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첫 출간 이후 20여 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이금이 작가의 장편동화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가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처음 발표할 때만 해도 어린이문학에서 ‘장애’를 ‘다름’으로 인식하고, 차별이 아닌 ‘차이’의 관점으로 접근한 작품은 드물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 추천도서’,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창작 지원도서’ 등 수많은 기관과 단체에 선정되어 지금껏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깊었다. 2008년 한 차례 개정 작업을 했지만, 아쉬운 부분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미뤄 둔 숙제처럼 존재했다. 작가 자신과 사회의 변화는 물론이거니와 시대가 변하며 독자의 반응도 조금씩 달라졌기 때문이다. 작가는 독자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동시에 수아, 영무, 성남이 등 인물의 목소리에 다정히 귀 기울였다. 드라마, 영화, 소설 등 대중문화 안에서 ‘다른 존재’인 당사자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들려오는 지금,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는 그 목소리에 화답하는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목차
제 맘대로 수아
수아가 오줌 누러 가서요
진짜 불쌍한 건 나야
영무가 한 일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떼어 낼 수 없는 그림자
수아 꽃사슴 목장
운 좋은 날
은내리 삼총사
보물찾기
수아가 사라졌어요
배우가 된 수아
뻐꾸기 할아버지
모범상
영무도 수아처럼
선물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이금이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1962년 충북 청원군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유년기부터 이야기꾼 할머니와 라디오 연속극, 만화책 등과 함께하며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세계 문학 전집을 읽으며 작가 되기를 꿈꿨다. “내가 어린이문학을 선택한 게 아니라 어린이문학이 나를 선택했다.”라고 말할 만큼 아이들의 이야기를 쓸 때 가장 행복하다는 작가는 1984년에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으로 새벗문학상에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 뒤 작가는 1990년대와 2000년대로 이어진 우리 어린이문학의 폭발적 성장과 청소년문학의 태동 및 확장을 이끈 작품을 펴내며 독자와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어린 독자들의 오랜 요청으로 후속작이 거듭 나온 동화 ‘밤티 마을’ 3부작, 우리 어린이문학의 문학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장편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 ‘지금 여기’의 청소년이 품은 상처와 공명한 이야기로 본격 청소년문학의 출발점이 된 『유진과 유진』 등이 어린이, 청소년, 어른 모두의 큰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동화 『망나니 공주처럼』 『땅은 엄마야』, 장편동화 『차대기를 찾습니다』 『도들마루의 깨비』, 동화집 『금단 현상』 『사료를 드립니다』 『영구랑 흑구랑』, 장편 청소년소설 『주머니 속의 고래』 『알로하, 나의 엄마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청소년소설집 『청춘기담』 『벼랑』, 창작방법론 『동화 창작 교실』 등도 독자 곁에 있다.
그동안 1985년 소년중앙문학상, 1987년 계몽사아동문학상, 2007년 소천아동문학상, 2012년 윤석중문학상, 2015년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2020년엔 작가의 업적 전반을 평가해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어린이청소년문학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한국 후보로 공식 지명되었다.
줄거리
“안녕하세요. 저는 채수아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작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 수아가 전학 왔다. 영무는 고모의 딸인 사촌 수아의 전학에 한껏 들떠 있었다. 그런데 수아는 전학 첫날부터 수업 시간에 자유롭게 돌아다녀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 자꾸 제멋대로 행동해 영무를 난처하게 한다. 선생님은 사촌이라는 이유로 영무에게 수아를 맡긴다. 가족들은 영무에게 수아를 잘 챙기라고 말하고, 아이들은 수아의 행동으로 영무를 놀려 댄다. 점점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되자 영무는 수아가 미워진다. 고모와 아빠는 “달팽이처럼 느리고 나비처럼 자유로운 아이”라며 조금 다른 수아를 기다려 주라고 할 뿐이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알려 주지 않고, 영무가 얼마나 힘든지도 모른다. “수아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제 맘대로 하잖아요. 그런데 뭐가 불쌍해요? 내가 더 불쌍해요.” 결국 참고 참았던 영무의 마음이 뻥 터지고, 그제야 어른들은 영무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독여 준다. 하지만 영무는 수아가 제멋대로이긴 해도 자신과 다른 개성과 장점이 있음을 점차 깨닫는다. 수아는 곤충과 동물의 특징을 정확하게 외우고, 춤도 잘 추고, 한 번 본 마당놀이 〈놀부전〉을 그대로 따라 한다. 그런 수아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영무는 엉뚱한 소동을 벌이는데…. 서로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가는 영무는 앞으로 수아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각종 기관과 단체 추천도서 선정★
