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출생으로서 경희대학교에 재직중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국제공용어로서의 영어가 영원할것이라 착각을 하고 있지만 얼마 후 한자(漢字)가 국제화되어 영어를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마치 동북아 지역이 세계중심이 된것과, 한 때 잘 나가던 일본문화 대신에 오늘날 한류(韓流.Korean Wave)가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담긴 것을 예상치 못했던 것과 같은 것이다.
근세에 국제공용어로 된 영어가 지금은 유일하지만 얼마 후는 영어와 중국어로 양분될것이다 (현재도 사용인구로는 중국어가 영어보다 많다). 근대 약 50년간 우리나라는 한글전용을 외치면서 한자와 한문을 무시하였다. 조선시대에 홍길동전과 춘향전을 빼면 모든 사상과 철학이 한문으로 되어 있는데도 이를 버리는 것은 분명한 오류이다. 지금 시점에서 한자의 활용은 중요한 문제이다. 현재 중국을 위시한 중화 문화권과 교류가 있으면서도 한자를 소홀히 하는것은 크다란 불이익을 자초하는것이다. 중국이 리드하는 세상에 대비하여 한자는 반드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전혀 다른 언어도 일부러 배우는데, 기존의 언어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나라의 언어정책에 있어서 과오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면 중국 스스로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 조선일보 기사를 옮겨본다.
중국 베이징시가 내년 신학기부터 교과서에 실리는 고전 시문을 현재보다 3배쯤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초등학교 1학년 어문(국어) 교과서는 현재 6-8편인 고전 시문을 22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런샹(任翔) 베이징사범대 어문교육연구소장은 11일 신경보(新京報)에 "고문 비율을 대폭 강화한 의무교육 교재를 집필하고 있다"며 "초등학교 전체로 볼 때 최소 100편 이상의 고문이 (새 교과서에)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 교과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중추제(仲秋節·추석) 등 전통 명절과 관련된 고시·산문과 천자문(千字文), 삼자경(三字經·아동용 전통 교과서)의 내용을 수록할 예정이다.
베이징시의 이런 조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9일 "나는 교과서에서 고대 경전의 시와 산문을 삭제하는 것을 정말 찬성하지 않는다"며 "중국적인 것을 없애는 것은 큰 비애"라고 말한 것과 관련 있다. 시 주석은 "고전을 학생들 머릿속에 남겨 중화 민족 문화의 유전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대의 한 교수는 "고전에는 중화 민족의 공통된 지혜와 경험이 녹아 있다"며 "고전 학습을 통해 전통 사상과 문화를 공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진시황 이후 2000년 넘게 문화 공동체를 유지한 배경에는 '한자'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많다. 지방마다 말은 달라도 글자(한자)가 같았기 때문에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며 후대로 전할 수 있었다. 칭화대의 한 대학원생은 "중국에서 괜찮은 대학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500-600수의 고시를 외워야 한다"며 "중국인은 대화 중에 유명한 고전 문구를 자주 인용하면서 문화적 동질감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화 민족의 부흥을 외치는 시진핑 지도부가 고전 교육을 통해 중국의 문화적·사상적 통일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