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가 저물며 ‘스승의 날’ 이 지나간다. 그러나, 마음속에 있는 스승이 어디로 갈 리는 없다.
나이에 따라,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며 많은 스승들을 만났다.
국민학교 시절에는, 밤 늦은 시각까지 칠판에 적고, 학생들이 그것을 볼 수 있도록 손전등을 비추어주시던, ‘한국전쟁’의 상이용사였던 스승을 만났고; 중학교 시절의 농업 선생님은 과일을 알려주시고 그 다음 시간에 줄마다 다른 이름의 과일을 사와 옆줄과 나눠 맛을 보도록 하셨으며; 고등학교 시절의 영어 선생님은, 가슴에 꿈을 간직하고 그것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먼저 포기한 사람들에 의하여 그 꿈의 기회가 자신의 차지가 될 수도 있으니 결코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하여 주셨다.
대학교 시절에는, 민방공훈련으로 대피한 우리에게, 대피처에서 ‘그냥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공부하기를’ 권하며 강의하시는 선생님을 만났고, 대학원에서는 자신의 위치를 지키도록 보여주시는 선생님을 만났다.
지나친 스승들 모두를 다 기억하여 열거할 수는 없으나, 나를 가르쳐 주신 그들 모두가 잊혀지지 않고 내 마음의 한 편에 존재하여 계신다.
어제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였다. 학창시절의 이야기도 하였고, ‘당신도 이제 선생님이 되어 제법(약 35년 ?) 되었으니 ‘스승의 날’을 축하한다’ 는 내용이었다.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인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