘죽다’나 ‘잃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亡(망, 무)은 ①망하다, 멸망하다, 멸망시키다 ②도망하다, 달아나다 ③잃다, 없어지다 ④없애다 ⑤죽다 ⑥잊다 ⑦업신여기다, 경멸하다 ⑧죽은, 고인(故人)이 된 그리고 없을 무의 경우는 ⓐ없다(무) ⓑ가난하다(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이룰 성(成), 있을 유(有), 일 흥(興)이다. 용례로는 죽은 아버지를 망부(亡父), 망명해 온 사람을 망객(亡客), 아주 주책없는 사람의 낮은 말을 망골(亡骨), 패가망신할 못된 짓을 망덕(亡德), 죽은 며느리나 죽은 아내를 망부(亡婦), 망할 징조를 망조(亡兆), 죽은 뒤를 망후(亡後), 망할 조짐을 망괘(亡掛), 집안이 결딴남을 망가(亡家), 망하여 없어진 나라를 망국(亡國), 있는 것을 아주 없애 버림을 망살(亡殺), 사람의 목숨이 끊어져 죽는 때를 망종(亡終),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일을 망축(亡祝), 무례한 언동을 망상(亡狀), 죽은 사람의 혼을 망혼(亡魂), 장사葬事를 치르는 동안에 죽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망인(亡人), 손아래 사람의 죽은 날을 망일(亡日), 죽은 아이를 망아(亡兒), 체면이나 명망을 망침을 망신(亡身), 죽은 사람의 영혼을 망령(亡靈), 자기 나라의 정치적 탄압 따위를 피하여 남의 나라로 몸을 옮김을 망명(亡命), 피하여 달아남이나 쫓기어 달아남을 도망(逃亡), 망하여 없어짐을 멸망(滅亡), 꺼져 없어짐을 소망(消亡), 잘 되어 일어남과 못 되어 없어짐을 흥망(興亡), 잃어 버림이나 망하여 없어짐을 상망(喪亡), 싸움에 져서 망함을 패망(敗亡), 쇠퇴하여 멸망함을 쇠망(衰亡), 위태로워 망하려 함을 위망(危亡), 사냥이나 주색의 즐거움에 빠짐을 황망(荒亡), 양을 잃고서 그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함을 망양보뢰(亡羊補牢),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을 망양지탄(亡羊之歎),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망자계치(亡子計齒), 죽을 죄를 저지른 사람이 몸을 감추어 멀리 도망함을 망명도주(亡命逃走) 등에 쓰인다.
▶️ 國(나라 국)은 ❶회의문자로 国(국)은 간자(簡字), 囗(국), 囶(국), 圀(국)은 고자(古字), 囲(국), 围(국)은 동자(同字)이다. 國(국)은 백성들(口)과 땅(一)을 지키기 위해 국경(口)을 에워싸고 적이 침입하지 못하게 했다는 데서 나라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國자는 ‘나라’나 ‘국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國자는 囗(에운담 위)자와 或(혹 혹)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或자는 창을 들고 성벽을 경비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或자가 ‘나라’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누가 쳐들어올까 걱정한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후에 ‘혹시’나 ‘만일’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囗자를 더한 國자가 ‘나라’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國자는 성벽이 두 개나 그려진 형태가 되었다. 참고로 國자는 약자로는 国(나라 국)자를 쓰기도 한다. 그래서 國(국)은 (1)어떤 명사(名詞) 다음에 쓰이어 국가(國家), 나라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나라, 국가(國家) ②서울, 도읍(都邑) ③고향(故鄕) ④고장, 지방(地方) ⑤세상(世上), 세계(世界) ⑥나라를 세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 백성을 국민(國民), 나라의 법적인 호칭을 국가(國家), 나라의 정사를 국정(國政), 나라의 안을 국내(國內), 나라의 군대를 국군(國軍), 나라의 이익을 국익(國益), 나라에서 나라의 보배로 지정한 물체를 국보(國寶), 국민 전체가 쓰는 그 나라의 고유한 말을 국어(國語), 한 나라의 전체를 전국(全國), 자기 나라 밖의 딴 나라를 외국(外國), 양쪽의 두 나라를 양국(兩國), 외국에서 본국으로 돌아감 또는 돌아옴을 귀국(歸國), 국가의 수를 세는 단위를 개국(個國), 조상 적부터 살던 나라를 조국(祖國), 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을 순국(殉國),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애국(愛國),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은 둘도 없다는 국사무쌍(國士無雙), 나라의 수치와 국민의 욕됨을 이르는 말을 국치민욕(國恥民辱), 나라의 급료를 받는 신하를 국록지신(國祿之臣), 나라의 풍속을 순수하고 온화하게 힘을 이르는 말을 국풍순화(國風醇化), 나라는 망하고 백성은 흩어졌으나 오직 산과 강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音(소리 음/그늘 음)은 ❶지사문자로 言(언)의 口(구)속에 또는 一(일)을 더한 모양, 노래 부르거나 외거나 할 때에 곡조(曲調)를 붙인 말, 또는 목구멍 속에서 나는 소리, 뚜렷한 말이 되지 않는 음성(音聲), 음(音)을 글자의 성분(成分)으로 하는 글자에는 어둡다는 뜻이 있다. 