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짐 정리를 하고.... 체크아웃.
차는 점심때까지 숙소에 세워놓기로하고 본격적인 유후인 관광에 나섭니다.
그사이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긴린호수에는 이미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와 있네요.
어젯밤 사람 흔적 찾기가 어려웠던 중심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유명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벌꿀 가게~
유리가게~
고양이 가게~
강아지 가게~
여행의 꽃은 쇼핑이지요.
아줌마들의 여행에서 쇼핑이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
그나마 추운 비바람이 우리의 쇼핑 의지를 많이 꺾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에 든 쇼핑백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행지 기념품으로 사기에 크게 부담스럽지않은 우산, 손수건, 스카프, 패션시계, 가방 등을 구입했네요.
실은 롤케잌이라든가 푸딩, 아이스크림, 고로케등 유명한 먹거리들도 많지만
우리 일행들은 먹는 거에는 그닥 관심들이 없으세요. ㅠㅠ
차라리 와이파이가 되는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 문 앞에 와이파이 가능이라고 해 찾아간 곳입니다.
메인 메뉴가 말차와 단팥, 당고등 차와 디저트류 같은데 점심 식사로 괜찮아보이는 메뉴들도 꽤 있습니다.
과감하게 함박스테이크 세개와 당고세트 세개를 주문했지요.
그런데... 당고세트가 제가 주문한 거랑 다르네요. 다시 반납...
실은 와이파이만 됐더래도 참고 먹어줬을텐데 글쎄 와이파이가 내국인들만 가능하다니
일부러 찾아들어간 보람도 없는데다 식사도 주문한 거랑 다르게 나오니 심통이 좀 났던게 사실입니다.
뭐... 어쨋거나 그럭저럭 점심은 해결.
유후인 올 때마다 맑은 날이 거의 없었던 것 같군요.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비가 내린 적은 처음입니다.
아무래도 유후인 돌아보기는 이것으로 마치고 후쿠오카로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만개한 벚꽃들이 이번 비바람으로 모두 떨어지고 있습니다.
유후인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인증샷은 여섯명 모두 다함께... 예쁜척! *^^*
자, 후쿠오카로 출발입니다.
네비도 어제 푹 쉬었으니 오늘은 되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두근거리며 네비게이션을 틀었습니다.
제발~~
만세!!!! 네비가 작동을 합니다!
네비가 작동을 안하면 어제 봐두었던 슈퍼 맞은편의 스즈키 정비소에 가려고 했거든요.
점심도 먹었겠다.... 편한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유후인 사요나라~~
세시쯤(?) 후쿠오카 도착!
우리의 숙소는 후쿠오카 타워 근처의 '더 레지덴셜 스위트 후쿠오카'라는 조금 긴 이름의 레지덴셜 호텔입니다.
하얏트 계열답게 상당히 큰 규모네요. 그에 비해 숙박비는 저렴한 편이고요.
http://www.trs-fukuoka.co.jp/
우연히 저렴하게 나온 플랜이 있어 잡다보니 룸이 하나는 흡연실 다른 하나는 금연실이라
룸 두개가 뚝 떨어져 있기에 금연실로 룸 두개를 나란히 해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꽤 오랜 시간을 걸려 조정을 하고는 뿌듯한 표정으로 룸 키를 내밉니다.
카운터 아가씨가 상당히 싹싹하더군요. 예쁜 아가씨가 일도 잘한다했더니 까르륵....^^
우리 룸은 2동... 주차는 4동에... 저런, 비를 맞아가며 제 캐리어까지 모두 끌고 오셨네요.
현관 문이 마치 냉장고 문 같지 않나요? ^^;
사진을 발로 찍어 죄송합니다.-_-;
룸 구조는 이렇다는 걸 보여주려고요. 룸 자체는 상당히 넓은데 배치는 그다지 실용적이지 못한 것 같네요.
룸 사진을 찍는다했더니 갑자기 경직된 두 분...
분리된 듯 분리되지 않은 욕실 겸 화장실입니다.
욕실 입구에 이렇게 세탁기도 있고요. 레지덴셜이니 당연히 주방도 있지요.
마치 보물찾기하듯 숨겨진 공간에 주방도 있습니다. 안보이는 쪽으로 커다란 냉장고도 있고요.
하지만 주방에는 커피포트와 컵 4개 외에는 비품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방용품은 모든 것이 유료로 대여가능해요.
모두 숙소가 마음에 드신답니다.
렌터카를 이용한 가족여행으로 온다면 딱 좋을 듯 하네요.
잠시 쉬었다가 걸어서 10분 거리의 니시진 역까지 나가보기로...
오늘의 테마는 쇼핑!
예전에는 주로 찾는 것이 먹거리였다면 최근에는 구스리쪽으로 먼저 가게됩니다.
동전파스, 샤론파스, 감기약, 한방 변비약등... 그리고 이런저런 먹거리까지... 제 보따리가 제일 크군요.
이제 남은 것은 저녁식사.
상점가쪽으로 나와 돌아보는데 '오오토야'가 떡 하니 보여 무조건 들어갔지요.
'오오토야'는 전국 체인으로 믿고 들어가도 될만한 곳입니다.
