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놀이하고 배도 채우고 호텔에 와서 열심히 샤워하고 벗어제낀 옷들 빨래맡기고... 빨래서비스 비용도 저렴해서 한보따리 맡겨도 5-6천원 수준입니다. 빨고 말리고 착착 개어서 아래 사진처럼 해놓으니 세탁하는 과정은 알 수 없으나 암튼 편리하기 그지없습니다. 밥 안해먹고 빨래도 안하고 내 생에 봄날입니다.
20,000보는 걸을 각오로 나선 길. 오늘 예약한 한강야경 투어 선착장까지 걸어가보는 것입니다. 다낭도착 이틀째 가장 가까운 다리를 건너보니 얼마든지 가능하겠다싶어 녀석들 끌고 열심히 걸어봅니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다리에서 북쪽으로 다음 다리가 드레곤릿지! 드레곤브릿지를 가본다는 의미도 있어 열심히 걸으면서 빵집에 들려 반미도 더 사고, 한층한층 찢어지는 맛이 일품이 쿠키같은 크로와상도 사고 한강주변 어딘가에서 우리만의 파티를 해보자고 각자 손에 들려줍니다.
마침내 도착한 드래곤브릿지! 용다리 건너기 전 대규모의 야시장이 있는데 아직 가게문을 연 곳이 거의 없어 한산. 다행히 문을 연 음료수전용 가게가 있어 음료수를 시키면서 양해를 구하고 손에 들고온 반미와 크로와상을 신나게 먹습니다.
시원시원한 성격의 여주인! 장사발이 오래되어 간단한 영어소통까지 무난! 코코넛 음료는 물론 구아바 과일슬러쉬까지 동남아맛을 싫컷 즐깁니다. 맛있는 과일맛 구아바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물론 준이는 물만 줄 수 밖에 없었지만... 녀석들 어찌 이리 잘 먹을까요?
열심히 먹고 열심히 걷고 드레곤브릿지를 넘어봅니다. 금토일 밤 9시에 용다리에서 불꽃쇼를 한다니 그것까지 보는 것이 오늘의 무리한 일정 마무리입니다.
그렇게 드레곤브릿지를 지나 그 다음 북쪽다리를 하나 더 지나야 선착장이 있으니 사실 먼 길이긴 합니다. 이미 해변에서도 꽤 걸었기에 거의 기록적인 걸음수가 나올 것 같습니다. 베트남 한강변 걷기길은 중국처럼 화려하고 잘 되어있으나 큰 단점은 화장실이 없다는 것! 다들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뇨제복용 때문에 유난히 화장실을 많이 가야하는 태균이는 어쩔 수 없이 노상방뇨식을 해야하는데 최대한 사람들이 없는 고목지대를 택해 저를 포함 준이 진이가 모두 막을 쳐줍니다. 워낙 구석구석 쓰레기가 넘쳐나니 이 점에서는 덜 미안하긴 합니다, 공원 고목주변에는 먹다가 버린 플라스틱컵들, 코코넛껍질 등등 수두룩하게 방치되어 있으니 이런 점에서는 어떤 방식이든 사람들의 공중도덕 예절수준이 올라가던지 수거방식이 개선되던지 해야합니다.
제주도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제주도는 제도적으로 학생들이나 동네별로 팀을 짜서 쓰레기수거 행사를 주기적으로 하기에 그나마 좀 낫습니다. 많이 걷기에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봉사활동 덕에 명분있는 관광지나 해안가는 그런대로 쓰레기가 눈에 덜 띄지만 봉사팀들이 손이 닿지않는 동네 구석구석길들에는 관광객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가 너무 많습니다.
암튼 태균이만 화장실을 가야하는 것은 아니기에 한강주변 멋진 호텔들이 즐비한 곳에서 출입이 좋아보이는 메리엇트호텔로 아이들을 끌고가서 모두 해결을 시켜줍니다. 들어갈 때 나올 때 투숙객인양 최대한 우아하게 그 한적한 로비도 맘껏 감상하며...