부수(部首)로서는 일반적으로 음(音)이나 음성(音聲), 음악(音樂)의 뜻을 나타낸다. ❷지사문자로 音자는 '소리'나 '말', '음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音자에 '말'이라는 뜻이 있는 것은 音자가 言(말씀 언)자와 같은 문자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갑골문에는 '소리'와 '말'을 따로 구별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음악'과 '말'을 구별하기 위해 기존의 言자에 획을 하나 더 긋는 방식으로 音자를 만들어냈다. 사실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마치 나팔을 부는 것과도 같은 모습으로 그려졌었다. 이것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단순히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하려던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音자는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소리'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音(음)은 (1)소리 (2)자음(字音) 등의 뜻으로 ①소리 ②글 읽는 소리 ③말, 언어(言語) ④음악(音樂), 음률(音律) ⑤소식(消息), 음신(音信) ⑥그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소리 성(聲), 운 운(韻)이다. 용례로는 한자의 음을 가지고 외국어의 음을 나타내는 일을 음역(音譯), 축음기의 레코드를 음반(音盤), 목소리로 발음 기관에서 생기는 음향을 음성(音聲), 악곡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일의 총칭을 음곡(音曲), 소리 내어 읽음을 음독(音讀), 소리의 가락을 음조(音調), 음악에 사용되는 음을 어떤 한 음으로부터 차례로 늘어놓은 것을 음계(音階), 악보에서 음의 길이와 높낮이를 나타내는 기호를 음표(音標), 시끄럽게 들리어 불쾌감을 자아내는 소리의 총칭을 소음(騷音), 불규칙한 파동으로 불유쾌한 느낌을 주는 소리를 잡음(雜音), 음이 바뀌어 달리 나오는 일을 전음(轉音), 글자의 음을 자음(字音), 글을 읽는 소리 또는 한자의 음을 독음(讀音), 편지의 높임말을 혜음(惠音), 사람이 죽었다고 알리는 말이나 글을 부음(訃音), 길게 내는 소리를 장음(長音), 짧게 나는 소리를 단음(短音), 동시에 두 개 이상의 높이가 다른 소리를 내는 음을 복음(複音), 말의 소리를 냄을 발음(發音), 휘파람 소리를 소음(嘯音), 원음을 반음 또는 온음 높이거나 낮추는 것 또는 그렇게 변하여진 음을 변음(變音), 풍악이나 노래 등의 곡조가 썩 아름다운 지경에 이름을 득음(得音), 두 소리 또는 그 이상의 소리가 합쳐질 때 그 중의 일부가 줄어지는 현상을 약음(約音), 소리가 바깥으로 새어 나가거나 바깥에서 새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을 방음(防音), 매우 반갑고 기쁜 소식으로 그리스도에 의한 인간 구원의 길 또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복음(福音), 몹시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를 굉음(轟音), 코로 내는 소리를 비음(鼻音), 두 개 이상의 높이가 다른 음이 동시에 울렸을 때에 어울려 나는 소리를 화음(和音),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 소식이 서로 통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음신불통(音信不通), 글자가 같으나 음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동자이음(同字異音), 자음은 같으나 뜻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동음이의(同音異義),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일컫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말을 함을 일컫는 말을 이구동음(異口同音), 소리를 듣고 그 거동을 살피니 조그마한 일이라도 주의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영음찰리(聆音察理), 둘 이상의 음이 같이 울릴 때 서로 어울리지 않고 탁하게 들리는 음을 일컫는 말을 불협화음(不協和音), 나라를 망치는 음악이란 뜻으로 저속하고 난잡한 음악을 일컫는 말을 망국지음(亡國之音), 아무 것도 없는 골짜기에 울리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라는 뜻으로 쓸쓸할 때 손님이나 기쁜 소식이 온다는 말을 공곡족음(空谷足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