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선수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몇년새 유행(?)하는 [신랑이 직접 부르는 축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랑의 축가는 대개 본인들만 감동적이고 하객 입장에서는 듣기 괴로운(?)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연습을 많이 한 모양입니다. 담백하게, 잘 불렀습니다. 보기 좋았습니다. 고동진 선수도, 또 신부 박모씨도 서로 힘든 시기에 많은 힘이 되어 준 사이라고 합니다.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두 사람의 앞날을 축하해주러 갔지만, 한편으로는 '양복 입은 선수들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사적인 욕심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고동진과 많이 친하다는 오승환, 이글스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함께 경험한 류현진이 식장에 오지 않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도 있었고요.
오승환은 보이지 않았고, 류현진이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제가 예전에 알던 류현진이 아니더군요. 예전에는 그냥 [우리팀 귀염둥이]였고, (비록 공적인 자리였지만) 같이 밥 먹으며 셀카도 찍어 본 선수였는데 이제는 정말 월드스타가 됐습니다. 선수들 단체사진 찍는데 하객들이 죄다 신랑신부 앞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더군요. 그 렌즈는 대부분 류현진을 향했고요. 비시즌이라 살이 좀 붙은 모양이던데, 내년에도 건강하게 잘 던져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날 양준혁 야구재단에서 주최한 자선 야구대회가 열려서 야구인들이 대구에 많이 내려갔습니다. 군 제대 선수들 중 일부는 일본으로, 김태균-이용규-최진행-안승민은 사이판에서 훈련 중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많이 와줬습니다. 김태완-송창식-송광민-조지훈-김혁민-장성호-김경언-이범호-정민혁-양성우-이학준....등등 여러 선수를 봤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제일 잘생긴(?)선수는 박희수였습니다. 일행들도 박희수 선수를 제일 좋아(?)했고요. 무슨 관계일까 궁금했는데 대전고 후배더군요. 박희수가 생각보다 나이가 좀 많죠. 고동진이 1년 유급했으니 아마 박희수 1학년 때 고동진이 3학년 이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김태완에게 관심이 좀 많았습니다. 올해 굉장히 부진했고, 그의 페이스가 어떠냐에 따라서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 운용 방식과 중심타선 구상이 달라지니까요. 일단 살은 많이 오른 상태더군요. 비시즌 기간이니 아직 몸을 만들지 않았겠지만 마무리 캠프와 서산(혹은 제주) 훈련에 모두 참여했을텐데 생각보다는 조금 찐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송창식 등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 모두 지금은 휴식기라서 몸이 좀 안 만들어진 상태더군요. 제주도에 방문했던 정근우도 그랬으니까요. (두꺼운 니트와 외투에 가려진 몸을 낱낱이 궤뚫어 본 것은 아니지만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연초에 몸 잘 만들어서 내년에는 잘 뛰어주면 좋겠습니다. 김태균-최진행-정근우-이용규-외국인 라인에 궁극적으로 힘이 실리려면 결국 김태완이 반등에 성공해야 되니까요.
첫댓글 고동진선수 결혼버프받고 내년에 더 잘해주시길.... 행복하세요ㅋㅋ
고동진 선수랑 오승환 선수랑 친하다니 뭔가 새롭네요 ㅎㅎ
안승민선수 사이판으로 13일날 출국합니다.
김응룡감독님, 한용덕 코치님도 오셨더군요.ㅎㅎ
고동진선수가 인간관계가 많이 좋나보군요 현재윤이랑도 많이 친하다더니 오승환이랑도 친했군요 암튼 고동진선수 행복하시길!
내년엔 비상하길...
훨훨 비상하시길 고동진 선수 가정도 평안하시고요~ 축하드립니다~
고동진 선수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