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는 타이베이 외에도 매력적인 여행지가 많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가오슝. 대만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며, 우리나라의 부산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가오슝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직항 항공편은 물론, 타이베이에서 고속철도를 타면 약 1시간 30분 만에 도착하는 위치에 있어 여행하기에도 좋다.
오늘은 에디터가 직접 타이베이에서 가오슝으로 떠난 2박 3일 여행 후기를 풀어볼 예정. 가오슝 맛집부터 가볼만한곳 추천, 각종 팁들이 곳곳에 숨어 있으니 여러분의 가오슝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 타이베이에서 가오슝
에디터는 현재 타이베이에 거주 중. 대만 고속철도인 THSR을 타고 가오슝까지 이동하는 계획을 세웠다. 타이베이 역에서 가오슝이 있는 쭤잉(左營/Zuoying)역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현재 KKday에서는 고속철도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꼭 사전에 예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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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고속철도 THSR의 종착역인 쭤잉역에 도착하면 지하철을 통해 가오슝 시내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가오슝 호텔들이 모여있는 가오슝 기차역까지 지하철로 약 11분이면 도착한다.
가오슝은 타이베이만큼 대중교통이 많지 않지만 관광객들이 흔히 가는 곳은 모두 MRT 혹은 LRT가 지나다녀, 자유여행에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못했다.
에디터는 쉬어갈 겸, 가오슝에 들른 여행인지라 넉넉한 일정으로 다녔다. 개인의 취향, 컨디션에 따라 에디터가 다녔던 코스에 스팟을 추가해 다니기를 추천한다.
✔️ 가오슝 여행 1일차 코스
1. 삼우우육면(三牛牛肉麵)
THSR 쭤잉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연지담에 가기 전 들른 삼우우육면. 연지담 근처에 위치한 가오슝 로컬 우육면 맛집이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대에 방문했지만, 저렴하고 맛 좋은 삼우우육면을 찾는 현지인들로 가득했다.
진한 소 뼈로 우려낸 육수와 매일 아침 뽑아낸다는 수타면의 조화가 좋다. 거기에 작은 사이즈의 우육면 한 그릇이 약 한화 8,000원이다. 큼직하게 들어간 소고기와 탱글한 면, 그리고 시원한 국물을 감안하면 황홀한 가격.
에디터는 맑은 국물의 우육면을 주문했다. 깔끔한 우육면을 맛보고 싶다면 맑은 국물의 우육면인 清燉牛肉麵(칭뚠니우러우미엔)을 주문해 보길 추천한다.
2. 연지담(蓮池潭) & 용호탑(龍虎塔)
이국적인 색감의 건축물과 아름다운 연꽃이 가득한 연지담. 청나라 시대에 지어진 명소로, 가오슝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름에 걸맞게 연꽃들이 호수를 가득 수놓아, 은은한 연꽃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과감한 색감의 건축물들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연지담에 위치한 용호탑. 용의 입으로 걸어들어가 호랑이 입으로 걸어 나오면 액운이 길운으로 바뀐다는 이야기로 인기가 좋은 관광지. 하지만 현재 입장은 불가능하다. 직접 체험은 힘들어도 연지담 근처를 한 바퀴 돌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들러보길 추천한다.
3. 루이펑 야시장(瑞豐夜市)
대만 여행의 묘미로 꼽히는 야시장. 가오슝을 대표하는 야시장은 크게 두 곳이 있다. 루이펑 야시장과 2일차 코스에서 소개할 리우허 야시장. 그 중 루이펑 야시장은 약 1,000여 개가 넘는 점포가 있는 큰 규모의 야시장이다. 리우허 야시장과 비교하자면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단, 루이펑 야시장은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으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사전에 미리 일정을 체크하자.
✔️ 가오슝 여행 2일차 코스
1. 흥륭거(興隆居)
현지식 아침식사를 체험해 보고 싶다면 꼭 들러야 할 가오슝 흥륭거. 대만식 정통 아침식사를 맛볼 수 있다. 추천 메뉴는 바삭하게 구워낸 전병을 갈라 안에 요우티아오를 넣은 샤오빙+요우티아오(燒餅+油條)와 고소한 콩으로 만든 두유인 또우장(豆漿).
이색적이면서도 든든하고 특별한 아침식사가 될 것이다.
