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10배 이상 성능” 군 정찰위성 1호 미국서 발사 성공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입력 2023.12.02. 05:56업데이트 2023.12.02. 11:07
2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 우리 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SpaceX 제공/EPA 연합뉴스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한국군 독자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그동안 대북 정찰위성 정보수집을 미국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온 데서 벗어나 국산 군 정찰위성 시대를 열게 됐다. 특히 북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탐지 등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 체인’(Kill Chain)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위한 대북 감시정찰 능력 강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2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 우리 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SpaceX 제공
국방부는 2일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반덴버그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군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 스페이스Ⅹ사의 팰컨9 로켓은 이날 오전 3시 19분(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 19분) 당초 예정대로 발사됐다. 팰컨9이 발사된지 2분 22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갔고, 이어 약 20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 덮개)이 분리됐다.
발사 14분 뒤인 3시 33분쯤 2단 추진체에서 정찰위성이 분리돼 우주 궤도에 정상 진입했고, 4시 37분쯤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이 이뤄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위성체가 정상 작동되고 있고 해외 지상국과 교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발사 1시간10여분 뒤 성공이 최종 확인된 것이다. 군 정찰위성 1호기는 당초 지난달 30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현지 기상 사정으로 연기됐었다.
2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 우리 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이 발사 전 기립해 있는 모습. 태극 마크가 부착된 로켓 상단부에 우리 정찰위성이 탑재돼 있다. /SpaceX제공/뉴스1
정찰위성 1호기는 영상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 등 운용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전력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찰위성 1호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카메라를 장착하고,400∼600㎞ 고도에서 30㎝ 미만 크기의 물체도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찰위성이 3m급 해상도를 갖는 데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갖고 있어 “북 정찰위성이 초등학생이라면 우리 정찰위성은 대학생”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찰위성의 성능을 세계 5위 이내로 보고 있다”며 “아리랑 3호보다 3~4배 정밀하다”고 설명했다. 아리랑 3호와 3A호의 해상도는 각각 70㎝급과 55㎝급이다.
지난 17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항공우주연구원 위성시험동에서 군 정찰위성 개발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군 당국은 내년 4월부터 2025년까지 영상 레이더(SAR)를 장착한 정찰위성 4기를 추가발사, 총 5기의 국산 정찰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자광학/적외선 위성은 구름이 끼어 있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지만, 영상 레이더 위성은 구름이나 악천후에도 전천후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관련 기사
한국 군사정찰위성 1호기,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도 성공
北, “정찰위성 추가 발사 계획 정하는 노동당 회의 이달 말 개최”
[단독] “北 정찰위성이 초등학생이면 우린 대학생”...항우연 제작현장 첫 공개
총 1조2214억원 규모인 군 정찰위성 사업은 독자적인 군 위성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착수됐다. 425사업으로 불리는데 구름 낀 날씨 속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SAR’(싸)와 EO(전자광학) 카메라 영문명을 비슷한 발음의 아라비아 숫자인 ‘425(사이오)’로 표기한 것이다.
다목적 실용 광학위성인 아리랑3호. 정찰위성 성격을 겸하고 있으며 해상도는 70cm급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다. 하지만 북 핵·미사일 위협이 급속도로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에 군 당국은 초소형 위성 30여기 등을 추가로 발사해 대북감시 공백을 30분 이내로 줄일 계획이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기사 전체보기
1993년 이후 줄곧 30년간 국방부를 출입, 우리나라 최초이자 현직 최장수 군사전문기자로 꼽힙니다. 누적 방문자 4억2000만명을 돌파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인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비롯, 유튜브(구독자 25만명), 페이스북(팔로워 6만8000여명), 네이버TV, 인스타그램 등 7개의 개인 채널을 운영하며 많은 분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이재명 대선 후보된 경선 주관 이상민, 이재명 측근 구속에 “참 부끄럽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씨가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
출처 “북한의 10배 이상 성능” 군 정찰위성 1호 미국서 발사 성공 (chosun.com)
세계 최정상급 '대북 킬체인의 눈'… 대한민국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 | Save Internet 뉴데일리 (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