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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줍기 가을 솔거 최 명운 가을은 오곡백과만 풍성한 것이 아닙니다 들이나 산을 걷다 보면 각종 야생화 꽃이 피기도 하고 열매 맺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먹어본 신맛 나는 며느리 밑씻개도 열매 맺었고 박주가리 열매도 통통하게 살이 올랐습니다 며느리 밑씻개 열매 씹으니 느끼한 맛이 납니다 아마 열매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송진 냄새 풀 냄새에 흠뻑 젖었는데 느끼한 기분 때문에 구절초 꽃송이와 신맛 넝쿨 며느리 밑씻개 끝 여린 이파리 따 먹었습니다 느끼한 기분은 사라지고 상큼한 맛과 향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강둑에 사위질빵의 향기도 멈추어버렸습니다 잉태한 열매는 비비 새 먹이로 되돌림 순화하기 때문이겠지요 박주가리 씨방 터트려 바람에 공중곡예 할 것이고 잣나무 도토리 밤톨 다람쥐 볼 볼록 하게 채우는 가을입니다 구릿빛 농부 벼 타작한 후 미꾸라지 잡아 차조기 이파리 넣고 추어탕 끓여 먹고 볶은 차조기 씨와 볶은 참깨 찧어서 죽을 먹을 즈음 가을 거둠질 끝나고 낙엽 한 잎 두 잎 구르는 소리를 들어야 하겠지요 바람이 서늘하고 찬 이슬 맺히니 구절초 피고 깊어만 가는 가을 서리가 내리면서 호박잎 비련의 슬픔 맞이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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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래저래 분주하신데
고운 향기 나눔해 주셨네요
향기 차 잘 마시고 하루를 시작하렵니다
새로운 한주간도 활기차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이삭줍기 글을 보니 어렸을때 보리이삭 줍던 생각이 나네요
덥기도 하고 놀고 싶기도 하고
정말 하기 싫었던 것중에 한가지 였는데
요즘은 기계로 하기 때문에 이삭줍는 일은 없겠지요
향긋한 차한잔 마시면서 옛생각을 해 봅니다
향기롭고 상큼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