이 동네 호텔들 사이 유난히 우뚝한 메리엇트, 힐튼, 노보텔 등은 호치민전쟁기념관과 예술박물관 근처에 위치하는데 건축년도가 최근인 듯 호텔 건물수준이 세계 최고일 것 같습니다. 이런 글로벌호텔들은 전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은 여기만큼 결코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래되었기도 하지만 워낙 역사적으로 이름난 호텔들도 즐비하기에 뭔가 그들식이다 싶은데 신축분위기가 강한 중국이나 베트남은 역시 화려합니다. 화장실해결 덕분에 호텔구경까지 하고...
그렇게 선착장에 도착하니 놀라운 광경이... 화려하게 겉단장을 한 유람선들이 족히 20대는 정박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토요일이니 대목이긴 할텐데 한강을 오가는 배들 수가 너무 많아 깜놀! 우리가 탔던 7STARS 6시 배는 3명의 북유럽 여성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한 패거리로 온 한국관광객들. 아마 지인들 모임으로 온 듯한데 시끄럽고 농담이 과하게 오고가고... 중국관광객들 뭐라고 할 처지가 아닌 듯 합니다.
구명조끼가 작아 잠금이 안되자 시무룩해진 태균이, 자꾸 잠금을 해달라고 하다가 배출발 신호를 알리는 무녀의 춤에 그만 몸을 흔들어대고 예쁜 그녀가 너무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이렇게 좋은 구경을 와서도 별 감흥이 없는 준이, 안타깝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준이의 눈기능은 특히 야간상황에서 더 최악이라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과하게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혼자 걷질 못하고 같이 붙잡고 걸으려는 태도때문에 진이가 좀 힘들어하기도 해서 얼른 태균이형으로 교체를 해줍니다.
야경투어를 가장 즐거워한 것은 진이. 나름 감탄의 눈길을 보내며 풍경을 눈에 담으려 노력합니다.
그렇게 1시간 투어가 끝나고 다시 용다리로 돌아와 아까 못해본 야시장 투어도 즐기고... 야시장의 매력은 역시 완전 도떼기시장의 왁자지껄, 와글와글, 몰려드는 사람들과 상인들의 치열한 호객행위 등이 뒤섞여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재들 포함 해산물도 넘쳐나고 짝퉁제품들의 모방브랜드는 전세계의 모든 명품을 커버합니다. 월남쌈의 원조는 다 섭렵해가는 듯, 준이만 고기꼬치와 닭다리정도, 우리 셋은 이 새로운 음식들을 마구마구 즐깁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9시 불꽃놀이를 기대했지만 뭔가 문제가 생겼는지 불꽃놀이는 불발되고... 불꽃놀이 보려 몰려들었던 군중들이 흩어지는데도 어찌나 정신이 없는지... 더이상 걷는 것은 녀석들에게 무리가 있을 것같아 우리는 4대의 그랩(오토바이택시)에 나누어타고 돌아옵니다. 진이는 신나죽으려하고 준이는 기사한테 밀착하고 공포극복 중이고... 태균이는 뒤처져와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그렇게 호텔로 돌아왔는데 바로 근처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오픈락콘서트가 열리고 있었으니 진이의 흥은 더 높아져서 춤도 막 춰댑니다.
몸의 리듬을 타는 것을 몸을 다스리는 전정기능의 마지막 작업입니다. 인지와 감정을 다스리는 전정기능이 활짝 열리려면 몸의 리듬타기와 모방 등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진이의 자발적인 흥겨움은 정말 박수쳐줄 일입니다. 오토바이타고 너무 좋아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하루에 걸은 걸음수만 25000보! 기록입니다. 다 제주도덕분이지만 하나도 지친 기색없이 끝까지 흥겨워한 진이는 이런 활동에 너~~무 목말라 있었던 듯 합니다. 끝까지 형에 의존하며 걷는 준이가 좀더 깨어나는 계기가 되길...
첫댓글 대표님 안녕하세요
너무 행복해보여서 눈물이 핑~~돌아요
잘다녀오세요
와~ 정말 탄복입니다.
흥을 타고난 태균씨
그리고 진이도 알차게 여행을 즐기는데
그 맛있는 과일 쥬스 대신 생수로 대신하고
새로운 음식은 엄두를 못내는 준이가 안타깝네요.
오토바이 공포도 그 렇고. .
그러나 어쩜 준이에게 가장 필요한 여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