★2000년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전면 개정판 출간!★
첫 출간 이후 20여 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이금이 작가의 장편동화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가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처음 발표할 때만 해도 어린이문학에서 ‘장애’를 ‘다름’으로 인식하고, 차별이 아닌 ‘차이’의 관점으로 접근한 작품은 드물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 추천도서’,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창작 지원도서’ 등 수많은 기관과 단체에 선정되어 지금껏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깊었다. 2008년 한 차례 개정 작업을 했지만, 아쉬운 부분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미뤄 둔 숙제처럼 존재했다. 작가 자신과 사회의 변화는 물론이거니와 시대가 변하며 독자의 반응도 조금씩 달라졌기 때문이다. 작가는 독자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동시에 수아, 영무, 성남이 등 인물의 목소리에 다정히 귀 기울였다. 드라마, 영화, 소설 등 대중문화 안에서 ‘다른 존재’인 당사자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들려오는 지금,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는 그 목소리에 화답하는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다채로운 인물들이 전하는 각양각색 ‘다름’의 얼굴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고쳐 펴내는 건 작가에게도 큰 결심이다. 더구나 작품의 소재가 현재도 첨예한 이슈이기에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20여 년 전과 인식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차별과 편견은 존재하므로 작가는 표현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고민한 부분은 ‘장애가 인물이 가진 고유한 특성’인 점과 ‘누구든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며 차이를 인정하는 태도’를 잘 표현하는 것이었다. ‘다름’이란 비단 몸과 마음의 차이만이 아닌 다양한 사고방식과 삶의 형태일 수도 있으므로 무엇 하나 허투루 다룰 수 없었다.
아울러 수아와 영무를 둘러싼 인물의 묘사에도 공을 들였다. 수아를 편견 없이 좋아하는 성남이, 수아의 다름을 알려 주지 않아 반성하는 어른들, 수아를 부끄러워했던 할아버지, 실수를 인정하고 아이들과 함께 배우려는 선생님, 잘못을 늦게나마 깨달은 친구들은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인물들이다. 그들이 보이는 변화의 진정성은, 독자에게 각양각색의 ‘다름’을 마주하는 방법과 실수를 바로잡는 올바른 방향을 안내하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저마다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하고 따뜻한 손길
영무는 수아를 잘 챙기다가도 모든 게 자신의 책임이 될 때는 억울하다. 모범상은 잘못 받은 상장으로 느껴져 괴롭고, 수아가 가진 재능은 자랑하고 싶다. 급기야 영무는 현장 학습을 가서 자신과 수아의 손목을 줄로 묶는다. ‘가느다란 줄 하나를 풀었을 뿐인데 날개라도 달린 것처럼 몸이 가벼워’졌다는 데서 영무의 책임감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미처 보듬지 못해 외롭고 서운했을 영무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헤아려 주었다. 수아는 소통의 기술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고마울 때, 미안할 때, 화가 날 때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안다. 좋아하는 것에는 집중도 잘하고 재능도 보인다. 작품에서 수아가 겪는 차별보다 수아의 매력과 특성을 보여 주는 데 집중했기에, 독자는 달팽이처럼 느리고, 나비처럼 자유로운 수아가 ‘춤과 연기’로 자기 앞길을 찾는 순간을 기대하게 된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은 저마다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다정한 손길이며 든든한 응원이다. 어린이 독자들이 그 손길에 힘을 얻어 ‘나’와 조금 다른 존재와 발맞추어 걷는다면, 작가의 바람대로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의 문은 활짝 열릴 것이다. 그리고 영무와 친구들이 깨달은 것처럼 ‘다른 존재’들이 그동안 보이지 않았을 뿐, 함께 길을 걷는 보통의 존재라는 사실을 존중하게 될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이금이 중학년동화’ 시리즈
7세부터 읽는 ‘이금이 저학년동화’, 11세부터 읽는 ‘이금이 고학년동화’에 이어 9세부터 읽는 ‘이금이 중학년동화’를 드디어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작가가 그동안 쓴 초등 중학년 대상의 동화를 모아 펴낸다. 대표작이자 첫 작품인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를 시작으로, 아이들 마음에 따스하게 스며들어 감동을 주는 이금이 작가의 작품들을 한눈에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