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요, 주거지원 23-7, 부산여행 ② 하루 자고 와요
“부산 가서 하루 자고 와요.”
작년 부산 여행 다녀온 후, 김성요 씨가 말씀하셨다.
김성요 씨 말씀대로 이번에는 부산에서 하루 묵고 오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고향에 가서 며칠 지내다 오는 기분을 김성요 씨도 느끼면 좋겠다 싶기도 했고,
또 여느 사람들처럼 다양한 곳에서, 여러 형태의 주거를 경험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이번 부산 여행 숙소는 ‘호텔 아르피나’.
여러 숙소를 검색하고 살펴본 결과, 김성요 씨가 가정집과 비슷한 형태의 숙소에서 묵고 싶다고 하셨다.
거실이 있고 방과 화장실이 있는 콘도형 호텔, 리조트형 호텔을 찾던 중,
아르피나가 김성요 씨가 원하는 곳과 가장 유사했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숙소 사진을 보여드리니 김성요 씨도 만족하셨다.
광안리 바닷가를 거닐고 저녁을 사서 들어오니 어느새 해가 저물었다.
거실 창밖 너머 눈부신 야경이 펼쳐진다. 광안리 바닷가의 수평선도 얼핏 보인다.
창밖을 보던 김성요 씨가 눈을 반짝이며 말씀하신다.
“문 열고 나가봐도 돼요?”
김성요 씨에게 얼마든지 그래도 괜찮다고,
김성요 씨가 예약한 숙소니 직원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린다.
베란다 문을 열고 나간 김성요 씨가 도시의 밤을 바라보며 무척 기뻐한다.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짐작할 수는 없지만, 그랬다.
이번 부산 여행에서 김성요 씨는 숙소에서 지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다음에는 다른 곳으로 여행 가고 싶고, 그곳에서도 이렇게 며칠 묵고 오면 좋겠다 하셨다.
다가오는 5월, 여행 가기로 했다. 5월은 김성요 씨 생일과 어버이날이 있는 달이다.
김성요 씨가 가족과 만난다면 함께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 다녀오기로 했다.
그때는 가족들과 먹고 싶은 음식, 가족들에게 대접하고 싶은 음식을 숙소에서 직접 만들어 먹고 싶다 하셨다.
펜션을 알아보는 게 좋겠다 싶다.
부산 여행 이후
이번 여행을 돌이켜보며 든 어떤 생각이 있다. 김성요 씨가 시설 밖에서 얼마쯤 지내보면 좋겠다.
이전에도 박현진 선생님께서 단기사회사업 과업을 의논하며 그런 이야기를 해 주신 적이 있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정말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숙소에서 지내며 김성요 씨는 직원에게 끊임없이 질문하셨다.
“선생님, 텔레비전 봐도 돼요? 다른 데 봐도 돼요? 소리 크게 해도 돼요? 화장실 가도 돼요?”
대게 직원의 허락을 구하지 않아도 무방한, 김성요 씨 나이대의 성인이라면 잘 하지 않을 질문들이었다.
직원에게 묻지 않고 김성요 씨가 원하는대로 해도 괜찮다고 몇 차례나 설명해 드렸지만,
그럼에도 질문은 계속되었다.
여행을 다녀온 뒤 생각해보니, 김성요 씨 삶에서 허락을 구할 누군가가 없었던 적이 없었겠다 싶었다.
일상에서 허락을 구할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온전히 김성요 씨 혼자 머무르는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에는 김성요 씨가 자연스레 누군가의 허락없이 자신의 뜻대로 지내지 않을까.
그때 김성요 씨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진다.
2023년 3월 14일 화요일, 신은혜
부산 여행이 김성요 씨와 신은혜 선생님에게 의미있는 여행이었네요.
또 다음을 위한 계획도 기대해 봅니다. 신아름
여행 중 성요 씨 표정이 밝네요. 숙소 베란다에서 도시 야경을 보며 크게 기뻐하셨다고요. 도시녀!
여행이 아주 평안해 보입니다. 자주 주선해요.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