2. 보얼 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
가오슝 여행을 하다 보면 도시 이곳저곳에서 문화,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문화 예술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보얼 예술특구다.
타이베이의 화산 1914, 송산문화구를 좋아했다면 가오슝의 최애 코스로 꼽을 만큼 완벽한 곳. 항구 도시라는 가오슝의 특장점을 살려 버려진 부두를 이렇게 문화 예술특구로 재탄생시켰다고 한다.
아기자기한 소품샵부터, 실내외를 막론하고 펼쳐지는 예술품들의 향연을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에디터는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방문했는데 낮과 밤은 서로 다른 매력이 있으니, 일정이 여유롭다면 모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보얼부터 쭉 이어지는 항구를 따라 걸어도 완벽한 밤 산책이 될 것.
3. 항원우육면(港園牛肉麵)
가오슝 최고의 우육면 맛집으로 꼽히는 항원우육면.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늘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금껏 맛보았던 우육면과는 다른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진한 우육면의 맛이라고 하기보다는 간장 베이스의 깔끔한 맛이 특징.
이곳은 국물이 있는 우육탕면 외에 육수 없이 비벼 먹는 빤미엔(拌面)이 인기 메뉴라고 하니 꼭 맛보길 바란다.
4. MRT 미려도역(美麗島站)
가오슝을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지나게 될 미려도 역. 가오슝의 MRT 두 라인이 지나는 환승역이자, 리우허 야시장이 있는 역이다. 미려도역의 빛의 돔은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꼽힌다. 약 4,500개의 유리조각으로 바람, 불, 흙, 물을 형상화했다고.
리우허 야시장에 가기 전 잠시 멈춰 아름다운 지하철역을 감상해 보자.
5. 리우허 야시장(六合夜市)
루이펑 야시장과 더불어 가오슝에서 가장 유명한 야시장 중 하나인 리우허 야시장. 루이펑 야시장과 비교하면 시내 중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그래서인지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의 비중이 많은 편이다.
곧게 뻗은 일직선의 상권을 양옆으로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다니기에도 수월한 편. 가오슝에서 첫 번째로 선정된 국제 관광 야시장의 위상을 느껴보자.
✔️ 가오슝 여행 3일차 코스
1. 단단버거(丹丹漢堡)
'가오슝까지 와서 무슨 햄버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단단버거는 대만 남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이다. 에디터는 가오슝 2박3일 중 총 두 번을 먹은(...) 너무나도 맛있었던 치킨버거.
물론 단순히 맛있다는 이유로 추천할 리는 없다. 단단버거는 일반적인 패스트푸드점과는 다른 메뉴 구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 대만의 현지식과 만나 콘스프나 국수, 탕 등 이색적인 조합을 만날 수 있다.
단단버거는 가오슝 곳곳에 위치해 있으니 구글맵에서 단단버거(丹丹漢堡)를 검색해 가까운 지점으로 찾아가는 걸 추천한다.
2. 치진섬(旗津)
이번 가오슝 여행에서 에디터 개인적인 원픽이자 가장 행복한 추억을 남긴 곳, 치진섬. MRT 시즈완(西子灣)역에서 내려 구산 페리 선착장까지 도보 약 7분, 그리고 페리를 타고 또 들어가면 이런 천국에 도착하게 된다.
물론 가오슝 곳곳에 보이는 풍경들 또한 이국적이지만, 고작 대만 본토에서 5분 페리 타고 건너왔다고 이런 풍경이라니. 휴양지를 방불케 하는 모습에 넋을 잃게 한다. 구산 페리 선착장에서 치진섬으로 들어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가오슝의 전경 또한 꼭 눈에 담아봐야 하는 절경.
3. 하이즈빙 빙수(海之冰)
치진섬에 들어갈 페리를 타는 구산 페리 선착장 근처 하이즈빙 빙수도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망고 철이 지나 망고 빙수를 맛볼 수는 없었지만, 이곳의 대표 메뉴 격인 종합 과일 빙수 또한 맛이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만나보기 쉽지 않은 구아바, 허니듀 등을 사용해 더 특별한 여름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타이베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대만의 항구도시 가오슝. 타이베이에서 훌쩍 떠나봐도 좋고, 꽉 찬 가오슝 2박3일 혹은 3박4일 여행도 좋다. 새로운 도시를 경험하는 건 항상 설레는 일. 가오슝에서 대만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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