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바빠진 행보]
지난 1일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의 출구조사 발표에 국민의힘이 압승하자 이준석 대표는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본인의 노력해온 결과라고 알리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이는 지난 대선때 윤석열 후보 당선때의 박수는 치고 있었지만 어쩌면 덤덤했던 표정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그는 또 지방선거가 끝나자 마자 당내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하며 위원장에 최재형의원을 임명했다.
워낙 전광석화 같이 이루어진 상황이라 최재형의원에게 뜻을 물어 이루어 졌는지 국민의힘 당내 최고위원과 의원들은 알고 또한 협의는 있었는지도 의문이 되지만 이미 사전에 그가 생각해둔 머리속의 예정된 수순같이 보이기도 한다.
이준석 대표는 혁신위 구성의 목적을 “당원 민주주의를 더 효율적으로 구현하고 공천제도를 더 적절하게 하기 위한 정당 개혁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2024년 총선에서 혁신위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의원들의 공천 영향력 행사를 막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얘기와 함께 앞으로 당내의 갈등의 불씨를 만들고 있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최재형 위원장은 본인의 대선캠프때 공보특보를 맡았던 천하람 변호사에게 당 혁신위원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는 흔히 말하는 이핵관의 중심에 있는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추천한 사람이 천하람 혁신위원 1호가 된다.
천하람은 과거 윤 대통령 대선때 이재명을 지지하는 커뮤니티(이재명 갤러리)에 들어가 "건진법사와 김건희 관계는 검증해야한다" 라는 글을 올린 사람으로 그 당시 이재명 지지자들에게도 환영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리고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누구인가
그는 이준석이 천거한 청년 최고워원의 핵심인물로 대선시절 이준석이 윤석열 후보의 불만으로 잠적할때마다 함께 따라다니던 이준석의 핵심중의 핵심인물 아닌가
이준석은 젊잖은 최재형 위원장을 모셔놓고 끊임없이 자기세력을 형성하여 구축할려는 의도가 숨어있어 보인다.
또한 느닷없이 당 대표가 특사의 자격도 없이 우크라이나로 가겠다며 윤대통령을 찾아가 친서를 요구하다 보이콧 당하고 메씨지라도 구걸하듯 하다가 측근 김철근과 정동만·김형동·허은아·박성민·태영호 의원 등과 함께 훌쩍 떠나버렸다.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직후 우크라이나 방문과 혁신위원회 출범 등 연이은 광폭행보가 이어지며 이렇게 쫓기듯 정신없이 동분서주 하며 정치적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상납 비리가 있는 이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나거나 조기 전당대회 등을 통해 당 대표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지만 이 대표 본인은 이에 자신을 흔들기 위한 시도라며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지금 6월말로 연기되어 있는 당 윤리위원회의 결과의 희석시키고자 하는 대응과 함께 지방선거 승리이후 존재감을 키워, 여권 내 앞으로 있을 원내로 입성한 안철수의원과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철수의원은 본인 해단식에서 기자들이 이 대표의 혁신위 출범에 대한 입장을 묻자 “혁신은 필요하다”면서도 “혁신이라는 게 선거 제도나 공천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 이외에 정책적인 부분이라든지 혁신이 필요한 굉장히 많은 부분을 다 포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은근히 이 대표의 생각을 꼬집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고, 현재 최고위원 등 당 안팎의 다양한 인사의 추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조선일보 기자의 질문에 “지도부와 논의를 거쳐 위원 선임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후 이대표가 이렇게 동분서주하며 바빠진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본인의 성상납 문제와 증거인멸 시도와 품위유지 위반 등 관련 상황을 6월말 윤리위 전체회의에서 이 대표 측 소명을 듣고 그 직후 징계수위가 결정될 상황에 대한 계획과 대책의 난과극복이 그를 바쁘게 하고있다.
둘째는 요사이 당내 윤핵관의원들과 비호감 당원들의 퇴진여론에 따른 돌파구의 하나로 지방선거 직후 혁신위를 띄운 것은 2024년 4월총선 공천 시스템을 본인 임기 내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내년 6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연임되지 않으면 2024년 총선 공천을 주도할 수 없다.
이에 미리 ‘시스템 공천’을 완비해 놓고 차기 당권 주자나 윤핵관의 실력행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앞으로 있을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그의 정치생명과 직결되어 있다.
움직이는 팽이는 쓰러지지 아니하듯 지금도 그는 쓰러지지 않기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靑松愚民 松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