깔끔하고 맛있고 메뉴 다양하고... 게다가 금액도 저렴한 편이지요.
우리의 선택은 돈까스 정식과...
그리고 생선구이 정식.....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내일 아침 식사용으로 과일과 빵등을 구입. 숙소 근처에 커다란 슈퍼도 있기에 잠시 돌아보고요.
너무 피곤해 금새 잠이들 줄 알았는데 이야기 보따리가 풀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1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듭니다.
오야스미나사이~~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역시 3박4일은 좀 짧군요.
어제 저녁 아침산책을 가기로 약속을 한 터라 간단한 채비를 한 후 7시에 숙소를 나섭니다.
걸어서 약 7분 거리에 모모치 해변이 있거든요.
시사이드모모치 해변 공원에 있는 마리존...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이 모모치 해변은 바다를 메워 만든 인공해변이랍니다.
해변가의 야자수와 마리존의 풍경이 꽤나 이국적(일본도 이국이군요)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각자 다른 발을 모으고 서로를 향해 마음을 뻗습니다.
웨딩홀입니다. 일본인들은 이렇게 동화속에서나 나올듯한 예쁜 곳에서 결혼을 하는 것이 유행인가봅니다.
누군가 일본인들은 태어날 때는 신사의식으로(신사에서 축복을 받거든요), 결혼식은 교회의식,
죽을 때는 불교의식으로 치른다더니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후쿠오카 타워를 배경으로 인증샷!
약 한시간 정도의 바닷가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사랑자체님이 아침상을 차려놓으셨네요.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호텔 체크 아웃. 다음에 분명 다시 올 것같은 예감.
주차장으로 나가기 위해 지나갈 수밖에 없었던 4동과 건물 벽면에 이렇게 네온 작품이 있습니다.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라고 써있기에 ^^;)
차에 올라 시동을 켜며 조마조마... 네비야 부탁해!
저런, 오늘도 네비에서 목적지 입력이 뜨지를 않습니다. 도대체 왜?
오늘은 네비로 인해 헤맬 시간이 없기 때문에 써니데이님 말씀대로 택시를 한대 잡았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렌터카 회사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우리가 택시 뒤를 쫓아가기로 한 게지요.
다행히도 후쿠오카는 공항이 도심에서 그다지 멀지가 않아 렌터카 회사까지 택시비는 약 4000엔 정도 나왔습니다.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해 당당하게 따졌지요.
네비가 작동을 안해 우리가 얼마나 고생한줄아느냐... 오늘도 여기까지 택시 안내로 4000엔이나 들여가며 왔다 등등...
그런데 렌터카 사무실 직원은 아무런 동요도 없이 얄미울 정도로 담담하게 말합니다.
"전화를 하시지.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워야 네비가 안내를 합니다."
너무도 허탈한 마음에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무한긍정 마인드로 똘똘 뭉치신 우리 언니들은
"그래서 여러 사건도 많았고 더 재미있었잖아~" 라고 하시네요.
렌터카 회사에 더이상 아무소리도 못하고 미처 못넣은 기름값 5000엔 정산 후 조용히 국내선 쪽으로 이동합니다.
국내선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국제선으로 이동을 해야지요.
남편 술 때문에 캐리어가 두개가 되어버려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결국 수하물 부치는데 문제가 발생을 하는군요.
4월 초부터 아시아나 수하물 개수가 1개로 줄어드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짐 정리를 다시 해
한개는 들고 보딩을 해야지요. ㅠㅠ
보딩패스를 받고 보안 검사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데다 면세점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이미 탑승시간은 다 됐건만... 군대 간 아들이 좋아하는 병아리 과자와 어머님 화장품은 꼭 사야해요.
의지의 한국인이자 버스보다도 빠른 대한민국의 아줌마답게 10분만에 모든 면세점 쇼핑을 마치고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
이렇게 레인보우 큐슈여행이 끝나고 말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급 피로로 인한 졸속 마감 ^^;)
조만간 우리 회원님들과 다함께 떠나는 큐슈 여행도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첫댓글 우먼님~~^^
다시봐도 넘 좋아요.
다음 여행도 기대 만땅입니다~~^^
옙! 늘 떠나는 발걸음은 설레지요~
꼭~~추진해보셔요
예. 우리 회원님들이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도 만들어야 하는데... 큐슈는 가을 쯤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비 내리는 유후인 거리
아기자기하게 넘 이쁘네요^^
오붓하니 넘 자유롭고 여유로와 보이네요~~ㅎ
여자들에게는 볼 것도 많고 살것도 많은 거리지요~
반면 남자분들은 '여길 왜 왔어? ' 하는 반응 ^^
그래서 가족여행은 벳푸를... 여자들끼리의 여행은 유후인을 추천드립니다.
애들과 패키지로 다녀왔던 일정이네요^^
웨딩홀보고 깜짝 놀람...저곳에서 잤는데 ㅋㅋㅋㅋㅋ
밤중에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잠만자고...밥 먹고...출발했었는데 예쁘네요
그러셨군요. 예전 추억을 떠올리시며 잠시나마 행복한 미소 지으셨나요?
저는 저곳에서 잘 수도 있다는 것은 몰랐네요~^^